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사기로 먹고사는 이영진의 이야기
제로섬게임에서 이기기 위해 그가 선택한 범죄의 길

우리 사회에는 규칙이 존재한다. 법이 있기에 개인의 권리가 보장되고 사회의 질서가 유지되는 것이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법을 지키는 것이 아니다. 저자는 그런 사람들의 삶에 주목했고 한 인물에 대한 삶을 소설로 그려 내고 있다.
책은 주인공 이영진의 삶을 1인칭 시점에서 보여 주고 있다. 30대 중반인 그는 집도, 친구도 없이 쫓기는 삶을 살고 있다. 스스로 범죄를 저지른다는 자각도 있지만 인생을 제로섬게임이라고 생각하는 그의 입장에서 이기적으로 살지 않는 평범한 사람들이 이상한 것이다. 룸살롱을 전전하며 매춘부를 대상으로 사기를 치는 그는 자신이 대출상담사라며 대출금의 반을 주면 대출 기록을 지워 준다고 유혹한다. 그는 이 행위를 먹잇감을 사냥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서울 곳곳을 돌아다니며 사기를 치던 그는 꼬리가 잡혀 현상수배범이 되고 만다. 뉴스를 틀면 생생하게 나오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 살을 찌우고 머리를 길러 변장하고 활동 지역을 옮기게 된다.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시작한 영진은 경마를 알게 되고 그곳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며 돈을 탕진하게 되면서 더 많은 돈을 필요로 하게 된다.
저자는 이영진의 삶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 이영진의 삶은 마치 범죄에 중독된 것처럼 보인다. 법을 어기며 이기적으로 살아가는 한 범죄자의 삶을 담은 이 책은 현실과 이상, 도덕과 탐욕 사이에서의 고민을 던지며, 윤리적 문제에 대해 생각하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