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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고 아픈 사랑

아리고 아픈 사랑

  • 김재철
  • |
  • 보민출판사
  • |
  • 2024-08-14 출간
  • |
  • 424페이지
  • |
  • 152 X 225mm
  • |
  • ISBN 9791169571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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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우리가 살다 보면 잊어버리고 지나치는 일이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그러다 익숙한 말과 장소에서 문뜩 잠자고 있던 기억이 떠오른다. 마치 먼지 쌓인 노트에 색바랜 글씨처럼 잊혀진 기억들이 생생하게 떠올라 설레게 하는 순간들을 경험한 적이 있다. 필자도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것을 잊고 살다가 어느 날 사라졌던 기억이 떠올라 소중한 추억 문을 열고 들어가 꿈속을 헤맨 적이 있다. 이 글은 어린 시절 시골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사랑 이야기다. 주인공 진성은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꿈같이 다가온 아이, 경주를 만나 시골을 배경으로 그려지는 고향 이야기다. 용기 없던 청소년 시절은 누구나 겪어온 시절이다. 철없이 순수한 마음으로 자연 속에서 숨바꼭질하듯 사랑을 나누며 꿈같은 세월을 보낸다. 그러다 생명처럼 아끼고 사랑하던 경주가 처음 들어간 회사에서 큰 사고를 당하자, 진성은 사랑과 안타까운 마음을 곱해 더 아끼고 사랑했다.
진성은 사랑을 지키고 채우려면, 가난을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으로 절치부심 노력한다. 영혼마저 찌들은 가난을 벗어나려고 모래바람 부는 사막의 나라까지 가서 악착같이 노력해 마침내 돈을 벌어 돌아왔다. 그러나 세상은 다부진 노력을 질투하듯 이들의 사랑을 그냥 두지 않았다. 들뜬 마음으로 미래를 준비할 때 생각지도 못한 사람들에게 가지고 있던 돈을 다 날려버리고 인고의 고통으로 버티다 기억을 잃어버리는 사고를 당한다. 그렇게 애틋한 사랑을 하면서도, 자기 없이는 세상을 이겨내기 어려운 사람이라는 걸 알면서도 어느 날 거짓말처럼 기억을 잃어버리고 또 다른 삶으로 살아간다. 사랑하는 아이 경주는 뒤늦게 기억을 잃어버린 걸 알게 된다. 분신 같은 사람의 기억을 되찾아 주려고 노력하지만, 진성은 다른 사람으로 변했다. 끝내 기억을 찾지 못하고 바람처럼 떠난 자리에서 슬픔을 머금고 굳건히 살아간다.
분신 같던 사람, 진성은 떠났지만, 홀로 남겨진 후유증은 컸다. 사랑하면서 만들어 놓은 애틋한 추억 못지않게 이들을 시기하며 미워하던 무리들도 있었다. 그때는 두 사람이 사랑으로 모든 걸 덮어주고 이겨내며 살았지만, 이제는 경주 혼자서 온전히 그 몫을 감당해야 했다. 진성이 기억을 잊어버렸다는 것은 그때처럼 사랑이 온전하지 않다는 것이다. 조여 오는 사탄의 핍박과 고통을 이겨내려고 노력하였지만, 혼자서 감당하기에는 너무 나약한 아이였다. 아무런 이해도 변명의 말도 없이 바람처럼 떠난 진성을 그리워하며 살지만, 복수를 준비한 사탄의 공격으로 힘들어한다. 손에 큰 장애를 가지고 있는 경주는 사랑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과 결혼하여 이별이라는 아픔을 이겨내기에는 연약한 아이였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사람이라며, 추억을 먹으며 살던 그 아이에게 사탄이 나타나서 뜻하지 않은 사고로 꽃무덤이 된다. 오롯이 경주 혼자 그 고통을 당하지만, 기억을 잃어버린 진성은 방관자가 되어 새로운 삶을 살아간다. 마치 물고랑 앙금에 쓴 글이 흐르는 물에 씻겨 지워진 것처럼 기억에서 사라져 버리고 또 다른 삶을 살았다. 아픈 새끼손가락 같던 사람을 잊어버리고 치열한 세상 속에서 나름대로 성공하지만, 진성은 늘 쓸쓸한 모습으로 세상을 살았다. 그것은 가슴속에 웅크려 숨어 있는 그 아이 경주가 있고, 망상을 헤매는 건 떠나지 못한 그 아이의 한이 잠재되어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다 진성도 견디기 어려운 사건이 일어나면서 사업이 망하고 충격을 받아 기억이 돌아온다. 다시 찾은 기억은 며칠 전 일처럼 생생하게 그리움으로 가슴을 흔들어 놓는다. 기억이 다시 돌아왔지만, 세월은 이미 20년이나 흐르고 장애로 고통받던 경주가 걱정되어 고향으로 온다. 미안하고 죄스러운 마음으로 와보지만, 경주는 마을을 떠났고 죽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진성은 추억 속에 서려 있던 장소를 다니며 미안하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무아지경에 빠져 그 아이와 함께한 동산에 올라간다. 떠나간 사랑을 애타게 그리워하다 마지막으로 고향 저수지에서 재회한다. 사람은 강하다고 하지만, 또 다른 문제에 직면하면, 무너지고 나약하다. 간절히 바라던 일이 허망하게 사라졌을 때, 인고의 고통을 견디다 못해 도피하려고 한다. 주인공 진성도 생명처럼 생각하던 일이 허망하게 사라지자, 그는 그걸 다 잊어버리고 도피한 것이다. 바보처럼…
우리는 나약한 인생이지만, 이 글을 통하여 좀 더 바르고 강한 마음으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살았으면 좋겠다. 누구나 가슴속에 하나씩 고이 간직하고 있는 사랑이나 우정이 있다. 지우지 못하고 가슴속 깊은 곳에 간직하고 있는 아름다운 추억을 생각하며, 이 글처럼 기억상실증에 걸렸던, 아니면 또 다른 행복으로 그 추억을 잃었던, 이해하고 위로하며 행복을 빌어주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치열한 세상에서 앞만 보고 달려왔다. 숨 가쁘게 왔던 길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누구나 성공의 희열과 패배의 아픔을 느끼며 살아왔다. 멀리 온 것 같지만, 그 길이 그렇게 똑바르고 곧은 길만은 아니었어도 따뜻한 미소와 마음을 갖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굴곡진 아픈 삶이나, 성공했던 영광의 삶이나 다 소중한 우리의 역사고 추억이다. 한 번쯤 고향을 생각하고, 친구를 생각하고, 전우와 동료를 생각하는 독자가 되고, 내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쓴 글이다.

목차

작가의 말


고향 가는 길
아픔이 희망으로
결투
꽃피는 동막골
불타는 야망
꿈같은 사랑
사탄의 조롱
꿈을 향하여
모래사막
시작된 시련
절망의 나락 속으로
사라진 기억
검은 그림자
잃어버린 사랑
움트는 두려움
또 다른 삶
간절한 기다림
또 다른 사랑이 꽃피고
감격적인 만남
슬픈 갈림길
두려운 발걸음
아리고 아픈 사랑
돌아오지 않는 기억
고통스러운 결단
사탄의 장난
아리고 아픈 손가락
안개 속에 숨은 진실
슬픈 결정
악몽이 현실로
행복을 빌며
악마의 검은 그림자
악마는 지옥으로
마지막 가는 길
행복한 삶
돌아온 기억
영혼의 환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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