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은 2천 년 기독교 신앙전통의 중요한 유산이다. 일 년을 주기로 예수의 생애를 따라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과 삶을 묵상하는 여정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예수 그리스도를 잠잠히 기다리는 대림절, 거룩한 탄생을 기뻐하며 생명의 탄생과 지금 이 순간의 기쁨을 고백하는 성탄절, 예수의 수난과 죽음, 부활을 묵상하며 우리 생에 존재하는 고통의 현실과 부활의 삶을 노래하는 사순절과 부활절, 매순간 우리와 함께하는 하늘의 은총을 깨닫고 하늘의 도우심을 구하는 성령강림절. 이렇게 1년의 시간 동안 우리는 교회력을 따라 신앙과 삶을 성찰하며 진리를 향해 구도자로 살아갈 힘과 지혜를 얻는다.
그러나 여전히 한국 개신교 안에서 교회력은 따분한 교회 전통 혹은 낯선 이야기로 여기는 문화가 있다. 새로운 문화와 트렌드(trend)에 민감한 한국교회 문화 안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러나 전통이 주는 힘이 있다. 해아래 새 것이 어디 있겠는가? 변형과 재구성의 한 형태일 뿐, 인류는 반복되는 사상과 철학의 뿌리 아래 살아가고 있다. 전통의 탐색과 전통의 멋이 주는 매력을 맛볼 때 우리는 그 안에서 새로운 현대의 영감과 내일의 길을 발견할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교회력을 따라가보는 신앙의 도전은 우리를 더 깊은 기독교 신앙의 신비로 인도할 것이다.
『교회력 그리고 기도』는 교회력을 따라 기도하며 누리는 신앙의 신비로 우리를 초대한다. 교회력에 맞춰 기도문을 넣었다. 기도문은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과 수난, 부활과 승천의 리듬에 맞춰 제공된다. 공동 예배와 기도 시간에 활용되어 성도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신앙의 절기를 따라 숨 쉬며 힘을 얻는 공동체를 이루게 할 것이다. 기도문 아래에는 기도와 관련된 성경 구절을 넣었다. 기도와 함께 말씀을 묵상하며 자신의 언어로 고백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런 기도와 말씀을 묵상하며 기록할 수 있도록 여백의 노트를 마련했다.
저자인 최주훈 목사는 『교회력 그리고 기도』를 펴내며 다음과 같이 추천의 말을 전한다.
“교회력을 통해 우리는 매년 반복되는 그리스도의 삶과 구원 사역에 동참하면서 우리 자신의 신앙생활도 새롭게 점검하고 성장할 수 있습니다. 매년 같은 절기가 돌아올 때마다 과거의 신앙을 반성하고, 현재의 삶 속에서 그리스도를 더욱 깊이 만나며, 미래의 비전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렇듯 교회력은 우리의 신앙생활 전반에 걸쳐 많은 유익을 가져다줍니다. 교회력의 주요 절기마다 그 유래와 의미를 소개했습니다. 이를 통해 기독교 신앙의 역사에 담긴 깊고 풍성한 뿌리를 엿볼 수 있을 겁니다. 여기 소개되는 교회력과 기도는 신앙을 돕기 위한 보조자료일 뿐입니다. 여기에 첨삭을 더해 여러분의 진심 어린 기도가 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