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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가장자리와 자연사

자연의 가장자리와 자연사

  • 신해욱
  • |
  • 봄날의책
  • |
  • 2024-08-01 출간
  • |
  • 172페이지
  • |
  • 121 X 206 X 13mm / 316g
  • |
  • ISBN 9791192884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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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편집자의 책 소개

“불시착을 한 것 같은데. 우리는 지리에 밝았다.”

시작(詩作) 26년
순정한 시인의 손끝에서 되살아난 말들의 경로와 역사

26년이라는 긴 시간, 여념이 없이 시적 여정을 이어온 신해욱의 다섯 번째 시집 『자연의 가장자리와 자연사』가 출간됐다. 1998년 세계일보로 등단한 이후 시집 『간결한 배치』(2005), 『생물성』(2009), 『syzygy』(2014), 『무족영원』(2019)을 차례로 경유하며 신해욱은 자신만의 독창적인 아방가르드를 보여주었다. “최대한의 사유를 가장 간결한 언어를 통해” 표현하는 손과 “인간관계의 낯선 심층을 투시”(제8회 김현문학패 심사평)하는 눈을 장착한 시인은 5년 만의 신작 시집에서 존재의 경계를 부드럽게 넘나드는 시 49편으로 언어와 세계, 그 가장자리를 깊이 탐구하고 성찰한다.

모르겠어 이 밤은 모르겠다

있어야 했을 그 밤을
이 밤이 차지하고 있다

있어서는 안 될 것들이
그러자 드러나고 있다

아제아제 바라아제

그러자 나는 서두르고 있다

그 밤에 사로잡혀
이 밤을 어지럽히고 있다

그러자 나는 빗자루를 들고 있다

바닥을 쓸고 있다
쓸어버리고 다시 하기

쓸고 있다 쓸어버리고
다시 하기
- 「쓸어버리고 다시 하기」 전문

『자연의 가장자리와 자연사』의 이정표로 시집 초입에 놓인 「쓸어버리고 다시 하기」를 들여다본다. 응당 있어야 할 ‘그 밤’ 대신 ‘이 밤’이 여기 있다. 없는 ‘그 밤’이 ‘나’의 머리 꼭뒤를 붙드는지 ‘이 밤’은 어지럽다. 이때 들리는 건 하나는 반야심경의 한 구절 “아제아제 바라아제”이고, 다른 하나는 빗자루로 바닥을 쓰는 소리이다. 수런대는 마음을 다스리는 소리, 괴로움을 차례차례 쓸어버리는 소리다. 이 시의 끝엔 “바닥을 쓸고 있다/ 쓸어버리고 다시 하기”라는 구절이 “쓸고 있다 쓸어버리고/ 다시 하기”로 변주되어 놓인다. 마치 글자들이 비질에 밀려나 지워지는 중 같다. 빗자루질은 세속의 오물을 쓸어 내는 종교적인 행위이다. 비로 바닥을 쓸어 ‘이 밤’을 돌파하는 ‘나’가 시 안에 있다면 시 밖에는 어떤 경지에 이를 때까지 문장과 씨름하며 시쓰기를 계속하는 시인이 있다. 이 시에 실린 ‘리듬’과 ‘움직임’은 독자로 하여금 시인의 수행에 동참하게 하며 이번 시집 전반을 가동한다.

