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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식 세탁소 - 정미경 소설집

프랑스식 세탁소 - 정미경 소설집

  • 정미경
  • |
  • 창비
  • |
  • 2013-05-15 출간
  • |
  • 284페이지
  • |
  • ISBN 9788936437251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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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남쪽 절
파견 근무
울게 놔두세요
타인의 삶
번지점프를 하다
소년처럼
프랑스식 세탁소

해설/이소연
작가의 말
수록작품 발표지면

도서소개

개인들이 만들어낸 다채로운 삶의 풍경! 이상문학상,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가 정미경의 작품집 『프랑스식 세탁소』. 작가가 5년 만에 선보이는 네 번째 소설집으로, 다채로운 삶의 풍경들을 그려낸 7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일상의 이면에 도사린 인간의 허위의식을 날카롭게 해부하면서, 자신이 추구하는 아름다운 삶과의 괴리 속에서 개인들이 감내해야 하는 고통스러운 현실을 들여다본다. 다양한 인물들의 삶이 작가의 단단한 문장과 깊은 성찰을 바탕으로 펼쳐진다. 표제작인 《프랑스식 세탁소》는 복지재단 이사장과 그가 사보에서 우연히 접한 프랑스인 요리사의 이야기를 교차시키며, 이 치열한 욕망의 시대에서 우리가 선택하거나 믿는 것들의 진짜 모습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이와 함께 삶에 내포되어 있는 복잡하고도 신비로운 이면을 보여주는 단편들을 만날 수 있다. 작가는 운명에 굴복하거나 우연에 휘청거리는 인물들을 통해 역설적으로 지금 자신의 삶과 현실을 다시 되짚어보게 한다.
“생의 어느 순간, 우리는 설명할 수 없는 결정을 한다”
이상문학상 수상 작가 정미경이 그려낸 다채로운 삶의 풍경들

오늘의 작가상, 이상문학상 등을 수상하며 2천년대 한국문학에서 빠질 수 없는 이름이 된 정미경 작가의 신작 소설집 『프랑스식 세탁소』가 출간되었다. 『프랑스식 세탁소』는 그가 5년 만에 선보이는 네번째 소설집이다. 작가는 이번 소설집에서 7편의 단편을 통해 안온해 보이는 일상의 이면에 도사린 인간의 허위의식을 날카롭게 해부하는 한편 각자가 추구하는 아름다운 삶과의 괴리 속에서 개인이 감내해야 하는 고통스러운 현실을 조용히 어루만진다. 때로 “설명할 수 없는 결정”(「타인의 삶」)을 하며 살아가게 되는 우리가 진정 “우리였던 순간”(「번지점프를 하다」)이 언제였는지를 사색하는 다채로운 인물들의 삶이 작가 특유의 단단한 문장과 깊은 성찰을 통해 펼쳐진다.

