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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숲이 시가 될 때

나의 숲이 시가 될 때

  • 박여람
  • |
  • 시와소금
  • |
  • 2024-08-30 출간
  • |
  • 128페이지
  • |
  • 140 X 210mm
  • |
  • ISBN 97911632507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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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오늘날의 현실은 현실적인 삶으로부터 인생의 여러 가지 기묘한 요구에 의하여 보통의 상식이 하등의 소용에 닿지 못하고 있다. 현실적 상황 속에서 돌연 내던져지고 있는 형편에 놓이기도 한다. 모든 것이 지나치다 할 정도로 복잡하여졌음은 물론 그에 따라 대처해야 할 상황의 다양성 때문에 일반적인, 상식적인, 관습적인 것보다는 보다 더 예외적인 사물에 대한 관조가 필요하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영혼으로부터 솟아 나오는 지혜가 없이는 진실한 성숙을 맞을 수가 없다.
시 또한 그러하다. 한 편의 시는 한 시인의 고백에 의하여 이루어진다. 무릇 한 편의 시는 시인의 진실한 심정을 토로함으로써 창조된다. 그리함으로써 온 세상의 현재뿐만이 아니라 진미래제(盡未來際)에 이르기까지 보내지는 시인의 비장한 고백의 메시지라 할 수 있다.
시인 박여람 시의 고운 메시지가 온 누리에 번져 오늘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에게 새로운 삶의 지표가 되기를 바란다.

날이 풀리자
새 생명의 탄생으로
바쁜 미천골

멧돼지 고라니
무거운 발자국을 지우며
헐벗었던 숲 겹겹 잎이 쌓이고

나는 꽁꽁 싸맸던 옷을
하나씩 벗으며
바람길을 내기 시작한다

숲이 가득 차오르고 다시
비울 때까지 나는
그 속에서
하루하루를 그려간다

-「미천골」 전문


위 시작품에서는 ‘날이 풀리자’ ‘새 생명의 탄생’을 〈미천골〉에서 변화되고 있는 모습을 그려주고 있다. 모든 변화는 자연으로부터 시작된다. 자연은 먼저 사물의 모양이나 성질 따위가 바뀌고 달라지는 일이 매우 많거나 심하게 보여주기 마련이다. 하나의 개체로서 변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을 구성하고 있는 모든 사물이 더불어 변화하는 것이며, 이러한 변화는 어엿한 조화로움의 일정한 질서, 즉 순서에 따라 변화한다. ‘멧돼지 고라니/ 무거운 발자국을 지우며/ 헐벗었던 숲 겹겹 잎이 쌓이고’ 있음에서 먼저 자연에 순응하고 있는 ‘멧돼지 고라니’의 ‘무거운 발자국’은 곧 자연이 예고하고 있는 삶의 본디 모습이다. ‘무거운 발자국’을 지우면서 모든 역경과 고난으로 점철된 ‘헐벗었던 숲’은 어떠한 불사(不死)의 특권을 가지지 않는다. 다만 ‘겹겹 잎이 쌓’고 있음으로써 변화에 따라 순응해 나간다.
이러한 자연으로의 순응 속에서 인간은 자연과의 조화로운 삶을 보여준다. 화자인 ‘나는 꽁꽁 싸맸던 옷을/ 하나씩 벗으며/ 바람길을 내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먼저 화자는 ‘날이 풀리자’ ‘꽁꽁 싸맸던 옷을/ 하나씩 벗’는다. ‘날이 풀리’는 자연에의 순응함이요 자연과의 조화를 이루면서 살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나 단순한 순응만이 아니다. ‘바람’이 존재하고 있다. ‘바람’은 곧 삶의 고난이다. 그 고난까지도 묵묵히 순응해 가는 삶의 모습이 된다.
그러므로 화자는 ‘숲이 가득 차오르고 다시/ 비울 때까지’ ‘바람길’을 내고 있는 ‘그 속에서/ 하루하루를 그려’가고 있다. 그것은 화자가 그려가고 있는 자연 속에서의 ‘바람길’이 된다. 화자는 분명 ‘날이 풀리자/ 새 생명의 탄생으로/바쁜 미천골’에서 어떠한 근심과 걱정이 없이 몸과 마음이 평안하고 즐거움으로 살아가고자 한다. 그러나 자연은 화자에게 그러한 안락함과 무위(無爲)의 만족에 빠지지 않도록 ‘바람길’을 내어준다. 삶을 영위해 나가는 데에 있어서 고난과 고통의 노고와 노동을 이어준다. 그곳으로부터 삶의 수단을 발견할 수 있는 지혜를 얻는다. ‘숲이 가득 차오르고 다시/ 비울 때까지’의 변화무쌍한 자연 속에서 ‘하루하루를 그려간다’는 삶의 자세로 자연(=미천골)에 순응하면서 살아가고자 하는 것이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윤사월
매화꽃 피다_13/ 병아리난초_14/ 선림원지 오르는 길_15/ 원대리 자작나무_16/ 자벌레_18/ 미천골 살이_20/ 나무생각_22/ 2과 3월 사이_24/ 폭설에 매화 핀다_26/ 나무 나비_26/ 낡은 신발_28/ 생이 지다_30/ 자작나무 숲_31/ 풍뎅이의 가을_32/ 가뭄의 끝_33/ 미천골_34/ 달맞이꽃_35/

제2부 바느질하는 여자
불시착_39/ 책장을 정리하며_40/ 흠뻑 젖은 봄날_41/ 빈집_42/ 벚꽃 연가_43/ 바느질하는 여자_44/ 반딧불이 1_46/ 5월의 우박_48/ 반딧불이 2_50/ 텃새의 겨울_51/ 솟대_52/ 수로부인 헌화공원_54/ 쏟아지는 거짓말_56/ 젖는다는 건_58/ 죽도 방파제_59/ 까마귀의 모닝커피_60/ 양양 남대천_61/

제3부 허공 낚시꾼
벌의 안부_65/ 가을비_66/ 바람의 그네_67/ 스며들지 못한 것들_68/ 허공 낚시꾼_70/ 사내가 비워지다_72/ 수레를 끌다_73/ 변했다_74/ 우려낸다는 것_76/ 부두에서의 단상_77/ 산처녀_78/ 허리 묻은 소나무_80/ 가시 혹은 방패_82/ 그의 밤이 불안하다_84/ 물의 기둥_85/

제4부 418 조침령로
초록거미_89/ 418 조침령로_90/ 감_91/ 허물을 벗다_92/ 배롱나무 붉은 꽃잎_93/ 나무의 한해살이_94/ 관솔_96/ 가을 늪에 빠진 날_99/ 바람의 계단_100/ 낙석_101

작품해설|구재기
현실적 삶의 극복 의지로서의 시 -박여람의 시 세계_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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