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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와반시대성아옥을읽는다

글쓰기와반시대성아옥을읽는다

  • 채운
  • |
  • 북드라망
  • |
  • 2013-05-20 출간
  • |
  • 312페이지
  • |
  • ISBN 9788997969227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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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책머리에 004

프롤로그, 이옥과 우리 011

1부, 누가 나에게 이 길을 가라 하지 않았네
호모 스크립투스의 자화상 026
용서받지 못한 자 : 이옥의 문체반정 수난사 038
이옥을 위한 나라는 없다 : 정조와 문체반정 049
피도 눈물도 없이 : 글쓰기와 주체화 과정 064
세상의 끝에서 세상을 만나다 : 유배와 여행 073
너는 내 운명 : 김려, 이옥과 더불어 불멸하다 086

2부, 욕망의 글쓰기, 글쓰기의 욕망
글쓰기의 모든 어려움 : 『이언』의 세계 096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 첫번째 도주선, 「일난」 103
애정만세 : 두번째 어려움, 「이난」 114
낮은 목소리들 : 세번째 어려움, 「삼난」 125
네 멋대로 해라 : 고문과 금문의 변증법을 넘어 135
취하고 토하라 : 독서론과 문장론 153

3부, 카메라를 든 사나이 : 낯선 세계로의 여행
금지된 장난 : 빠지다, 미치다 168
인섹토피디아, 미지의 세계와의 조우 180
사물들 사이에서 나를 잃다 : 인간주의를 넘어서 199
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 : 형용사의 세계, 부유하는 시선 215
『연경』, 만국의 흡연자들에게 보내는 우정의 서 232

4부, 경계에서, 연대하라
생활의 발견 : 삶들, 이야기들 244
마이너리티 리포트 : 길 위의 인생들로부터 배우다 250
마음의 헤테로토피아 : 정과 욕을 허하라! 262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 여성-되기와 글쓰기 273
징후와 세기 : 동시대적 공감과 반시대적 글쓰기 287

에필로그, 이옥의 글쓰기, 세상과 공명하다 295
참고도서 309
찾아보기 311

도서소개

문체를 고치라는 왕(정조)의 명령에도 결코 굴하지 않았던 “외골수 아티스트” 이옥의 글을 읽는다. 자신의 문체를 지키기 위해 왕과 세상으로부터 버림받았으나 버려진 그 자리에서 자신이 버려졌다는 그 사실을 잊기 위해, 또 버려진 다른 사물/사람들과 공감하기 위해 읽고 썼던 자, 이옥. 이목구심(耳目口心)으로 토해진 그의 글을 읽으며 읽는다는 것, 쓴다는 것, 저항한다는 것의 의미를 되새긴다.
문체를 고치라는 왕(정조)의 명령에도 결코 굴하지 않았던 “외골수 아티스트” 이옥의 글을 읽는다. 자신의 문체를 지키기 위해 왕과 세상으로부터 버림받았으나 버려진 그 자리에서 자신이 버려졌다는 그 사실을 잊기 위해, 또 버려진 다른 사물/사람들과 공감하기 위해 읽고 썼던 자, 이옥. 이목구심(耳目口心)으로 토해진 그의 글을 읽으며 읽는다는 것, 쓴다는 것, 저항한다는 것의 의미를 되새긴다.

가장 조용하고 가장 정적인, 하지만 가장 강렬한
나의 글이 나의 저항이다!
― 너무 낡은 시대에, 너무 달랐던 글쓰기의 달인 이옥을 읽는다

섬세한 관찰과 감수성의 소유자, “붓 끝에 혀가 달렸다”라고 할 만한 글재주꾼. 관운은 꽉 막히고, 세심한 성격에 그저 글쓰는 재주 하나. 그러면서도 소신을 굽히지 않는 뚝심 하나는 제대로 갖춘 외골수 아티스트. 흡사 문학한다는 친구들이 종종 그러하듯, 그는 평소에 사람들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술자리에 가면 반드시 만날 수 있는 그런 유다. 물론 어울려 떠드는 성격은 아니다. 그저 말없이 구석에 앉아 연신 담배를 피워 댈 뿐이다. 그러나 그날 술자리의 분위기라든가 다른 사람들의 행동거지와 특징은 기가 막히게 기억하고 있다가 글 곳곳에 풀어 놓는다. 세상이 썩 맘에 들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앞장서서 개혁을 외치는 그런 유의 인간도 아니다. 뒤에서 소리 없이, 자신이 쓸 수 있는 걸 쓸 뿐이다. 원하는 게 별로 없으니 타인의 시선이나 평판에 휘둘릴 리 없고, 구차하게 사느니보단 아무것도 없이 자유롭게 살기를 원한다. 오로지 읽고 쓰는 일, 그게 전부인 자.(36~37쪽)

