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중목 시인의 시집 『화방사 꼬마』가 시작시인선 0505번으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1989년 제2회 전태일문학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나왔다. 시집으로는 『밥격』이 있으며, 에세이집 『수세식 똥, 재래식 똥』, 영화평론집 『지슬에서 청야까지』 등을 지었다. 한국작가회의 이사, 한국출판인회의 이사, 영화공동체 대표를 지냈고, 현재 서울역사영화제 집행위원장 그리고 문화법인 목선재 대표이다.
해설을 쓴 오민석 문학평론가는 『화방사 꼬마』를 통한 윤중목 시인의 시적 언술을 가리켜 “따뜻한 수다”로 명명하며, “거대서사가 사라진 자리”를 대신한 시인의 “무수한 작은 이야기들”에 주목한다. 윤중목 시인에게 “이야기”란 “그가 세계에 말을 걸고, 세계를 해석하고, 세계에 개입하는 독특한 형식”인 셈이다. 오민석 평론가는 윤중목 시인이 내러티브에 집중하는 이유를 “영화인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과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스토리를 조직하고, 표현하며, 관리하는 대표적인 예술 중의 하나”인 ‘영화’를 찍듯이 시를 써 내려가는 것이다. 여기에는 형식과 내용을 분리할 수 없는 나름의 절박한 이유가 있고, 청년 시절 사회운동에 헌신했던 시인의 내력과도 맞닿아 있다. “영화적인 것과 시적인 것의 교묘한 배합을 통해 악몽처럼 반복되는 항쟁과 진압의 아픈 기억”을 보여 주며, 독자를 참여시킨다. 또한 동시에 다른 시편들을 통해서 일상의 반복과 위트를 시인만의 리듬으로 펼쳐 나가고 있기도 하다. 독자들은 『화방사 꼬마』에 담긴 여러 이야기들을 다양한 해석으로 유영해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