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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피 (큰글자책)

뜨거운 피 (큰글자책)

  • 이렌 네미롭스키
  • |
  • 빛소굴
  • |
  • 2024-08-12 출간
  • |
  • 160페이지
  • |
  • 210 X 290mm
  • |
  • ISBN 9791193635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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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차가운 고독과 뜨거운 욕망
양극단을 교차하는 단 한 번의 삶

실비오는 고독 속에 사는 남자다. 한때 그는 세계 곳곳을 떠돌며 자유로운 방랑자를 꿈꿨다. “콩고에서는 공무원, 타히티에서는 상인, 캐나다에서는 모피 사냥꾼”으로 일하며 “젊은 피의 열기에 떠밀려 이곳저곳을 전전했다.” 그러나 노년에 접어들어서는 아늑한 집에서 모닥불을 쬐며 시간 보내는 것을 유일한 낙으로 삼고 있다.

“그들은 짐작조차 못 하지만, 나에게도 좋은 순간들이 있다. 혼자 그럭저럭 살고 있고, 첫눈이 내렸으니까.”(10쪽)

“나는 내 집이 좋다. 불이 사그라든다. 불이 더는 놀지 않고 춤추지 않을 때, 더는 눈부신 불꽃을 사방으로 내던지지 않을 때, 수많은 불티가 빛도 열기도 없이, 아무에게도 득이 되지 않은 채 꺼져가며 그저 냄비를 천천히 데우기만 할 때, 그때 내 집은 참 좋다.”(23쪽)

그가 사는 곳 근처에는 그의 사촌 ‘엘렌’이 남편 ‘프랑수아’와 화목한 가정을 꾸리고 네 남매를 낳아 키우고 있다. 그중 첫째 딸 ‘콜레트’는 살갑고 발랄한 아이로, 실비오 아저씨와도 가까이 지내고 있다. 엘렌과 프랑수아 내외는 종종 실비오의 집에 방문하기도 하고 실비오를 그들 집으로 초대하기도 하며 우정을 나누는 다정한 사람들이다.

그렇지만 그들을 제외한 나머지 마을 사람들을 바라보는 실비오의 시선은 다소 냉정하다. 소문 퍼뜨리기를 좋아하는 시골 사람들은 “각자 자기 집, 자기 땅에서 살아가고, 이웃을 경계하고, 밀을 수확하고, 돈을 셀 뿐 그 나머지에 대해서는 상관하지 않는다.” 이곳 농부들은 “무지렁이”와 다를 바 없지만, 성실히 재산을 축적한 덕에 어느 정도 부르주아적인 삶을 영위하고 있다. 실비오도 한때 적지 않은 재산을 가지고 있었으나 한 탐욕스런 노인 ‘드클로 영감’이 그의 재산을 야금야금 사들인 탓에 지금은 부유와는 거리가 먼 생활을 하고 있다.

숨겨진 비밀이 밝혀지면서 서서히 드러나는
그날의 추악한 진실

어느덧 혼기가 찬 딸 콜레트는 물랭뇌프의 방앗간집 아들 ‘장 도랭’과 결혼하게 된다. 결혼식에는 마을에서 안 좋게 소문이 난 여자 ‘브리지트’도 참석했다. 그녀는 “키가 컸고 무척 아름다웠으며, 멀리서 봐도 당돌하고 기운차고 건강”한 분위기를 풍겼다. “그곳에 참석한 여자 중에 결혼식 하객처럼 차려 입지 않은 사람은 오로지 그녀뿐이었다. 나는 그녀가 자신을 따돌리는 그 고장 사람들에 대한 경멸감을 드러내려고 일부러 수수하게 입고 온 것 같다는 인상마 저 받았다.” 그녀는 사실 엘렌의 이복 언니인 ‘세실’이 입양하여 키운 아이였다. 엘렌의 입장에서는 조카인 셈이다. 그리고 그녀가 결혼한 남자가 바로 실비오의 재산을 사들여 부자가 된 드클로 영감이었다. 결혼한 몸인데도 불구하고 브리지트의 행실은 자유분방하다. 마을 사람들이 뒤에서 수군대는 것에도 아랑곳않는 그녀의 태도에서는 당당함마저 느껴진다. 실비오는 그런 그녀를 오래도록 응시한다.

