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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타는 강 하얀 허리

목 타는 강 하얀 허리

  • 도상태
  • |
  • 책펴냄열린시
  • |
  • 2024-07-20 출간
  • |
  • 128페이지
  • |
  • 125 X 205 X 11mm
  • |
  • ISBN 9791188048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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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서면에서 처음 만난 그녀
성냥개비 장난에
불티가 내 소매 끝에 붙었다
입김 불면 꺼지겠지
며칠 지나면 저절로 꺼지겠지
기세가 심상치 않아 힘껏 불었더니
불씨가 입술까지 번졌다
생수를 부어도 끌 수가 없어
알콜로 달랬더니 걷잡을 수 없이
심장을 태우고 눈썹까지 태워
밤마다 우는 올빼미 눈이 붉다
다 태우고 가슴에 뜬 섣달 그믐달은
불어도 꺼지지 않는
잉걸불을 기다렸구나
불낸 그녀를 신고 했으나
사십이 년이 지나도 잡히지 않고
숨 쉴 때마다 방화범은
집에서 꽃내를 풍긴다

-「방화범」전문

서면은 부산의 중심지이다. 그곳에서 처음 그녀를 만나고 그녀는 성냥개비로 놀이를 하는 모습에 시적 화자는 그녀의 매력에 흠씬 빠져 헤어나질 못하게 된다. 그것을 소매 끝에 불이 붙은 것으로 상징한다. 처음에는 입김으로 훅 불면 꺼지거나 며칠 지나고 나면 자동 진화될 것이라고 예사롭게 생각한다. 그러나 그 불은 기세가 심상치 않아 입김을 세게 불어서 꺼뜨리려 했지만 오히려 불은 입술에까지 옮겨붙어 걷잡을 수 없게 타오른다. 생수를 부어 끄려해도 더 거세지고 알콜로 끄려해도 불을 걷잡을 수 없이 온몸을 태울 듯이 맹렬하게 타오른다. 불은 심장을 태우고 눈썹까지 다 태워 밤마다 우는 올빼미의 눈이 되도록 운다. 나를 다 태우고 가슴에 뜬 섣달 그믐달은 불어도 꺼지지 않는 잉걸불을 기다렸다는 것이다. 나에게 사랑의 불을 지른 그녀를 방화범으로 신고했으나 사십이 년이 지나도록 방화범은 잡혀가지 않고 숨쉴 때마다 집에서 꽃내를 풍긴다고 진술한다.이 작품을 읽고 나면 절로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숨은 의도를 지니고 있지 않지만 고차원적인 의도를 숨겨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처음 만난 그녀에게 반해 사랑에 스스로 빠져 버린 시적 화자는 사랑의 불꽃에 의해 스스로를 점점 더 깊이 태워 나간다. 이 시 도입부에서 그녀의 성냥개비 장난을 가져온 것은 탁월한 장치다. 시인의젊은 나이 때쯤에는 다방에 가면 곽 성냥에서 성냥개비를 쏟아부어 도형을 맞추는 놀이가 유행했다. 시인의 실제 체험인지는 알수 없으나 절묘하게 상황 전개에 맞아떨어지는 소품이다. 성냥은 불을 일으키는데 중요한 도구다. 시적 화자를 불쏘시개 삼아 불을 지핀 것이다. 처음에는 소매 끝에 아주 작은 불씨로 시작된다. 그러다 불쏘시개는 내면 깊숙이까지 불을 스스로 번져 가게한다. 생수로도 꺼지지 않는 불을 알콜로 끄려한다. 알콜은 불을 더욱 크게 번지게 하는 재료다. 이 대목에서 시를 읽는 독자는 내심의 미소가 밖으로 터져 나오게 된다. 그러다 방화범으로 신고해도 사십 년이 지나도록 그녀는 잡혀가지 않고 숨 쉴 때마다 내 집에서 꽃향내를 풍긴다고 진술한다. 시적 화자의 아내가 되었다는 사실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독자들은 직접 듣지 않아도 우회적 진술을 통해 그 사실을 인지하게 되고 거기에 와서는웃음이 완성되는 카타르시스를 이룬다. 도상태 시인의 작품은 이런 의뭉한 형태를 지니고 있어 읽는 재미를 더한다.

목차

목차…6
자서…5

제 1 부

귀는 씻지 못했네…13
줄자…14
시작…15
방화범…16
아메리카노…17
단풍차를 마시며…18
기차표를 끊다…20
깃발…21
벽…22
동백꽃 밟지마오…23
꽃을 줍다…24
벽에 앉은 직박구리…26
파도 순례…27
처방전…28
빨래하는 파도…29
뿌리…30
나만 그런가…31
언약…32
빈집…33
물들고 싶다…34
소래포구 소금…36
작은 행복…38
곶감이 된다는 것…39
말랑한 연두…40

제 2 부

낙화 동백…43
기다리는 봄비…44
바람이 놓고 간 향기…46
꽃별…47
새가 날아 들다…48
능글맞게…49
달에 가다…50
검은 세일…51
물 뿌리 찾아서…52
손톱 노을…53
눈높이 맞추기…54
가슴 속 그 섬…55
별 줍는 개구리…56
마른 엄마 우산…57
침묵을 달래다…58
허수아비 들녘…59
차가운 손…60
겨울 바람…61
겨울밤을 동침하다…62

제 3 부

시월 밤에…65
벚꽃이 질 때…66
폐선 감포호…67
종이 춤…68
다시 봄이다…69
사막에서 케이크를 구하다…70
나의 하느님…72
사진 한 장 건지다…74
뻐꾸기를 키우는 아버지…75
그럴 수도 있다…76
국화향을 마시며…77
낮잠을 자다…78
젖은 길을 걷다…79
노점상…80
불쏘시개…81
누렁이와 춤을…82
술래잡기…83
난타…84
구름 먹은 풍선…85
새해 맞이…86
고부 간에…87
아픈 이무기…88

제 4 부

그럼에도 불구하고…91
애인구함…92
수다 마켓…93
꽃을 먹는 물고기…94
중얼거리는 앵무새…95
청동상 얼굴…96
미포 해무…97
발등을 찍다…98
시력검사…99
구름 비밀 정원…100
덤이 없다…101
혼자 웃다…102
소년의 편지…103
조문…104
목 타는 강 하얀 허리ㆍ9
젊은 지화상…105
기다리는 햇살…106
맨발 명상…107
정오…108
구월 비…109

☐ 해설/삶에 녹아든 해학-강영환…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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