할머니들 이마가 아름다운 할머니들

아름다운 이마를 맞대고
이야기보따리를 풀고 있는 할머니들

펼치면 넓어지는 것
이야기 속의 벌판은 넓었고

멈출 수가 없었지
벌판엔 없는 것이 없었고

나를 좀 끼워줄래

나를 끼워주는 할머니들

놓친 대목에 헝겊을 덧대며
할머니들 먼 훗날에
나를 숨겨주는 꼬부랑 할머니들

할머니들 쉬지 않는 할머니들

이야기를 꿰매어
자장자장 벌판을 덮어주는 할머니들

할머니들 이마가 아름다운 할머니들
- 「할머니들 이마가 아름다운 할머니들」 전문

『자연의 가장자리와 자연사』는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우리가 두드렸다는 듯이. 주문이 통했다는 듯이”(「비굴착식 승강형 맨홀보수기계장치」) 스르르 열린다. 새로운 세기의 시간에 접속 가능한 신해욱의 발명품이다. 할머니의 뒤를 밟다가 할머니의 머리를 뒤집어쓸 수도, 할머니의 이야기 속에 쓰러져 낭패를 맛볼 수도 있다. 요절한 어우동에게 소매를 붙잡혀 움직일 수 없어지는 순간도 오고, 구중궁궐의 규방에 앉아 바늘잎으로 하루를 이틀로 쪼개는 겨울밤이 이어질 수도 있다. 시에서 시로 건너갈 때마다 새로운 장면 속에 우리는 어리둥절 깨어난다. 과연 “춘몽에 취한”(「레닌은 겨울에 죽었다」) 것일까. “허깨비의 속삭임”에 홀린 것일까. 존재의 경계는 부드럽게 허물어지며 “감정의 붐빔”과 “소외의 쓰라림”(이상 「서울 문묘의 은행나무」)이 드러난다.
시집 해설을 맡은 문학평론가 전승민은 “신해욱의 시 안에서 단어와 단어는 서로 이어지는 듯하면서도 이내 충돌하며 서로를 파괴하고 독자는 행과 연을 읽어 내려갈수록 안정된 의미의 세계로부터 멀어진다”면서 그의 시가 “대상을 어떻게 재현할 것인가에 골몰하기보다 재현과 대상 자체를 떠나는 쪽을 택”(이상 해설 「여름의 열반」)함으로써 제 몸을 갱신한다고 평한다.
시집은 다섯 개 부로 나뉘어 있다. 부마다의 단차를 고려해 찬찬하게 배치된 시들은 책을 받친 손을 뗄 수 없게 한다. “온갖 공상을 주조하”(「황금자원」)며 시인은 활보한다. 신해욱의 뒤를 밟을 때에는 기존의 독법을 잊고 “무작정 맨발”로 “부자유를 잃고”(「자율미행」) 나아감이 좋다. “마디마디 외로운 것“(「황금자원」)이 만져진다. 시집을 읽다가 이대로 “백발이 되어버리”(「애정틈진문」)고 싶다. 높고 위태로운 목욕탕의 굴뚝부터 녹색 물에 잠긴 저지대까지 “아름다운 기분에 떠밀려 힘차게 추락할 것만 같”다. 손등에 코를 대면 “은밀하고 어리석은 삶의 냄새”(이상 「오감도」)와 “죽은 동물의 냄새”(「자연의 가장자리와 자연사」)가 뒤섞여 난다.

시는 예술이다. 예술은 우리 삶에서 출발한다. 그러나 예술은 그러한 세속으로부터 날아올라 현실의 삶을 초과하는 층위로 나아간다. 여기서 잠시, 누구나 자연스럽게 수긍할 법한 이 문장들의 사이에 잠시 머물러보자. 무음으로 처리된 물음표들이 득실거린다. 시는 어떻게 지상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가? 그러한 탈출 욕망은 어디서 연유하는가? 현실을 초과한 이후 시가 마주하게 되는 국면은 어떠한 모습인가? 신해욱의 다섯 번째 시집 『자연의 가장자리와 자연사』는 사반세기 동안 축척해온 그의 시세계를 조망하는 메타시들의 (그러나 메타시의 모습을 하지 않은) 모음으로, 위의 물음들에 대한 답을 제출하며 스스로를 초월하고 시 아닌 것으로 나아간다.
- 해설 「여름의 열반」에서

