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윤은 얼핏 보면 완벽한 미니멀리스트처럼 보이지만, 이 소설의 모든 섬세한 몸짓 너머에는 깊고 복잡한 역사가 일렁이고 있다… 고독한 삶에 대한 아름답고 감동적인 명상.” _앤 패칫,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커먼웰스』 저자)
“고독한 한 남자의 삶을 시적으로 표현한 작품…폴 윤은 종종 단순명료한 헤밍웨이의 문체를 떠올리게 한다.”_보스턴 글로브
▶ 전쟁으로 인한 깊은 상처
아스라이 전해지는 희망과 치유
요한은 전쟁 발발 후 첫 번째 겨울에 포로가 되었고, 폭격으로 정신을 잃고 눈 속에 파묻혀 있다가 미군들에게 발견되었다. 이 때문에 수용소를 관리하는 미국인들은 그를 ‘스노우맨’이라고 불렀다. 요한이 남쪽으로 향하는 열차 속에서 본 피난민 가족은 전쟁의 폐허 속에서 필사적으로 생필품을 찾으려고 눈 속을 헤집는 스노우 헌터스 즉, "눈 사냥꾼들"이었다. 브라질에서 살아가며 요한은 고향과 전쟁의 기억을 종종 마주하고, 때로는 그에 압도된다.
요한의 일상을 잠식한 전쟁의 후유증은 재단사 기요시, 정원사 페이쉬, 거리의 아이들 등 브라질에서 만난 이들로 인해 점차 옅어진다. 이들의 친절한 과묵 속에서 요한은 머뭇거리지만 정확한 지점을 향해 서서히 나아간다. 소설을 읽으며 독자들은 요한이 회복을 향해 나아가는 여정을 함께하게 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스라엘-하마스 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전쟁으로 인한 피해자는 여전히 늘어나고 있는 지금. 사라지지 않는 전쟁으로 인해 슬픔과 무기력을 느끼는 독자들에게 『스노우 헌터스』는 위로와 함께 아스라한 희망을 건넨다.
▶한국전쟁 후 제3국으로 향한 북한군 포로 요한,
그리고『광장』의 이명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