이 사람이 바로 이옥(李鈺, 1760~1815)이다. 18세기 말 조선의 문장가, 간혹 ‘문체반정의 희생자’로 혹은 조선 후기 ‘여성적 글쓰기’의 표본으로 그를 떠올리는 이도 있지만 대개는 이름조차 알지 못하는 잊혀진 자다. 그도 그럴 것이 그의 성장과정이라든가 사승관계, 교우관계를 뚜렷이 알려주는 기록이 거의 없다. 알려진 것이라곤 효령대군 11대손, 당색은 소북(小北), 벗으로 1797년 유언비어 사건에 연루된 김려(金?)와 강이천(姜彛天)이 있다는 것 정도. 서자(庶子) 가문에서 태어나 칠전팔기 끝에 간신히 과거에 합격했으나 답안지에 새로운 문체인 ‘소품체’(小品體)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당시 군주였던 정조(正祖)의 화받이가 되어 유배지를 전전하며 “오로지 읽고 쓰는 일”만 하였음에도 스스로 변변찮은 문집 하나 정리해 놓지 못하고 생을 마감했다. 지금 우리가 그의 글을 읽을 수 있게 된 것은 그의 절친, 김려 덕분이다. 이옥이 죽은 뒤 그의 아들(이우태)이 김려에게 들고 온 원고뭉치를 김려가 일일이 필사하고 편집하여 자신의 문집 『담정총서』(潭庭叢書)에 끼워 넣었던 것. 1970년대에야 이옥의 글이 겨우 번역되기 시작했기에 아직은 그에 대해 밝혀진 사실도 그리 많지는 않다. 그러니 “소신을 굽히지 않는 뚝심 하나는 제대로 갖춘 외골수 아티스트”와 같은 새로운 이름으로 그를 호명하는 자리도 아마 이 책 『글쓰기와 반시대성, 이옥을 읽는다』가 처음일 것이다.
이 책은 200여 년 전 조선의 한미한 유생(儒生) 이옥이 일으킨 ‘감수성의 혁명’에 관한 이야기이다. “감수성이란 단순히 어떤 마음의 상태를 지시하는 게 아니라, 코드화되지 않은 것들, 식별불가능한 힘들의 포착과 감지요, 새로운 언어의 용법을 가능하게 하는 힘이다.”(21쪽) 이 새로운 기운, 감수성이 흘러넘치는 이옥의 글을 정조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을 것이다. 이옥은 내쳐짐과 동시에 잊혀졌다. 하지만 비록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고, 이옥 본인이 전적으로 의도한 바도 아니었으나 이옥으로부터 시작된 ‘감수성의 혁명’은 시대를 거슬러 ‘글쓰기와 반시대성’이라는 “고래”(「책머리에」의 이누이트족 고래사냥 이야기 참조)가 되어 지은이 채운을 찾았다. “자신을 내어주기 위해 날 찾아온 고래를 그냥 보내는 건 도리가 아니란 생각 때문”에 완성될 수 있었던 이 글쓰기(책)는 “그(이옥)가 애처로운 희생양이었기 때문이 아니라, 그가 삶의 부침 속에서 보여 준 기이한 용기, 두드러지지는 않지만 일관된 어떤 태도가 주는 묘한 감동”(188쪽)에서 비롯됐다.

내 스타일 대로 쓰라는 정조, 내 멋대로 쓰겠다는 이옥
이옥의 “일관된 태도”란 끝내 회개하지 않은 것. 주지하다시피 “순정한 문체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 ‘정조 스타일’을 구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옥은 정조의 분노를 온몸으로 받아내야 했다.”(40쪽) 이것이 그를 문체반정(文體反正)의 희생양이라 부르는 이유다. 정조는 이옥의 소품체를 세 번이나 지적하고 그때마다 그에 따른 벌과 그의 문체를 고치기 위한 숙제를 냈지만 별무소용. “이옥은 회개하지 않음으로써 시대의 균열인 채로, 소요와 불안의 상태로 머물렀다.”(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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