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이건 걱정을 가져가고, 대신 용기를 주는 모자야.
용기 뿜뿜 마술 모자!”
두려움과 오해는 사라지고 친구들을 하나로 만든 마법 같은 발표회
학급 발표회를 앞두고 단짝 친구 소리와 눈빛을 교환하는 주호. 주호는 발표 울렁증이 있지만 씩씩한 소리와 함께라면 걱정 없다. 마음이 쪼그라들 때는 황소처럼 듬직하게 서 있는 황소리를 보면 되니까. 그러면 두려움이 조금씩 사라진다. 아빠의 도움을 받아 마술 쇼 준비를 시작한 주호는 다음 날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는다. 소리는 다른 친구와 아이돌 댄스를 추기로 한 것! 직접 말로 약속을 하지 않은 게 화근이었다.
주호처럼 혼자 남은 우영이와 발표회 짝꿍이 되면서 주호의 불안은 더욱 커진다. 우영이는 별로 친하지도 않은 데다 발표회 준비에도 소극적이기 때문이다. 그런 주호에게 아빠가 좋은 아이디어를 건넨다. 커다란 마술 모자를 쓰면 아이들의 시선은 마술 모자로 향하고, 그러면 주호는 안심하고 용기를 내어 ‘사라져라, 뿅’ 마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모자를 쓰자 진짜 마술사처럼 보이는 자신의 모습에 주호는 자신감을 얻는다.
발표회의 두려움 극복과 동시에 주호가 해결해야 할 문제는 친구들 사이의 오해다. 마음을 합쳐 연습하지 않는 우영이를 향해 “너 때문에 다 망했다고!” 한 혼잣말이 소리의 귀에 들어가고, 춤 연습을 하던 소리가 눈물을 흘리는 모습에 주호는 죄책감을 느낀다. 여기에 “너나 잘해.”, “실패는 성공의 과정이래.” 등 상반되는 내용의 쪽지들로 혼란스러운 상황. 점점 쌓이던 오해는 친구들이 모여 터놓고 이야기하면서 시원스레 해소된다. 겹친 우연과 상대방의 기분에 대한 지레짐작이 문제의 원인이었음을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밝혀낸다. 사실 발표회를 잘 마치고 싶은 마음은 모두가 마찬가지였고, 친구들은 발표회의 목적이 ‘경쟁’이 아니라는 걸 깨닫는다.
친구들의 밝은 웃음으로 극복하는 발표에 대한 두려움
드디어 다가온 학급 발표회 날, 아이들은 저마다 준비해 온 무대를 선보인다. 만화 영화 주제곡을 연주해 인기가 폭발한 우쿨렐레 연주, 대사를 까먹어 허둥지둥한 모습이 오히려 더 재밌던 인형극, 태권도 시범과 랩, 춤 등 분야도 다양하다. 주호는 덜덜 떨며 수없이 연습해 온 풀 뚜껑 마술을 하는데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져 사물함 안에라도 숨고 싶은 심정이 된다. 우영이의 콜라 캔 마술 역시 긴장 탓에 실수가 벌어져 캔에서 뿜어져 나오는 콜라 줄기로 교실 안은 우당탕탕 난리가 난다. 실수 연발로 친구들이 자신과 우영이의 마술 쇼를 비웃었을 거로 생각한 주호의 예상과 달리, 선생님이 녹화한 영상 속에서는 친구들이 모두 진심으로 즐겁게 웃는 모습이 보인다. 게다가 콜라로 엉망이 된 교실을 다 함께 신나게 닦으며, 속상한 친구를 돕기 위해 하나로 똘똘 뭉치는 마법 같은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
발표의 두려움을 가진 어린이들에게 『용기 뿜뿜 마술 모자』는 따뜻한 웃음으로 용기를 뿜뿜 불어넣어 준다. 이 다정한 이야기 속 친근한 인물들을 통해 독자들 또한 친구들과 더불어 서로를 응원하고 보듬을 줄 아는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