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를 읽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되, 먼저 너 자신부터 사랑하라.”_니체
니체는 사람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긍정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왜 유독 ‘자기애’나 ‘자기 긍정’을 강조했을까? 니체가 살던 19세기는 진화론 등 과학이 발전하면서 신이 인간을 창조했다는 오랜 신앙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니체 역시 ‘신의 죽음’을 선언하며 “신은 거룩하고 우월하지만, 인간은 세속적이고 열등하다”라는 낡은 이분법을 과감히 깨뜨렸다. 나아가 “신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라는 종교의 도덕률을 초월해, 먼저 자기 자신부터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늘날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이제는 신과 비교하지는 않지만, 우리는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존재를 비교 대상으로 삼아 굳이 스스로 자존감을 떨어뜨린다. 특히 인스타, 블로그, 유튜브 등 SNS가 발달하면서 그 정도가 더 심해지고 있다. SNS는 개인의 외모, 학력, 직장, 인맥, 돈, 심지어 ‘행복한 삶’까지 만천하에 전시하는 자기 인정 욕구의 박람회장이 되어버렸다. 누군가는 자신을 전시하며 ‘자존감’이 높아진다고 말하고, 또 누군가는 이를 엿보며 ‘자존감’이 낮아진다고 말한다. 오늘날은 그 어느 때보다 눈앞에 비교 대상이 많이 노출되고 있는 만큼, 열등감과 자기혐오감을 심하게 느낄 수밖에 없는 시대가 되었다. 그래서일까. 세상에 나온 지 150년이 넘은 니체의 대표적 저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그 매력이 시들기는커녕 지금이야말로 꼭 읽어야 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니체에게 배우는
‘진짜 자존감’ 높이는 기술
“사람은 자신을 사랑하는 기술을 부단히 배우고 익혀야 한다.”_니체
‘나를 사랑한다는 것’은 뜬구름 잡는 말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니체에게 배우는 ‘자존감 키우는 기술’은 가치 있는 인생을 사는 데 필요한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 40년 동안 니체를 읽어온 ‘니체 애독자’ 사이토 다카시는 자존감이 낮아지기 쉬운 지금이야말로 니체를 꼭 읽어야 한다며 이 책을 집필했다. ‘신의 죽음’, ‘초인’, ‘아모르 파티’, ‘힘에의 의지’, ‘영원 회귀’ 등 니체 철학의 주요 개념들을 소개하면서, 타인과 나를 비교하거나 타인의 욕망에 휘둘리지 않고 진정 나다운 모습으로 살아가는 방법들을 제시한다.
먼저 남과 자신을 비교하는 것을 무엇보다 경계하라고 말한다. SNS처럼 자기 인정 욕구가 과잉된 세계를 조심하고, 남과 나를 비교하기보다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를 비교하고, 남 부러워할 시간에 나만의 재능을 발굴하고, 질투심을 향상심(向上心)으로 바꾸라고 조언한다. 또한 나는 언제나 내 편이 되어주고, 유전적으로 바꿀 수 없는 것은 그냥 받아들이고, 혼자만의 시간을 즐길 줄 아는 ‘단독자’가 되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은 자기 안에서 찾기를 종용한다. 그리고 인생에서 만나는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그 고통을 극복할 때 행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럴 때 고통도 인생의 선물로 감사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좋든 싫든 지금 이 순간을 긍정하며 나에게 주어진 운명을 사랑하자는 것이다.
이제 니체가 가르쳐주는 ‘나를 사랑하는 기술’들을 부단히 배우고 익히자. 그러면 껍데기로 치장한 ‘가짜 자존감’이 아니라 속부터 단단한 ‘진짜 자존감’을 갖추게 될 것이다. 나아가 자기 자신은 물론이고 타인과 세상 모든 것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소중한 경험을 얻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