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시대의 초고속 열차에 올라탄 우리에게 안전벨트가 되는 책
원하든 그렇지 않든 우리의 수명은 길어지고 있습니다. 건강을 유지하며 수명이 길어진다면 좋겠지만 현실은 여러 가지 병과 함께 늙어갑니다. 어느 병이든 두렵고, 아프지 않은 것이 없겠지만 나 자신을 잃어가는 치매라는 질환에 대한 공포는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치매는 과거의 나를 잊어가는 병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우리가 살아갈 미래를 빼앗아갑니다. 무엇보다 치매에 걸린 환자를 돌봐야하는 가족은 총체적 난관에 처합니다.
이 책을 지은 하세가와 요시야의 할아버지는 치매 환자였습니다. 그때 아버지는 사회생활로 바쁘고, 어머니는 가정주부로써 분주하고, 아이들은 학업에 열심인 때였습니다. 생각해보면 우리 역시 지은이 가족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금전적, 육체적, 정신적으로 무척 바쁘고 힘든 시기에 부모의 치매를 맞닥뜨리게 될 확률이 높습니다. 피할 수 없다면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치매에 걸리면 성격이나 행동이 단계적으로 변화하며 진행됩니다. 개인의 성향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5만 건 이상의 임상을 지켜본 지은이는 큰 흐름을 파악하였고, 이 책을 통해 정리했습니다. 책은 주로 초기부터 말기까지 치매 환자의 변화와 행동을 언급하고, 그때마다 간병인이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중점적으로 이야기합니다. 그 기본은 병을 앓기 전의 가족이 아닌 아픈 현재 그대로의 환자 모습과 행동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즉, 간병인의 입장에서 무엇을 알고,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에 대한 조언이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