결혼식이 끝나고, 평화롭게 살아가던 엘렌 내외와 콜레트 내외에게 급작스런 비보가 닥친다. 콜레트의 남편이 된 장 도랭이 강물에 빠져 비극적으로 죽게 된 것이다. 이 사건 이후로 마을 분위기는 흉흉해지고, 기묘한 소문만 무성하게 퍼졌다. 콜레트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지고, 엘렌과 프랑수아는 딸의 슬픔을 달래고자 다시 본가로 콜레트를 초대해 그와 그녀의 아들을 극진히 보살핀다. 그리고 어느 날, 한 소년이 자기가 장 도랭이 죽던 순간에 그 자리에 있었다고 폭로하면서 소설은 극적인 전환을 맞는다. 참하고 온화한 아내 엘렌과 가정적이고 다정한 남편 프랑수아, 맑고 발랄한 콜레트와 마을 사람들의 눈총을 받는 여자 브리지트, 의문만 잔뜩 남긴 채 죽은 장 도랭과 그의 죽음에 얽혀 있는 제삼의 인물…….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지켜보는 실비오. 과연 이들은 장 도랭의 죽음과 어떻게 얽혀 있는 것일까?

당신의 가슴을 뜨겁게 지폈던 사랑은
어떤 모습이었나요

소설 『뜨거운 피』를 쓴 저자 이렌 네미롭스키는 국내에 『스윗 프랑세즈』와 『무도회』라는 작품으로도 잘 알려진 작가다. 그녀는 우크라이나의 부유한 유대인 집안에서 태어나 외로운 유년 시절을 보냈고, 유대인 박해를 피해 이주한 프랑스 파리에서 본격적으로 문학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짧은 생을 살았지만 그녀가 남긴 소설만큼은 오래 남아 독자를 만나고 있다. 그중에서도 『뜨거운 피』는 저자가 사랑을 바라보는 관점이 드러난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저자는 고독과 욕망을 끊임없이 교차시키면서 인간의 본성을 더 깊이 파헤친다. 우리는 젊은 시절 누구나 한 번쯤 사랑을 경험한다. 그 대상이 누구든 각자의 사랑은 저마다 다른 채도와 질감을 가지고 영원한 흔적을 남기기 마련이다. 저자는 그중에서도 당사자의 눈을 멀게 하는 사랑, 한순간에 피어올라 이유 없이 식어버리고 마는 불같은 욕망을 날카롭게 포착해낸다.

“참으로 이상한 광기가 아닌가! 스무 살 시절의 사랑은 일종의 열병, 착란과 흡사하다. 그것이 끝나면 우리는 다른 것들은 기억조차 하지 못한다. 금방 식어버리는 피의 뜨거움. 그 꿈과 욕망의 화염 앞에서 나는 나 자신이 너무 늙어버렸고, 너무나 차갑게 식었고, 너무나 철이 들었다고 느꼈다.”(50쪽)

“우리는 모두 내 벽난로에서 타고 있는, 화염이 자기 좋을 대로 뒤틀어 버리는 저 나뭇가지들과 어느 정도 닮아 있다. 어쩌면 이렇게 일반화하는 내가 틀렸는지도 모른다. 스무 살에 이미 아주 현명한 사람들도 있지 않은가. 하지만 나는 그들의 현명함보다 내 지나간 광기가 더 마음에 든다.”(65쪽)

흡사 ‘광기’로 일컬을 만한 사랑, 그 감정의 소용돌이 안에서 등장인물들은 생애 한 번뿐인 연인을 만나고자 분투한다. 이런 사랑이 당신에게도 익숙한가? 그 사랑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어떻게 만나 어떻게 스러졌는가? 『뜨거운 피』는 이렇듯 피고 지는 사랑의 역사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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