단단한 문장, 깊은 사유로 일궈낸 탁월한 소설 미학

정미경 작가는 1987년 신춘문예 희곡 부문으로 등단한 이후 2001년부터 본격적인 소설 창작을 시작했지만 그 이후 누구 못지않게 활발한 작품활동을 해왔다. 소설집과 장편을 오고 간 그간의 결과물들은 읽는 이에게 늘 그 완성도에 대한 신뢰감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이번 신작 『프랑스식 세탁소』 또한 하나같이 빼어난 완성도를 지닌 수작들로 채워져 있다.
표제작 「프랑스식 세탁소」는 복지재단 이사장인 ‘나’와, 그가 사보에서 우연히 접한 프랑스인 요리사의 이야기가 교차된다. ‘나’는 자신에 대한 순수한 존경심을 지닌 여직원 ‘미란’에게 묘한 호기심으로 접근하지만, 재단의 비리 의혹에 연루되어 수사를 받게 되자 ‘나’가 가진 능력있고 도덕적인 이미지에 타격이 갈 것을 두려워하는 미란을 은연중에 자살로 몰고 간다. 그런 그에게 요리에 대한 열정과 자부심만으로 뜨거운 삶을 살다가 그 자부심을 훼손당하자 끝내 생을 포기한 프랑스 요리사 ‘르와조’의 이야기는 번민과 회의를 불러일으킨다. 그럼에도 ‘나’는 지금의 안온한 삶의 궤적을 바꿀 생각이 없다. 그에게 미란과 르와조의 순결함이나 열정 따위는 얼른 치워버리고 싶은 ‘바닥에 떨어진 꽃잎’과 다를 바가 없는 것이다.
한국과 프랑스, 현실과 소설이라는 분명한 경계가 있음에도 ‘나’와 ‘르와조’의 이야기는 읽는 이의 마음을 절묘하게 하나로 휘감는다. 정미경의 소설은 진실과 거짓, 성찰과 자기기만의 경계가 불분명해지는 영역에서 빛을 발한다.(한기욱, 추천사) 작가는 『프랑스식 세탁소』를 통해 우리에게 일관된 질문을 던진다. 이 치열한 욕망의 시대에서 우리가 선택하는 것들, 우리가 믿는 것들의 진짜 모습은 무엇인가. 폐부를 찌르는 듯한 작가의 사유는 그래서 비교적 차분한 소설의 톤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이야기를 무척이나 강렬한 인상으로 남긴다.

그만해라.
울지 말라는 건지, 무릎을 문지르지 말라는 건지, 그녀의 삶에 던진 화두 같은 건지, 나도 모를 말이었다. 그녀의 팔 안쪽은 어린 쥐의 배내털처럼 보드라웠다. 그 느낌에 놀라 얼른 팔을 놓았던 것 같다. 한번도 내 앞에서 무언가를 우겨본 적이 없는 그녀가, 약간 튀어나온 눈으로 날 바라보며 우기듯, 앞뒤를 잘라냈지만 무슨 말인지는 알아먹게 말했지.
사람들이 뭐라건…… 내겐 좋은 분이세요. 그거면 된 거죠.(265~66면)

첫번째 수록작 「남쪽 절」은 작가가 밝힌 바와 같이 설치작품 ‘남쪽 절(南寺, 미나미 테라)’을 소재로 삼았다. 철저한 어둠 속에서 한 발 한 발 내디뎌야 하는 체험에서 느끼는 낯설고 막막한 기분은 주인공 ‘김’의 심경에 부합한다. “만들고 싶은 책을 만들고 싶어서” 1인 출판사로 독립한 뒤 살아남기 위해 그는 대필 사실을 숨겼다가 문화계에서 퇴출된 과거의 베스트셀러 작가 ‘백’과의 계약을 따내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그런 김에게 최소한의 신념과 이상을 포기하지 못하는 아내는 껄끄럽기만 한 존재이며, 지옥과도 같은 용산의 투쟁도 백을 만나러 가는 길을 가로막는 짜증스러운 일일 뿐이다. 그러나 김 역시 심저에서는 자기 삶의 방식에 대해 자괴감을 떨치지 못한다. 그가 자신도 모르게 계속 발길을 돌리게 되는 ‘남쪽 절’은,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가운데 모든 감각을 동원하여 조심스레 걸어나가야 하며, 한 점의 빛이 곧 희망의 근거가 되는 가운데 아무도 보이지 않지만 누군가의 작은 손길로 넘어지지 않게 되는 암흑이다. 이 기묘한 어둠은 현대인의 삶의 작동방식을 상징하는 듯 보이기도 한다.

김이 막 계단을 올라서는데, 한 사람의 숨소리가 갑자기 도드라진다. 일정하지 않고, 토막 나고, 축축하다. 흐트러진 숨소리는 조금씩 더 거칠어진다. 우는 것일까, 설마. 흐느낌을 누르려 애쓰는 게 선명하게 느껴진다. 완고한 어둠이 미세하게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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