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영국, 유럽, 미국의 연구자, 학자, 사서 및 편집과 출판 분야에서 상당한 경험을 가진 사람들의 연구물로 구성되어 있다. 깊이와 밀도를 갖춘 신뢰할 수 있는 도서다. (…) 출판, 문학 및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문화, 커뮤니케이션 및 정보의 비즈니스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도 매우 유용하다.”
_폴린 맥고나글Pauline McGonagle(CIEP Book Reviews)
“출판의 현황을 요약한다는 거의 불가능한 일을 700쪽의 책으로 성공을 거두었다. 이 책은 향후 몇 년 동안 문학 연구, 도서 연구 및 미디어 연구와 같은 분야에서 많은 독자를 찾을 것이 확실하다.”
_코리나 노릭륄Corinna Norrick-Rühl(뮌스터대학 도서학 교수)
출판산업의 폭넓은 연결성을
맥락, 역학, 실제라는 주제로 요약하다
이 책은 서로 연관되면서도 독립적인 장으로 구성된다. 저자성, 큐레이션, 책 디자인, 도서관 등 폭넓은 주제를 내포하기에 누구든 다양한 독법으로 이 책을 자유롭게 읽을 수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선형적으로 독서할 수 있고 관심 분야를 먼저 읽을 수도 있다. 그러나 순서대로 읽거나 선별적으로 읽어도 독자는 결국 이 책의 주제들이 출판이라는 전체적인 맥락에서 서로 연결된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수 세기 동안 안정적이었던 책의 기본 토대가 빠르게 흔들리면서 도서 출판의 본질도 함께 변하고 있다. 출판은 단 하나의 산업이 아니라 여러 산업으로 이루어진다. 이 책에 참여한 저자들은 출판을 연구하는 사람일뿐더러 출판의 최신 경향에 관심이 있는 타 업계 실무자들이다. 그들은 그 본질을 다시 되짚어보고자 출판 전략이나 책 판매와 같은 개별적인 주제들을 서로 끈으로 이으며 출판이란 무엇인지 자문한다. 각 글은 해당 주제의 영역을 세밀하게 설명하는 경험적 자료는 물론 역사적 배경의 관점을 포함한다. 시장과 관련한 마케팅을 분석할 때는 전체 구조의 역학을 제시하고 미래산업과 관련한 주요 정보와 연구 분야도 조명한다.
이 책에서 ‘출판(publishing)’은 책 출판을 일컫는다. 각 부는 출판과 관련한 맥락, 역학, 실제라는 주제로 구성된다. 1부 ‘출판의 맥락’은 출판에 영향을 주는 근본적인 요인과 출판이 사회문화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살펴본다. 저작권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까지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2부 ‘출판의 역학’에서는 출판산업의 근본적 동력을 점검하고 디지털 시대에 이를 실천적으로 설계하는 방법을 안내한다. 출판산업이 단행본 출판, 학술 출판, 교재 출판 등 세 분야로 나눠 발전한 과정도 살핀다. 3부 ‘출판의 실제’는 조직, 디자인, 마케팅, 저작권 등의 주제로 출판계가 어떻게 혁신을 일으킬 수 있을지 논의한다. 홍보, 저작권 판매, 도서관, 서점 등 여러 영역에서 출판산업이 디지털혁명에 발맞추어 변화하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출판엔 생각을 혁신하고, 문화를 진화시키며, 공동체 관습을 재조직하는 역능이 존재한다. 인류의 미래를 위해 이 힘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를 숙고하지 않는다면, 결국 출판의 존재 이유는 허물어질 것이다._26쪽
전 민음사 대표이사인 출판평론가 장은수가 이 책의 ‘추천의 글’ 「다시, 출판의 미래를 생각하면서」를 썼다. 이 글은 『옥스퍼드 출판의 미래』를 요약하며 출판의 속성을 분석한다. 출판을 문화적 속성과 산업적 속성으로 나누며 무엇보다 출판이 인류 정신문화의 정수인 책을 만든다고 이야기한다. 이 글에 따르면 독자는 단지 정보나 지식을 얻고자 책을 읽는 게 아니다. 그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이루고자 책을 읽는다. 책으로 문화적 아우라(aura)를 함께 향유하고 체화하는 것이다.
‘모든 세대가 책의 비문(碑文)을 다시 쓴다.’
그럼에도 출판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는 사람들
2012년에 레아 프라이스는 ‘모든 세대가 책의 비문을 다시 쓴다. 누가 책을 죽이는지만 바뀔 뿐’이라고 말했다.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출판산업은 오늘날에도 급진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지금 출판산업은 또다른 혁신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이 책에서 앨버트 N. 그레코가 밝히듯 요즘은 고도의 사업 전략이 흔해진 시대다. 치열한 경쟁과 넘치는 정보가 있는 세상에서 출판사들은 어떻게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지 고민한다. 이 책은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진화하는 기술, 불안정한 커뮤니케이션 구조 안에서 출판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이론적이고 실용적으로 설명한다. 출판 교육은 커뮤니케이션, 문학, 사회학, 비즈니스, 도서관, 정보과학 등의 분야에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격동적인 산업에서 이론과 실제는 서로 분리될 수 없다. 이 책의 목적이 바로 이론과 실제를 통합하는 일이다.
출판계의 앞날을 예측하는 일은 주식 시장을 분석하는 일만큼이나 어렵다. 문화와 경제 매트릭스가 복잡하게 결합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 참여한 출판 전문가들은 인간이 미래 예측에 별로 뛰어나지 못할뿐더러 전문가의 예측일수록 형편없을 때가 더 많다고 말한다. 그들은 미래를 관측하는 정보가 매우 빈약하다고 언급한다. 예를 들어 전자책 시장에 대한 예측도 대부분 틀렸다. 2013년, PwC는 전자책 시장이 2017년에 종이책 시장보다 커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아동 도서에 대한 예상도 마찬가지였다. 2015년에 시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아동 독서량은 감소하고 있었다. 그러나 2017년에 아동 도서는 7년간 상업 출판에서 호황을 누린 영역으로 매출 기록을 해마다 경신했다.
이 책에 참여한 마이클 바스카와 앵거스 필립스는 사고실험으로 출판의 미래를 생각해보자고 독자에게 제안한다. 플라톤의 동굴, 롤스의 ‘무지의 장막’, 데카르트의 악마, 슈뢰딩거의 고양이 등 사고실험은 생각의 역사에 주요한 영향력을 끼쳤다. 사고실험은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을지 가정하면서 여러 가능성을 떠올리게 한다. 불확실한 미래를 탐구로 예상해보는 것이다. 이 책은 유명 작가의 자가출판, AI가 독자들의 취향에 맞게 쓴 책, 책이 사라진 세상, 알고리즘을 통한 책의 서비스화, 수요응답형 번역, 전자책의 발전 및 오프라인 소매업의 소멸 등을 상상한다. 물론 예측이 무지갯빛 미래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예상이 빗나갈 가능성은 크다. 하지만 사고실험은 우리가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이 위험한지 상상하도록 돕는다.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를 직시하고 미래를 내다보는 일은 출판의 미래에 잠재하는 수많은 가능성을 보여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