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꼬, 물꼬가 뭐기에? 단어로부터 시작되는 상상의 효과!
꼬르륵꼬르륵. 물꼬를 떠올리니 빈 배 속이 연방 꼬르륵거리듯이 머릿속이 간질거립니다. 공기 방울들이 물 위로 솟아오르듯이 머릿속에서 무언가 생각날 듯 말 듯하죠. 개구리, 고양이, 새, 벼, 가지, 당근, 무당벌레… 물꼬를 따라 다양한 동물, 사물이 끊임없이 머릿속에서 떠오릅니다.
일상의 익숙한 장소나 사물들에 상상력을 조금만 더하면 색다른 장소와 독특한 생물로 탈바꿈합니다. ‘상상’만큼 재미있는 놀이가 있을까요? 상상 속에서는 불가능한 일이 없으니까요.
이 책은 물꼬라는 단어 하나를 시작으로 독자를 쉽고 재미있는 상상 놀이터로 안내합니다. 오히려 주어지는 정보가 없기에 상상하는 데에 제한이 없으며, 독자는 단어로부터 내 마음대로의 이미지를, 이야기를 마음껏 그려낼 수 있습니다. 스스로 생각하며 신나게 책을 읽다 보면, 일상의 평범한 것들이 말을 걸어오기 시작할 거예요. 시점을 살짝 바꾸기만 해도 일상은 즐거워집니다. 상상력을 발휘한 탐구는 창조성을 기르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겁니다.
* 팡팡 웃음을 터뜨리는, 똥꼬 아닌 물꼬의 미학!
분명 우의를 입고 가셨는데도 논에서 돌아오신 할아버지는 온몸이 젖어 있습니다. 할아버지 눈썹에 땀방울인지 빗방울인지 모를 방울들이 대롱대롱 매달려 있죠. 그런데도 할아버지는 연신 싱글벙글하십니다. 논에 물꼬 보러 갔더니 비가 백만 원어치나 왔다고 합니다. 물꼬가 도대체 뭐기에 할아버지는 저리 신나신 걸까요?
알쏭달쏭한 물꼬의 뜻 찾기. 아이는 ‘똥꼬발랄’한 아이다운 생각으로 물꼬의 뜻에 아주 가깝게 다가갑니다. 물꼬가 ‘어떤 일의 시작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쓰이기도 하듯이, 이 책에는 막혀 있던 생각이, 꼬였던 일이 술술 풀릴 것 같은 재미와 반전이 있습니다. 똥꼬, 말만으로 웃는 아이들은 책을 보고 이제 똥꼬 아닌 물꼬만으로도 팡팡 웃음을 터뜨릴 겁니다.
* 상상의 여지가 가득한 발랄하고 감각적인 삽화!
비가 똑똑 떨어지는 처마 끝, 바람이 들고나는 대청마루, 녹이 슨 낡은 대문… 시골집 한옥 풍경을 자연스럽게 시로 끌어들인 온수 화가는 한 장 한 장 풍성하고 감각적인 그림으로 독자를 더욱 재미있는 상상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시원하게 떨어지는 빗줄기가 개구리와 고양이, 삽, 화분, 물뿌리개 등 수많은 사물과 곤충, 동물로 변신해 활발히 움직입니다. 짧고 리듬감 있게 반복되는 시에 생기를 불어넣기 위해 화가는 익숙한 풍경과 상상의 세계를 절묘하게 버무려 놓았습니다. 더욱이 땅딸막한 키, 동글동글한 몸과 얼굴, 궁금한 것을 참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주인공 캐릭터는 어린이의 모습 그대로라 누구나 친근감 있게 다가갈 수 있습니다.
뭐든지 생각할 수 있게 돕는 시, 장면마다 유쾌함과 즐거움을 주는 그림! 이 책을 통해 어린이들이 자신만의 특별한 감수성과 상상력을 잃지 않고 마음껏 펼쳐나가길 바랍니다. 상상력은 평범한 일상을, 가까운 미래를 이끄는 새로운 원동력이 될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