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생명은 어디로부터 나오는 것일까? 그것은 그 책이 지닌 유일성으로부터다. 유일성이란 무엇인가? 다른 책에서는 보고 느낄 수 없는 새로운 사실이나 해석의 진면목을 만날 수 있음에서 비롯된다. 그러면 『윤동주 시 다시 읽기』는 기존의 윤동주 관련 연구저술들과 어느 지점에서 차별성을 발견할 수 있는가? 우선은 이 책에서 윤동주, 윤일주, 윤광주 세 형제 시인들의 시작품이 비교, 검토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세 형제 시인의 시들이 한 자리에서 다루어진 적은 없었다. 다음은 중국조선족 문학 연구 현장에서 진행된 윤동주 연구현황을 객관적으로 정리해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이 자료를 통해 국내의 윤동주 연구현황과 중국 조선족 문학연구 현장에서의 윤동주 연구의 서로 다른 시각과 편차를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윤동주 연구에서 또 다른 시각을 갖게 하는 한 영역인 윤동주의 동생인 윤일주 교수와 고석규 비평가의 인연이다. 윤동주를 통해 맺어진 이들의 인연은 윤동주 연구사적인 측면에서 결코 외면할 수 없는 질긴 끈으로 맺어져 있었다.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전개되어온 윤동주 연구사를 개관해 놓고 있다는 점이다. 연구사의 개관은 윤동주 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나갈 수 있는 토대가 된다는 점에서 앞으로 윤동주 연구자들에게는 필수적인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