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장애, 조현병, 망상장애 등 주요 정신질환과
불안, 공포, 우울, 강박 등 정신질환의 주요 증상을 설명하다
정신질환은 대부분 생물학적, 심리적, 사회적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한다. 원인이 정확히 규명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원인에 근거한 진단이 불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진단을 위해서는 정신질환의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저자는 일반인이나 심지어 전문가도 개념을 혼동하는 대표적인 정신질환이 공황장애와 우울증이라고 지적한다. 이 책에서는 우리 주변에 흔하면서도 정확한 개념의 이해를 필요로 하는 대표적 정신질환을 대상으로 삼아 증상과 특징, 치료 방법을 설명한다.
1장에서는 정신의학과 관련한 전반적인 기초 지식을 탐구한다. 먼저 정신질환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최소한의 뇌과학을 소개한다. 뇌의 구조와 더불어 기억과 학습으로 대표되는 뇌의 기능, 일상생활에서 널리 쓰이는 용어인 스트레스를 뇌과학의 관점에서 설명한다. 2장에서는 대부분의 정신질환에서 나타나는 핵심 증상에 대해 설명한다. 이 책에서 설명하는 정신질환의 핵심 증상은 불안, 공포, 우울, 조증, 강박(사고와 행동), 망상, 환각, 기억장애이다. 3장에서는 주요 정신질환을 소개한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정신질환은 공황장애, 기분장애, 조현병, 망상장애, 치매,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적응장애, 불면증 등 여덟 가지이다. 저자는 경계가 불분명한 포괄적 의미의 ‘정신질환’이라는 용어의 사용은 삼가야 한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우울증이 증상이나 징후로서의 우울한 기분을 의미하는지 아니면 우울 삽화라는 진단적 실체를 뜻하는지 명확히 구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구분은 사회적 책무나 법적 책임을 따질 때 그 중요성이 강조된다.
정신질환으로 발생되는 사회적 문제와 인식 개선의 필요성을 말하다
정신질환에 대한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접근은 제대로 된 치료로 나아가는 지름길이다
저자는 4장에서 정신질환이 자살, 살인, 사이코패스와 반사회성 인격장애와 같은 사회적 문제를 발생시킨다고 말한다. 또한 최근 들어 논의가 되고 있는 강제입원의 문제에 대해서도 지적한다. 저자는 우리나라의 자발적 입원 비율이 13.8%로 선진국에 비해 낮으며 평균 입원 기간도 233일로 길다고 지적한다. 이 수치는 정신질환자에 대한 인권의식이 후진적이며, 이들에 대한 관리나 보호가 병원 중심의 입원 관리에 의존하고 있음을 드러내는 것이라 말한다. 정신질환은 치료가 가능한 의학적 질병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질병과 동일한 방법으로 치료와 입원이 이루어져야 하고, 예외적인 상황에서만 강제입원이 이루어지되 최소구속치료의 원칙이 적용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5장에서는 정신질환의 치료에 대해 설명한다. 단순히 정신적인 문제가 있다고 해서 정신의학적 치료의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진단 과정에서 환자의 사회적, 직업적 기능의 장애 정도를 평가하고, 치료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정신의학적 치료는 그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환자나 가족이 치료를 꺼리는 경우가 아직 많다. 증상이 가볍다 할지라도 심각한 정신질환의 초기 증상일 수 있기 때문에 치료를 고려하는 것이 좋다. 오늘날의 정신의학은 프로이트가 창시한 정신분석이론에 기초한 심리학적 모형에서 탈피하여 뇌과학이라는 실증적 과학에 입각한 의학의 전문 분야로 재인식되고 있다.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은 없다』는 뇌과학에 기반하여 정신질환의 증상과 그 분류를 정리함으로써 정신질환 당사자나 가족, 전문가들이 더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정신질환을 이해하고 치료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