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와 민주 사이, AI 시대의 정치
AI는 현대 정치에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AI는 독재와 민주주의 모두에 영향을 미치지만 그 양상은 상이하다. 독재 국가에서는 AI가 감시와 통제의 도구로 사용된다. 중국은 AI를 통해 전방위적 감시 체제를 구축, 주민의 행동과 통신을 모니터링하고 통제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감시 사회는 오웰의 소설 『1984』에서 묘사된 디스토피아적 상황을 연상시킨다. 반면, 민주 국가에서는 AI가 여론 조작과 허위 정보 유포의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 미국에서는 AI로 제작된 딥페이크 영상이 선거 기간 중 유포되어 유권자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이는 AI가 정보 왜곡의 도구로 사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우리나라에서도 QR코드를 이용한 선거 조작 의혹이 제기되었고, 이는 AI와 정보통신 기술의 오용 가능성을 경고한다.
이 책은 이러한 사례들을 통해 AI가 독재적 도구와 민주적 도구로 어떻게 사용되는지를 분석한다. AI의 기술적 특성은 정치적 중립적이지만, 이를 활용하는 주체에 따라 독재적 도구가 될 수도, 민주적 도구가 될 수도 있다. 독재 국가에서는 AI가 감시와 통제를 강화하는 반면, 민주 국가에서는 여론 형성과 선거 과정에서의 조작 위험이 커지고 있다. 또한 AI가 정치적 표현의 자유를 보호하는 데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도 다룬다. 파놉티콘 사회에서 시놉티콘 사회로의 전환, 즉 감시에 대한 역감시를 통해 독재자의 감시 체제를 역으로 감시하는 것이 가능하다. 어나니머스 그룹과 같은 해커들은 이미 이러한 역감시를 통해 자유를 수호하려 하고 있다. AI는 민주 사회에서 허위 정보를 찾아내고 제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허위 정보의 유포로 인한 민주적 선거 과정의 왜곡을 방지하기 위해 AI는 효율적으로 허위 정보를 찾아내어 진압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 이 책은 AI와 정치의 융합이 가져올 미래를 준비하는 데 필요한 통찰과 전략을 제공하며, AI 기술이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