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진 시인의 인생이 담긴 시편을 섭렵하여 보았다. 그가 지나온 삶의 궤적은 외길을 걸어오면서 삶의 어려움도 많았으나 나름 잘 견디며 살아왔다고 자부하는 시인의 모습이다. 그는 진심으로 살았으며 성실하게 살았다. 이 시집은 시인이 지나온 길 위에서 마주친 자연과 삶의 모습을 잔잔한 언어로 독백하듯 이야기하고 있다. ‘공명’ 즉 ‘함께 울다’라는 단어를 통해 여운을 나누고 공감하며 서로 어울리길 바란다. 이를 위해 시인은 우리 곁에서 스쳐 가는 작은 순간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포착하고, 그 안에 담긴 감정과 생각을 섬세하게 풀어내고 있는데, 그 속에서 느낀 감정들은 시인의 언어를 통해 독자의 마음 깊숙이 스며들 것이다. 또한, 한 편 한 편이 마치 짧은 영화와도 같아 읽을 때마다 새로운 감동과 여운을 남기기도 하는데, 잔잔한 언어의 향연 속에서 독자는 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을 시인과 함께하게 될 것이다. 또한 우리는 일상 속의 특별함을 다시금 깨닫게 되며, 각자의 길 위에서 서로 어울리며 서로를 느끼며 빛나는 삶을 더불어 살아갈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에겐 아름답고 화려했던 시간은 지나갔지만 아직도 잔향이 깊은 시간이 남아 있다. 지금까지의 시간보다 훨씬 의미가 깊고 소중한 시간이라 하겠다. 가족이 있고, 사람이 있고, 시가 있고, 세월이 한참 남아 있다. 자신이 있고, 존재가 있고, 수많은 만남이 있다. 이 시집을 통해 삶에 지친 이들에게 작은 휴식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