시집 제목 ‘자연의 가장자리와 자연사’는 어떻게 정해졌을까. 지난 시집 시인의 말에 쓰인 구절 “자연의 가장자리”를 가져와 시인은 시를 4편 썼고 모두 이번 시집에 수록했다. 시인은 책 이름에 대해 “인간의 말을 활용한 작업이 ‘自然’에 속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가장자리에 닿을 수 있으면 좋겠”다며 “일종의 ‘가장자리 지리지’로서 시집이 읽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출간을 앞두고 한 잡지에 발표한 산문에서 이런 말도 전했다. “제목을 이렇게 정하고 보니 ‘자연’이라는 단어를 유심히 들여다보게 된다. 自然. 스스로 자. 그럴 연. 스스로 그러하다. 연원이 있어 그러한 것도 아니고 목적이 있어 그러한 것도 아닌, 그냥 그러한 상태. 그냥 그러해서 그러하다는 걸 잊게 만드는 상태. 있으나 마나 말하나 마나인 상태. 지향도 실체도 없는 이 무색무취의 상태는 도무지 명사로 표현될 수 없을 것 같은데 ‘自然’은 명사가 되었다. 소리글자인 한글의 효과일지도 모른다. 한글로 음만 옮겨 적으면 뜻이 가려진다. ‘자연’이 ‘自然’을 보자기처럼 감싼다는 느낌을 받는다. 보자기보다는 피부에 가까울까. 뜻의 내장, 혈관, 근육 같은 것이 적나라하게 드러나지 않도록, 헤쳐지지 않도록, 흐트러지지 않도록, 기호는 의미를 품으면서 의미를 가린다. 의미의 외설로부터 말을 보호한다. 보호함으로써 살게 하고, 보호라는 명목으로 숨통을 조른다.”
문학평론가 황현산은 신해욱을 “자기가 확실하게 알고 있는 것으로 글을 쓰는 사람”이라 말했다. 『자연의 가장자리와 자연사』는 자연이라는 단어를 의심하는 데서 출발해 새로운 시적 형식과 의미를 모색하며 시쓰기의 본질을 끈질기게 파고든 시인의 순정어린 결과물이다.

즐거운 일이다. 쓰고 싶은 것만 쓴다는 건. 그러나 쓰고 싶은 것만 쓰면서 말이 되게 쓰는 건…… 즐겁지만은 않다. 말이 되게 해야 한다. 시는 말로 이루어졌으니까.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으면서, 서사에 기대지 않으면서, 정합성에 구애되지 않으면서, 인과율에 연연하지 않으면서, 어떤 말이 되게 할까. 쓰고 싶은 것만을 쓰면서 말이 되게 하는 자신만의 형식을 탐색하는 자리. 쓰고 싶지 않은 건 다 빼버리고도 말이 되는 마지노선을 더듬는 자리. 즐거움으로 출발하였으나 즐거움의 뒤로 지리멸렬을 감수해야 하는 자리. 시가 아닌, 시인의 자리.
- 산문 「연이와 버들도령」에서

신해욱은 정직하게 정진한다. 쓰기를 추동하는 ‘강력한 자력과 자기장을 가진 말’을 모아 시를 짓고 비로소 이 시집을 내놓는다. 쓰고 싶은 것을 쓰면서 말이 되게 하는 노력, 형식과 내용의 최상의 조화를 찾으려는 애씀, “도구로서의 죽은 상태에서 벗어나, 말이 말로서 숨을 쉬도록, 혈색이 돌도록, 전류를 흘려”(산문 「연이와 버들도령」) 보내는 시인의 성심이 깃들어 있다.
말의 죽음을 인도함과 동시에 시쓰기에 자기 자신을 바쳐 또 하나의 세계를 창조한 신해욱의 시는 그것을 읽는 독자 역시 살아 있는 채로 작은 죽음과 새로 태어남을, 그리고 신성을 경험하게 한다. 시인의 손끝에서 생장한 말의 가지들은 “나무에서 영원까지” 가닿는다. 가지가지의 구멍으로 “울창한 미래의 노래를. 미래의 늦은 화음을”(이상 「둔기로 얻어맞았을 리 없음」) 들려준다. “내쉬는 숨과 함께 무너지는 형체”(「황금자원」)를, “펼치면 사라지는 것. 만지면 부서지는 것.”(「즉자의 돌」)을 보여준다. 신해욱 시는 새로운 현재에 불시착해 있다. 『자연의 가장자리와 자연사』의 아찔한 시차 속을 한참 헤매다 깨면 우리의 커다란 손바닥에는 쑥물이 짙게 남으리라.

