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집을 살 땐 부동산 가치가 우선일까?
‘서울 자가’, ‘브역대신평초’, ‘로얄 동층향’. 이 단어들을 들어보았는가. 모두가 말하는 ‘좋은 집’의 조건들이자 집의 몸값을 올려주는 치트키다. 우상향하는 집값으로 집주인을 갭투자에 성공하게 만드는 집이야말로 효자이며, 반대로 사는 데 불편함이 없어도 시세차익이 나지 않는 집은 불효자인 현실. 그러니 대개 좋은 집은 내가 살고 싶은 집보다, 남이 사고 싶은 집일 가능성이 크다. “도대체 왜, 집을 살 땐 취향보다 부동산 가치가 우선일까?” ‘골라골라 나 같은 집’은 이러한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취향 따라 집을 고른 사람들
책에서는 유별난 자기만의 기준으로, 취향을 따라 집을 고른 이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축구를 좋아해 축구장 앞 아파트에 사는 책방 사장, 강화도 시골집에 사는 뮤지션, 여행 왔던 도시에 반해 연고 없는 동네에 살게 된 20대 1인 가구 등. 각자의 취향과 개성을 담아 ‘나 같은’ 집과 동네에서 살고 있는 여섯 가구의 인터뷰를 담았다. 또한 유년 시절 살았던 아파트에서의 추억을 회상하거나, 원도심을 사랑하는 주택 덕후의 드림하우스의 조건을 기술한 에세이, 현실 고민과 조건을 가지고 집을 고른 편집부원들의 후일담 등 다양한 형식으로 집과 동네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다. 부록 ‘나 같은 집 고르기 체크리스트’에는 47개의 엄선된 질문이 수록되어 있다.
청년들이 제안하는, 다양한 관점의 ‘집’ 고르기
눈에 띄는 점은 ‘골라골라 나 같은 집’을 만든 스펙타클 편집부의 이종범 편집장을 포함해, 6명의 편집부원과 2명의 객원 멤버 모두가 주거 문제를 절실히 체감하는 20~30대 청년이라는 것. 고양이와 함께 사는 1인 가구, 결혼하고 구축 대단지 아파트로 신혼집을 얻은 부부, 육아를 위해 비자발적으로 아내의 친정집 근처로 이사해야 했던 쌍둥이 아빠까지. 각자의 이유로 현재의 집에 도달한 청년들은 수개월간 직접 인터뷰이를 취재하고 책을 제작했다. 제작 기간에 실제로 이사하는 멤버들이 생겨나 더욱 솔직하고 생생한 주거 이야기를 담아낼 수 있었다.
이들은 책을 통해 부동산 시장에서 인기 있는 조건을 가진 집만이 아니라, 각자가 중요하게 여기는 집의 기준을 살펴보기를 제안한다. 투자 가치를 지닌 도구로서 ‘집’의 의미를 넘어 ‘어떤 곳에서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인가?’ 삶의 가치관을 고민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살면서 몇 번은 집을 고를 이들, 자신의 취향 담은 집에 살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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