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의 미래를 생각하는 첫걸음
미래 사회의 주역이 될 청소년들의 민주주의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정치, 사회 참여는 우리의 미래를 구성하는 핵심적인 요소이다. 우리의 삶과 생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인공지능(AI), 정보통신, 생명공학 기술의 발전과 융합은 민주주의의 미래에도 영향을 미치겠지만, 과연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가늠하기는 어렵다. 이에 민주주의의 역사를 살펴봄으로써 우리 청소년들이 민주주의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책이다.
《시시콜콜 민주주의의 역사》는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사건들뿐만 아니라, 동시대에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여러 가지 사건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청소년들에게 민주주의에 대한 폭넓은 시선과 깊이 있는 사고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많은 것들이 어떤 희생과 어떤 역사 위에 세워졌는지를 궁금해하는 청소년이라면 이 책을 통해 스스로 생각의 단초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인류 역사 속에서 찾은 민주주의의 탄생과 발전 과정
이 책은 인류의 역사 속에서 민주주의적 사고들이 어떻게 출현했는지를 설명한다. 그리고 유럽과 북미는 물론 지금까지 청소년 도서에서 잘 다루어지지 않았던 남미와 아프리카, 그리고 아시아 대륙의 여러 나라에서 이루어졌거나 이루어지는 과정에 있는 민주주의의 역사를 살펴볼 것이다. 그 과정에서 주요 국가들의 현대사도 함께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인류의 역사를 살펴보다 보면, 민주주의가 항상 발전해 왔던 것만은 아니며 철저한 신분제 사회에서 모두가 평등하게 자신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사회가 되기까지 모든 과정이 평화적이고 온건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우화’로 정리한 선사시대부터 권력을 독점하려는 권력자들은 과거의 역사는 물론 21세기가 시작된 지금까지도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권력자들은 자신의 권력을 지켜내기 위해서라면 부정한 힘의 사용까지도 마다하지 않는다. 민주주의의 역사는 이들의 권력에 저항하고 일부 계층의 ‘특권’이었던 기본권을 누구나 누릴 수 있게 만들어온 역사였다.
저자는 군주가 군림하는 왕정이나 권위주의 독재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다. 민주주의를 쟁취하기 위해 기꺼이 희생하고 헌신했던 이름 없는 인물들과 그 역사를 기억하다면, 우리 역시 여전히 소외받고 억압받는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시시콜콜 민주주의의 역사》는 민주주의와 관련된 사건들이 단지 역사 속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도 벌어지고 있는 현실 속의 이야기라는 사실을 일깨워줄 것이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역시 새로워져야 한다
대한민국은 식민지와 독재의 시대를 경험했지만, 이를 극복하고 민주주의를 복원했다. 그럼에도 우리의 민주주의는 여전히 ‘미완’이다. 물론 완성된 민주주의는 없다. 그러나 “민주주의는 제도를 만들어내기까지도 지난한 시간이 필요하지만, 민주주의 실질적 내용인 자유 평등 박애 등을 구현하고 이를 지켜내는 것이 더욱 어렵다.”는 저자의 주장처럼 우리에게는 계속해서 자유와 평등, 그리고 박애의 정신을 비롯한 시민의 권리를 지켜내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과제가 남겨져 있다.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이제 독재의 출현이나 군사 쿠데타의 위험이 거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위기에 직면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여전히 미완이며 해결하지 못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 여전히 ‘소외받고 있는 사람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에게는 분단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대북 정책, 미래 세대를 위한 기후정책, 그리고 심화하는 불평등 해소 정책 등이 해결되지 못한 과제로 남겨져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시급한 과제들에 대해서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를 두고 이견이 존재한다. 문제는 어떤 해결 방안도 국민 대다수의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급한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잘 작동하는 민주주의이며, 이를 위해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새로워질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