비가 왔다 곡우였다

거름은 나무의 것
모이는 새의 것

우리는 먹이를 먹었다

자연의 가장자리에 들어
먹이는 우리의 것
우리의 먹이를 먹었다

촉촉하구나 촉촉하다
촉촉한 등은 개구리의 것
촉촉한 흙은 지렁이의 것
미끄러지며 목을 넘어가는
먹이는 우리의 것
누가 먹던 우리의 것

우리는 기분이 들떴다
우리는 잇몸도 들떴지
혀는 요망하고
보드랍구나 혀에 닿는
혀 밑의 부끄러운 것

곡우였다 흡족했다

거름은 나무의 것
삶은 자연의 것

못물은 모의 것
촉촉한 혀는 우리의 것

우리는 입술을 훔쳤다

우리는 입을 벌렸다

넘치는 못물에 대견한 마음을 비추며
혓바늘이 돋은 혓바닥을 자랑하고 싶어 참을 수가 없었다
- 「자연의 가장자리와 자연사」 전문


◇ 신해욱 시인과의 대화 ◇

Q. 여름의 한가운데에서 새 시집을 내놓습니다. 소감을 여쭙습니다.
겨울에 상상하는 한여름의 싱그러움이 있죠. 여름에 상상하는 한겨울의 포근함이 있고요. 한여름에 상상하는 한여름은…… 지금 피부에 닿는 한여름과도 다르고 겨울에 상상하는 한여름과도 다른 것 같아요. 그 묘한 어긋남이 시집에 배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Q. 『무족영원』 이후 5년 만의 신작 시집입니다. 그때와 지금을 비교했을 때, 시인에게 달라진 점이 있을까요? 혹은 시간이 흘렀어도 여전한 게 있다면요?
시에서 목소리를 내는 존재들의 윤곽은 흐려놓되 운동성, 동작성은 뚜렷하게 부각시키고 싶은 마음이 이전보다 더 커지지 않았나 싶어요. 근황으로 보자면, 성당 예비신자 교리 수업에 나가기 시작했어요. 8월에 세례를 받습니다. 초월적 존재와 적극적인 관계 맺기를 시도하는 건데, 신앙인이 되어가는 건지는 잘 모르겠어요. 가톨릭 시스템과 해석에 동의할 수 없는 부분도 많고요. 그래도 미사의 형식이 좋아요. 성당에 울려 퍼지는 성가를 듣는 것이 좋고요. 경건함과 신실함의 분위기 속에 들어가 내 의지로 어쩔 수 없는 것들에 대한 자세를 가다듬고 있어요. 교리를 따르는 믿음이 아닌, 내 믿음의 방법을 더듬는 중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 시집의 시들은 그 이전에 쓴 것이 대부분이라 적절한 답이 되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만……)

Q. 시집에는 시집 제목과 같은 시가 총 네 편이 실려 있습니다. ‘자연의 가장자리와 자연사’를 책의 이름으로 삼은 이유가 궁금합니다.
「무족영원」 시인의 말에 “자연의 가장자리”라는 구절을 쓴 후 그 구절을 가져와서 「자연의 가장자리와 자연사」라는 시를 두 편 썼어요. 그러면서 이 제목으로 몇 편을 더 쓸 것 같다는 예감이 들면서 동시에 다음 시집 제목으로 삼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自然’이라는 단어의 원래 뜻이 ‘그냥 그러함’에 가깝잖아요. 인간의 말을 활용한 작업이 ‘自然’에 속할 수는 없겠죠. 그래도 가장자리에 닿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일종의 ‘가장자리 지리지’로서 시집이 읽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스쳐간 것 같네요.

