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를 쓰는 내내, 상상한 이야기가 실제 이루어질 수도 있을까 하는 기대감은 인물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고, 이야기의 동력이 되었다. 세탁기 놀이기구를 타는 헐렁바지, 짝을 찾아 건조대에서 흔들거리는 빨간초승달무늬 양말, 곱고 예쁜 꽃분홍스웨터 아가씨, 은은한 향기를 뿜는 과묵한 가죽점퍼 아저씨가 나타나서 문을 두드리지 않을까? 거기에 큰 슬리퍼를 끌고 다니는 미소와 나비를 실은 구름이도, 우정을 키워 가는 나래와 다솜이, 구슬치기하는 다섯 아이들과 어쩌면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털보 아저씨도, 기니피그를 안고 현민이도 불쑥 찾아올지 모르겠다.
이 책을 읽는 어린이들도 재미있는 상상을 많이 하길 바란다. 그 상상이 실제 이루어질 테니까.
-심상미 작가의 에필로그 중에서
심상미 작가는 오랫동안 학교 현장에서 어린이들과 호흡하며 체온을 나눈 교장 선생님이다. 오랜 경험으로 빚어낸 작품이어서 이야기마다 동심의 순수성이 동화적인 상상으로 어우러져 발상과 표현이 재미있고 싱그럽다.
작품집에 실려 있는 다섯 편 모두 생동감이 있다. 상황 묘사가 수채화처럼 펼쳐져 동화의 재미를 안겨준다. 동화 속 장면들이 흥미있고 풋풋한 생각주머니다. 꿋꿋이 나의 생각대로 아름다운 내일을 향해 달려간다. 사랑과 나눔, 용기와 호기심으로 푸른 꿈을 펼쳐 간다.
심상미 작가의 동화는 꿈이 크는 어린이 세상이다. 독자와 공감대를 형성하며 탄력성 있게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동화는 동심으로 만나는 문학 공간이다. 이야기 흐름이 따스하고 포근해서 동화 속 주인공을 살포시 안아주고 토닥이고 싶은 상큼한 동화이다.
-김완기(아동문학가, 한국문인협회 자문위원)의 추천사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