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충우돌 부딪치며 성장하는 엄마와 딸의 이야기 =
이 소설은 엄마가 딸을 보는 시선과 딸이 엄마를 보는 시선이 교차하며 전개된다. 일방의 시선이 아니라 쌍방의 시선을 통해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서 전혀 다르게 생각하는 두 사람이 대비되어 그려진다. 이러한 ‘교차서술’은 내밀한 감정과 고민을 생생하게 묘사하는 1인칭 소설의 장점을 살리면서, 사건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3인칭 소설의 장점을 동시에 취하는 효과를 발휘한다. 교차서술을 통해 한 사람의 시선으로는 알기 어려운 면들이 드러나고, 독자들은 어느 한쪽의 시선만을 따라가지 못하게 방해받는다.
소설 속 엄마와 딸도 서로가 보는 세상을 이해하고, 공감하면서 친밀한 소통이 가능해진다. 그리하여 엄마는 마녀가 될지도 모를 위험에서 벗어나고, 길이 보이지 않는 미로에서 헤매던 딸은 친근한 아기 고양이처럼 부드러워진다. 또한 소설은 아주 일상적인 이야기다. 사춘기 딸의 이야기도 아주 흔하고, 엄마가 딸에게 기울이는 노력도 그리 특별하지 않다. 우리 주변의 평범한 이야기로 엄마와 딸뿐 아니라 아빠와 아들, 아빠와 딸, 엄마와 아들 사이에서도 자연스러운 공감을 끌어낼 수 있는 이야기다.
방황하고 헤매면서도 좌충우돌 부딪치며 성장하는 엄마와 딸의 이야기, 조금씩 서로가 서로에 의해 성장하며 사랑이라는 집을 지어가는 이야기, 소설 『내 딸이 고양이면 좋겠다』가 가족 사이에 참된 소통을 하는 데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