Q. 49편의 시를 다섯 개의 부로 나누었습니다. 가름한 기준은 무엇이었을까요?
한 편 한 편을 쓸 때는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잘 모르는데 시집을 묶기 위해 한꺼번에 모아놓고 보면 흐름이 보입니다. 그런데 애초에 작정하고 구상한 건 또 아니라서 흐릿한 데다 그 흐름이라는 것이 한 방향인 것도 아니죠. 포커스가 놓이는 부분이 포개지거나 결이 비슷한 시들을 일단 몇 묶음으로 모아보는데, 이번 시집은 3부로 묶을까 5부로 묶을까 고민하다가 부 단위의 호흡을 조금 짧게 끊어주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부마다의 단차가 조금 더 선명하게 보이게끔요. 첫 시를 「쓸어버리고 다시 하기」로 결정하고 나니 마지막 시는 「자연의 가장자리와 자연사」가 되어야 했고, 1부와 5부의 톤을 따라 가운데 2, 3, 4부를 배치하게 되었고요.

Q. 수록된 시 중에 유독 아끼는 시를 골라주세요. 그 이유도 궁금합니다.
첫 시 「쓸어버리고 다시 하기」에 마음이 많이 머뭅니다. 이 시를 쓴 건 2022년이에요. 처음 발표할 때는 조금 더 길었는데, 군더더기가 많은 느낌이었고 그런 부분을 싹 쳐내고 나니까 중간 부분에 딱 한 구절이 부족했어요. 그게 뭔지는 모르겠는데 여하튼 부족하다는 건 알 수 있었죠. 그런 상태로 묵혀두었고, 작년과 올해 개인적으로 힘든 시기를 통과하면서 닥치는 대로 마음을 다스릴 무언가를 찾다가 우연히 「반야심경」을 집어 들었어요. “아제아제 바라아제”라는 구절이 보였고요. 「쓸어버리고 다시 하기」에 비어 있는 한 행이 저 구절의 자리라는 걸 직감했어요. 이런 식으로 시가 완성되었다는 것이 서럽고 허무했어요. 쉽게 놓아버릴 수 없는 서러움이었고요.

Q. 표지가 인상적입니다. 시인께는 어떤 인상으로 다가오는지요?
표지 그림은 몇 년 전 전시회에서 인상 깊게 보았던 한진 작가의 그림 〈Tone Roads Op. 1〉인데, 연필 드로잉이 녹음(綠陰)의 컬러를 감추고 있다고 할까, 숨기고 있다고 할까, 그런 느낌을 받았어요. 그 색이 페이지 안으로 배어들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이 그림을 골랐습니다. 제 두 번째 시집 「생물성」에는 “좋아하는 것들이 많아져서/ 색깔을 훔치곤 했다”(「色」)는 구절이 나오는데요, 그림 속의 보이지 않는 색을 훔치고 싶었던 마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목차

시인의 말

1부
쓸어버리고 다시 하기
자율 미행
애정틈진문

카운트
슈샤인
아웃렛
서울 문묘의 은행나무
투어

2부
오감도
귀부인과 할머니
로케이션
속이 깊은 집
떡 하나를
유머레스크
앙코르
도마를 말리자
호산나
의류와 포유류
네거티브 사운드
할머니들 이마가 아름다운 할머니들

3부
숨은열
레닌은 겨울에 죽었다
종말 처리
행잉 게임
컨택트
황금자원
피날레

비굴착식 승강형 맨홀보수기계장치
레닌은 맨홀에 묻혔다
화생방
레닌은 음력에 죽었다

4부
장승의 수수께끼
끼어드는 글자 而
와장창 깨지 마시오
즉자의 돌
자연의 가장자리와 자연사
목욕탕의 굴뚝이 있는 풍경

5부
자연의 가장자리와 자연사
수상 극장과 미지의 정경
재의 수요일
둔기로 얻어맞았을 리 없음
망향
더미 헤드
환등 환상
자연의 가장자리와 자연사
크로마키 스크린
자연의 가장자리와 자연사

해설
「여름의 열반」(전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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