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을 들여다볼 줄 아는 멋진 친구가 되는 방법은?!
모범이는 소중한 친구였던 거미를 떠나보내려고 친구들을 거미 장례식에 초대해요. 지렁이 우주 비행사 태민이와 반지 공주 혜민이에게 거미가 든 봉지를 내밀지만 다들 깜짝 놀라 도망쳐요. 결국 아무도 오지 않자, 모범이는 혼자 꽃밭에 거미를 묻고 작은 돌멩이를 쌓아요. 친구들은 그런 모범이를 멀리서 구경하며 바보라고 놀려댑니다.
이기적으로 보여도 누구보다 친구들을 좋아하는 모범이, 말이 없고 소심해도 친구를 잘 챙기는 태민이, 장군처럼 씩씩하고 명랑한 수정이… 동화 속 아이들은 어느 초등학교 교실에 들어가면 어디서나 쉽게 찾을 수 있을 정도로 캐릭터가 선명하게 살아 있습니다.
어린이들은 재미있는 이야기를 보면서 책 속 주인공들을 통해 자기 자신의 미운 모습과 행동을 되돌아보게 될 겁니다. 그러고는 자신이 가장 원하는 친구는 누구인지, 자신은 친구들에게 어떤 친구인지 찬찬히 생각해 볼 겁니다. 친구들을 이해하고 그 마음을 들여다볼 줄 안다면 누구나 멋진 친구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 ‘존중’으로부터 좋은 친구 관계가 시작돼요!
작은 얼굴에 작은 안경, 쫑긋 세운 두 귀가 토끼처럼 너무나 귀여운 태민이. 모범이는 그런 태민이가 좋아 눈이 안 보인다는 핑계를 대어 태민이 옆자리에 앉습니다. 태민이의 반응이 너무 재미있어 자꾸만 놀리고요. 태민이는 막무가내로 다가오며 우당탕탕 늘 소란을 일으키는 모범이가 부담스럽지만, 자신을 든든히 지켜 주는 모범이가 고맙죠. 서로 너무나 다른 두 아이는 진짜 친구가 될 수 있을까요?
친구 사이의 고민과 갈등에는 보통 관계의 균형이 한쪽으로 기울어서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무리 친한 사이라고 해도 서로를 위해 지켜야 하는 선이 있기 마련이죠. 좋은 친구 관계를 만드는 핵심은 이 선을 함부로 침범하지 않고 서로 존중하는 것입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친구들 역시 나도 모르게 친구 관계에서 실수할 때도 있지만, 매일 더 배우고 실천하면서 모두 멋진 친구가 되어 갑니다. 이 책을 통해 어린이 여러분도 친구를 존중하며 존중받는 친구가 되길 바랍니다.
* 위로와 용기를 주며 친구 관계에 자신감을 키우는 동화!
수정이와 자장면 먹기 내기를 하는 모범이. 서너 번 씹고 자장면을 꿀꺽 삼키고 쉴 새 없이 먹는 수정이를 보니, 모범이는 수정이 목에 자장면이 걸릴까 봐 덜컥 겁이 납니다. 시합을 멈추고 싶어 식탁을 쾅쾅 두드려도 태민이와 수정이는 멈추지 않아요. 오히려 시합을 방해했다고 모범이에게 화를 냅니다. 친구들은 왜 모범이 마음을 모를까요.
《지독하게 말 안 듣는 박모범》은 현실감 있는 이야기로 친구 관계에서 혼자만 겪는 일인 줄 알고 끙끙 속앓이하는 어린이들에게 깊은 공감과 더불어 위로와 용기를 줍니다. 이야기는 친구의 마음을 지레짐작해서 상처받은 아이에게는 친구에게 나름의 사정이 있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친구의 잘못으로 속앓이하는 아이에게는 정확하게 불편한 마음을 표현해야 한다는 사실을 넌지시 알려 주죠.
친구한테 서운한 일이 있을 때 혼자 끙끙거리지 말고 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대화해 보면 어떨까요? 어쩌면 친구도 나처럼 고민하며 속상해하고 있을지 몰라요. 내 마음을 잘 알고 진솔하게 표현할 수 있게 되면 슬기롭고 건강한 친구 관계를 형성해 나갈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