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층 더 흥미진진해진 추리의 맛!
설채현 수의사가 강력 추천한 책
《발자국 탐정 왈녹 ②》는 왈녹이 어엿한 명탐정의 신분으로 세상에 한 발자국 더 내딛는 이야기를 다룬다. 이야기 속 ‘클로버 특급 열차’는 종착역까지 멈추지 않고 달리는 급행열차로, 주어진 의뢰에 탐정으로서 활약하는 무대가 된다.
열차에서 갑자기 별이가 사라지면서 이야기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한다. 정우는 누군가 별이를 데려간 것이라며 왈녹에게 찾아 달라고 부탁한다. 과연 별이는 누가, 어디로 데려간 걸까? 사건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사이코메트리 능력을 이용한 왈녹은 다섯 용의자와 관련된 힌트를 얻는다. 왈녹은 용의 선상에 오른 사람들을 한 명 한 명 조사하며 사건의 중심으로 점점 파고든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독자들은 왈녹에 감정을 이입하며 마치 탐정이 된 듯 스스로 추리하고, 논리적인 근거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일직선으로 연결되는 열차의 구조도 한층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더해 준다. 왈녹과 친구들은 가장 끝에 자리한 5호 차에서부터 차례차례 나아가며 식당칸, 이벤트칸, 특실, 운전실까지 기차 구석구석을 탐험하게 된다. 칸을 넘어갈 때마다 새롭게 밝혀지는 사실들은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여기에, 그림 작가의 상상력이 녹아 있는 삽화는 마치 클로버 특급 열차에 직접 타고 있는 듯한 몰입감을 더한다.
동물 행동 전문가로서 여러 매체에서 활약하고 있는 설채현 수의사는 “어린이들을 위한 책이지만 나도 빠져들었다”며 《발자국 탐정 왈녹 ②》를 강력히 추천했다.
동물에게도 ‘권리’가 있다고?!
공감 능력이 쑥쑥 자라나는 이야기
법을 어기지 않는 한, 사람은 누구나 자유롭게 살아갈 권리가 있다. 먹고 싶은 음식을 먹고 가고 싶은 곳에 갈 수 있는 것도 우리에게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권리는 어떤 일을 행하거나 당연히 요구할 수 있는 힘을 뜻한다. 그런데, 자유롭게 살 권리는 과연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것일까?
《발자국 탐정 왈녹 ②》에는 강아지뿐 아니라 거북, 얼룩말 등 다양한 동물이 등장한다. 안타깝게도 동물들은 산 채로 택배 상자에 갇혀 배송되기도 하고, 동물원의 좁은 울타리 안에서 종일 구경거리가 되기도 한다. 대부분 사람의 돈벌이나 이기심으로 인해 벌어지는 일이다. 물론 동물원에서 전문적인 돌봄과 치료를 제공하기도 하지만, 많은 동물이 억지로 태어난 곳과 가족을 떠나 우리에 갇히는 건 사실이다. 갇힌 동물들은 때때로 탈출을 시도하기도 하고, 제자리만 빙글빙글 돌거나 벽에 머리를 찧는 등 이상 행동을 보이기 일쑤다. 이 같은 사건들이 주목을 받으며 최근에는 동물이 가진 권리, 동물권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동물의 마음을 헤아리는 이야기를 통해, 어린 독자들은 동물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할 기회를 가진다. 그뿐만 아니라, 나아가 어떻게 하면 사람과 동물이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도 해 볼 수 있다. 생각의 범위를 한층 넓히는 이 과정에서 사고력은 물론 공감 능력도 쑥쑥 자라날 것이다. 지금부터 왈녹과 함께 동물들의 속마음에 귀를 기울여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