영화미술, 디지털 에크프라시스로서 프롬프트 디자인
AI 기술이 영화미술에 미치는 영향은 점점 더 깊고 광범위해지고 있다. 생성형 AI는 영화미술 분야에서 디자이너들의 작업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며, 영화의 시각적 세계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도구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프롬프트 디자인은 AI 기술을 활용해 텍스트를 시각적 이미지로 변환하는 과정으로, 고대 그리스의 수사학적 기법인 에크프라시스를 디지털화한 개념으로 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디자이너는 생성형 AI에 텍스트 입력을 통해 원하는 이미지를 구체화하는데, 이는 마치 에크프라시스를 통해 시각적 정보를 언어로 서술하는 것과 유사하다. 디자이너가 AI에 지시어를 입력해 구체적인 이미지를 생성하는 과정을 말한다. 이 과정은 시나리오에 숨겨진 시각적 정보를 시각 이미지로 변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영화의 비주얼 스토리를 완성하는 데 기여한다.
그러나 AI는 인간과 달리 스스로 질문을 하지 않으며, 단지 입력된 명령에 대한 답변만 제공한다는 한계가 있다. 이로 인해 예술가와 디자이너는 AI와의 새로운 대화 방식을 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예술가와 작품 사이의 대화가 깊어질수록 작업의 예술성은 더욱 풍부해지기 때문에, AI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창의성을 극대화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은 영화미술 분야에서 AI가 창조적 도구로서 어떤 가능성을 제공하는지 탐구한다. 또한, AI와의 협업이 영화미술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술가와 디자이너가 AI와 함께 어떻게 상호작용할 수 있을지를 다룬다. AI와의 융합이 가져올 창조적 혁신을 통해 영화미술은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