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는 우리 뇌가 가장 좋아하는 배움의 방식이다.” _다이앤 애커먼(미국의 작가)
1장 ‘인생이라는 놀이’ 편에서는 스포츠와 게임의 탄생과 그 흐름을 알아본다. 농경사회가 시작되고 급작스럽게 농부가 된 전직 사냥꾼들이 만든 다양한 사냥의 대체물, 전쟁 중에도 성황이었던 고대 올림픽의 일화를 통해 인류가 스포츠를 사랑하는 이유를 들여다본다. 또한 스포츠의 경쟁과 규칙, 협력과 연대를 다루며 현재 우리나라 최고의 축구 선수인 손흥민을 예로 들어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스포츠 정신을 만날 수 있다. 게임의 탄생과 관련해서는 이집트인의 보드게임, 바둑의 인기, 2023년 스포츠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하나로 선정된 페이커의 이야기까지, 읽다보면 게임 형태의 발전과 현재의 위상을 이해할 수 있다.
2장 ‘우리는 오픈월드에서 성장한다’에서는 본격적으로 게임을 인문학의 관점에서 조망한다. 게임 〈마인크래프트〉가 어떻게 요즘 세대에게 단순히 놀이의 장을 넘어 소통하고 학습하는 제3의 장소(미국의 사회학자 레이 올든버그가 만든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공공장소)가 되었는지, ‘유한 게임과 무한 게임’으로 구분되는 게임의 형태를 이해하고 이를 응용한 삶의 가치까지 정리했다. 또한 게임을 할 때의 재미와 몰입의 이유는 무엇인지, 유희를 넘어서는 게임의 효용성을 레이싱 게임으로 연습해 실제로 선수가 된 사례를 통해 만나본다. 여기에 13세 때 게임을 직접 개발해 판매하기도 했던 괴짜 경영자 일론 머스크의 유별난 게임 사랑, 폭력적인 게임은 공격적인 사람을 만든다는 상식이 왜 근거가 부족한지 등을 알아본다.
3장 ‘함께한다는 것’에서는 스포츠와 게임을 통해 이어지는 우정에 대해 이야기한다. 승리하는 팀의 비결이 스킨십에 있었다는 것, 혼자보다 타인과 함께할 때 자아가 어떻게 확장되는지, 함께 시간을 보낸 사람들이 생체리듬까지 같아지는 실험을 토대로 한 접촉의 중요성, 외로울 때는 왜 건강까지 해치게 되는 것인지, 팀 스포츠에서의 매너는 무엇인지,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순수하고도 완전한 우정’이 얼마나 스포츠와 게임과 닿아 있는지 바라본다.
4장 ‘용기란 무엇인가’에서는 두려움이 없는 상태가 아닌, 넘어진 곳에서 다시 일어서는 힘을 용기라고 정의하며, 스포츠와 게임에 있어서의 도전은 물론이고 일상생활에서도 주저앉고 싶을 때 독자들을 일으켜 세워줄 이야기를 담았다. 모두가 실패를 예견했던 권투 선수 무하마드 알리의 유명한 경기 속 일화, 철학자와 운동선수들이 정의한 다양한 종류의 용기와 두려움, 실패가 우리에게 남기는 것은 무엇인지 등을 담았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게임과 스포츠가 인간의 심리·사회·문화적 욕구를 어떻게 충족시키며, 개인과 공동체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특히나 100세 시대를 향해 나아가는 지금, 경쟁과 성취를 통해 더 발전하고, 사회적 일원이 되며, 스트레스 해소와 즐거움은 물론 자아 표현까지 가능하게 해주는 ‘놀이’의 유용함은 계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