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슴벌레도 매장에서 사는 세상에 사는 요즘 아이들에게
본인이 원하는 것을 스스로의 힘으로 얻어내는 과정을 보여 주는 책
웬만한 물건은 주문하면 다음 날 받아볼 수 있는 세상입니다. ‘반려’동물도 마트에 가면 바로 살 수 있을 정도로 물자도 풍부하지요. 그런데 쉽게 손에 넣은 물건을 아끼게 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쉽게 손에 넣었으니, 조금 상하거나 고장이 나면 새 물건으로 교환하면 된다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곤충이나 동물같이 작은 생명이나 학교나 학원에서 만난 친구는 다른 개체로 대신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닙니다.
《우리들의 비밀기지》에서 주인공 게이타가 어렵게 잡은 곤충을 처음 만난 친구에게 주고, 무척 가지고 싶었던 곤충을 발견했지만 위험할까 봐 다음 기회로 미루는 모습을 통해, 친구를 사귈 때는 자기의 소중한 것을 내어주기도 하고, 이번 기회가 아니면 결코 가질 수 없는 것이라 하더라도 더 소중한 것을 위해 다음으로 미룰 줄 아는 지혜를 배울 수 있습니다.
때로는 내가 무엇을 가지느냐보다
누구와 함께 찾았느냐가 더 소중한 추억이 되기도 합니다
맴맴맴맴 매미가 시끄럽게 울고 햇볕이 따갑게 내리쬐는 한여름입니다.
일주일 전 시골로 이사 온 게이타는 곤충 채집하러 나왔어요. 드디어 말매미 한 마리를 잡은 순간, 한 아이가 달라고 합니다. 그러면 사슴벌레를 잡을 수 있는 비밀기지로 함께 가게 해 주겠다나요. 사슴벌레를 무척 가지고 싶었던 게이타는 말매미를 주고 선뜻 따라나섭니다.
묘지와 산길을 따라가다가 보리수나무 열매도 따 먹고, 바위를 뛰어넘으며 강을 가로지르기도 합니다.
“비밀기지까지 아직 멀었어?”
헉헉헉, 더위에 지치고 숨도 가쁜데 대답은 아까부터 똑같아요.
“아직도 한참 남았대이.”
도대체 비밀기지가 어디에 있기에 이렇게 한참을 가도 나오지 않을까요?
오감을 써서 계절을 느끼면, 창의력도 발달합니다!
계절을 상징하는 낱말을 들으면 머릿속에 각자 자신이 기억하는 광경이 펼쳐집니다.
봄은 초록빛 새싹이 파릇파릇 올라오는 모습, 여름은 맴맴맴 귀를 울리는 매미 소리와 소나기가 내리기 직전 묵직하게 올라오는 흙냄새, 가을이면 탐스럽게 익은 과일과 벼들이 바람에 살살 흔들리고 끝이 없을 것만 같이 높은 파아란 하늘, 겨울은 이불처럼 두툼하게 쌓인 하얀 눈과 밟으면 뽀드득 하고 나는 경쾌한 소리…….
색감과 소리, 냄새 등 오감을 쓴다는 것은 뇌가 다양한 방식으로 자극을 느낀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자극은 뇌가 골고루 발달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요.
《우리들의 비밀기지》에서 시끄러울 정도의 매미 소리, 시큼한 수액 냄새…… 등 여름의 에너지를 듬뿍 느끼면서 뇌를 골고루 자극하여 창의력을 차곡차곡 쌓아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