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은 전염병과 같아요.
가난하고 불행한 사람들은 서로 전염되지 않도록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해요.”
‘러시아 최초의 사회 소설’이라는 찬사를 받은 표도르 도스토옙스키의 첫 소설 『가난한 사람들』을 그림책으로 만나보자!
표도르 도스토옙스키의 『가난한 사람들』의 두 주인공 마카르와 바르바라는 편지를 통해 서로의 영혼을 보듬으며 불확실한 미래를 헤쳐 나가려고 한다. 마카르에게 편지 쓰기는 바르바라를 만나기 전까지 보잘것없었던 자신의 존재감을 회복하는 계기가 된다. 누군가를 향한 사랑과 연민의 감정, 그것을 실천하면서 기록(편지)으로 남기는 과정 모두가 한 사람의 존재 이유이자 삶의 원동력이 된 것이다. 마카르의 헌신은 바르바라에게도 가난과 불행으로 점철된 자신의 삶을 딛고 일어설 수 있는 힘이 되어 준다. 소설은 사랑할 대상을 만나서 설레는 편지로 시작해 그 대상을 잃고 비통해하는 편지로 마무리되지만, 두 주인공이 보여 준 연민과 사랑의 감정은 마지막까지 숭고함을 남긴다. 통속소설의 문법을 유지하면서도 인간 본성에 대한 통찰을 담아 냈다는 평가가 뒤따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도스토옙스키는 이 작품에서 가난의 사회학이 아니라 가난의 심리학을 구축하며, 극빈 상태의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하며, 첫 소설에서 그의 천재성을 입증하였다.
『가난한 사람들』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네 가지 포인트
1. 시인이 원작의 문학적 깊이와 아름다움을 유지하면서도 그림책에 맞게 간결하게 쓴 글로 읽을 수 있다.
2. 두 주인공들의 절절한 감정과 주제를 전달할 수 있도록 강렬한 장면으로 그려낸,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 그림으로 함께 읽을 수 있다.
3. 작가, 작품, 그 시대의 배경에 대한 이해를 돕는 풍성한 해설을 볼 수 있다.
4. 연민과 사랑, 그리고 헌신의 감정, 가난과 불행을 이겨내려는 의지 등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가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