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교육자로 살아온 이력을 지닌 저자 안태영 시조인의 네 번째 작품집이다. 지난 2022년 세 번째 작품집 『시조로 그린 제천백경』을 선보인 이후 줄곧 천착해 온 강원도 영월군을 소재로 삼은 책이다. 영월의 역사, 인물, 문화, 산천, 마을 이야기를 망라하여 발로 뛰며 쓴 생생한 시조 작품과 수필을 하나씩 묶어 담았다. 『영월드에서 느낀 소소한 깨달음』이라는 제목처럼 이 책에는 발품을 팔며 챙긴 작지만 소중한 깨달음이 가득하다.
영월에 대한 안내서가 없지 않겠지만, 이 책은 단순한 안내 서적에서는 전혀 볼 수 없는 많은 것들을 담고 있다. 소소한 정보에서부터 망막에 비친 현장이 주는 느낌, 감동 그리고 그 안에 담긴 다양한 역사 에피소드까지 온갖 흥밋거리들이 빼곡하다. 아마도 이 책을 탐독한다면, 영월에 관한 한 ‘모르는 게 없다’고 장담해도 될 만큼 내용이 풍부하다. 영월을 보러 가는 사람들에게는 꼭 읽어 보아야 할 필독서로서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옛날 우리 선인들은 삼천리금수강산을 주유하면서 가는 곳마다 시를 지어 읊조리고, 역사의 현장들을 돌아보며 사색하는 풍류를 최고의 낭만으로 여겼다. 지난 35년 동안 1만 회 이상 산행을 한 시조인 안태영은 이미 오래전부터 조선 선비들과 같은 멋들어진 삶을 살아왔는지도 모른다. 아니 그런 남다른 일상과 여정이 있었기에 그의 시조 작품은 깊이와 상징, 표현에 있어서 남다른 경지에 도달하게 된 것이리라.
많은 정보와 사색의 진수들을 담아낸 이 작품집을 읽는 독자들에게 저자는 그러나 ‘시조를 중심으로 읽어주실 것’을 정중히 당부한다. 시조를 음미하며 읽고, 관련된 수필을 차례로 읽는 동안 마치 현장에 가 있는 듯한 감상에 젖을 수 있을 것이다. 시조인 안태영의 작품은 문단은 물론 많은 독자가 그 수준을 인정하고 경탄한다. 100경을 차례로 읽되, 시조와 잇달린 수필을 읽은 다음 앞쪽 시조를 한 번 더 읽으면 더욱 뒷맛이 쫄깃하다는 힌트를 드린다.
시조집, 수필집으로 나눠 작품집을 따로 출판하는 게 상례인 풍조에서 영월이라는 한 지역을 놓고 이렇게 미시적으로 꼼꼼히 들여다보며 산천과 역사, 문화, 인물들을 시조·수필로 묶어서 편편이 조명한 창작집은 특별하다. 시조인 안태영의 역작 『영월드에서 느낀 소소한 깨달음』이 ‘새로운 시도’라는 희귀성과 함께, 다양한 깨달음을 주는 감동의 깊이로 인해 독자 제위들의 기대에 흡족하게 부응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