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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슈퍼 옆 환상가게

미래슈퍼 옆 환상가게

  • 강은교
  • |
  • 민음사
  • |
  • 2024-07-19 출간
  • |
  • 120페이지
  • |
  • 124 X 210mm
  • |
  • ISBN 9788937409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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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 하늘색 가위
객관적 상관물을 찾는 것은 문학작품을 감상하고 이해하는 대표적인 방법이다. 백석 시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에 등장하는 “굳고 정한 갈매나무”나 이청준 단편소설 「눈길」에 등장하는 치자나무 같은 것들이 대표적인 객관적 상관물이다. 독자들은 갈매나무나 치자나무에 대한 묘사를 통해 주인공의 내면을 간접적으로 이해할 수 있고, 나아가 작가가 작품을 통해 전달하려고 하는 정서와 생각에 다가갈 수 있다. 이번 시집에서 눈에 띄는 객관적 상관물이라면 단연 ‘하늘색 가위’다. 시 「하늘색 가위」 에 등장하는 이 사물은 작중 화자가 잃어버린 물건이자 화자의 당고마기고모가 애지중지 하던 물건이다. 시는 화자가 잃어버린 가위를 찾으러 집안 여기저기, 동네 구석구석을 살피던 중 하늘색 가위를 찾는 것인지 그 가위를 아끼던 당고마기고모를 찾는 것인지 모호해지는 지점에서 광활해진다. 구체적인 시간과 공간, 그리고 사물이 상징적인 시간과 공간, 그리고 존재의 차원으로 비상할 때, 일평생 교차하며 노동한 가위질과 “맨발에 슬리퍼를 신은 채 어딜 헤매고” 있을 당고마기고모의 삶이 겹쳐진다. 하늘색 가위의 가위질은 당고마기고모의 고단한 걸음걸음과 닮았다.

■ 필립스 다리미
그리고 다리미가 있다. 「필립스 다리미」에서 다림질하는 일상적 순간은 어느새 바다 위에 배가 떠가고 파도가 이는 비일상적 풍경으로 바뀐다. 손에 쥐고 다림질하는 다리미는 바다 위를 떠가는 배가 되고, 다리미가 뿜어내는 스팀은 파도치며 일어나는 거품이 된다. 다리미가 지나간 자리마다 펴지는 옷감들의 주름. 주름의 파도를 옷감들이 줍는다. 이제 다림질하는 평범한 순간들은 다만 옷에 남겨진 주름을 펴는 것이 아니라 옷에 새겨진 시간을 펴는 행위가 된다. 시간을 편다는 것은 흠결 없는 시간을 상상하는 것이 아니다. 옷감 위를 다리미가 지나갈 때 펴지는 것은 린넨이나 실크의 주름이지만 그 실체는 시간의 주름 속에 감춰진 기억들이다.

■ 시의 늪을 벗어나
책의 시작을 알리는 첫 페이지에는 시인이 쓴 서문, 즉 자서가 있다. 이 시집의 자서에서 강은교 시인은 다음과 같은 의미심장한 문장을 쓴다. “시여, 달아나라, 시여, 떠나라, 시의 늪들을./ 그때 시는 비로소 일어서리니.” 시에 대한 결심인 동시에 인생에 대한 결심이라고 해도 오독은 아닐 것이다. 인생이여, 달아나라, 떠나라, 인생의 늪들을. 그때 인생은 비로소 일어서리니. 일평생 시로 살아온 시인이 시에 대해 하는 단 한마디 말은 시로부터 달아나라는 것. 미래와 환상으로부터 달아나라는 것, 그때 비로소 미래도 환상도, 말하자면 우리가 기다리는 인생이 우리를 향해 돌아볼 것이니.

목차

자서(自序)
1부 운조의, 현(絃)을 위한 파르티타
내가 팔을 뻗치면 13
꽃을 끌고 14
용서 15
붉은 달빛 16
저 하늘의 피리소리가 17
너를 잃으니 18
교목(喬木) 19
부활 20
가야금 21
자갈길 22
애란 잔디 23
가장 기-인 소리 24
무수한 내가 25
선물 26
너의 길 28
저녁 식탁 29
벽 30
붕대 31
아무데도 32
사랑하는 사람은 33
계단 34
그 작은 주점 35

2부 당고마기고모의 여행노래
당고마기고모의 굽 낮은 구두 39
하늘색 가위 42
환상가게 44
샛골목 안 우체국 48
당고마기고모는 살짝 절름거리네 50
당고마기고모의 흉터 53
고모의 자줏빛, 낡은 가방 54
찻집, ‘1968년 가을’ 56
초록빛 식탁 59
당고마기고모네 싱크대 62
짜다 만 붉은 털실 64
당고마기고모네 창 밑 67
이옥봉의 집 68
너무너무 안락한 의자 71
슈퍼마켓을 나오는 고모 74
빗속에 혼자 앉아 있는 당고마기고모 76
고모의 기도서 78
오래전에 쓴 시: 비마(飛馬) 80
고모의 골목 81
노을이 질 때 82
필립스 다리미 84

3부 내것이 아닌 나의
‘아니고’ 들에서 돌아오는 밤 89
인생 91
키 큰 금목서가 내게 말했네 93
어떤 전시장에서 94
봄·산길 96
앵두나무 가지를 부러뜨리다 97
검은 창들_ _ _ 구형왕릉에서 98
시집값 100
거대한 오후 101
내것이 아닌 나의 102
TV를 들여다보네 104
만두 106
나는 결국 DMZ에 가지 않았다 108
새가 난다-어느 시인에게 바침 110
양배추, 그리고 113
그 아이의 방 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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