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사건부터 전 세계 곳곳의 사건까지
26가지 사건으로 보는 환경 ‘책큐멘터리"
코로나바이러스, 계속되는 기후 위기 등의 영향으로 최근 몇 년 사이 환경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 이제 환경은 미래 세대 어린이들에게 필수 교양 분야가 되었다. 기존의 어린이 환경 교양서가 실천 방안을 중심으로 내용을 구성했다면 『환경 사건, 정말 그런 일이 있었다고요?』는 환경 역사 이야기를 주제로, 각각의 환경 사건을 한 편의 짧은 다큐멘터리처럼 소개한다. 단순히 연도별로 사건을 나열하지 않고 주제별로 목차를 묶어 사건 간 연결성에 초점을 두었다. 하나의 사건이 다른 사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과거의 사건이 현재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알 수 있도록 구성했다.
1장에서는 ‘찰스 무어 선장 태평양 쓰레기 지대 발견’, ‘난지도 쓰레기 매립장 생태 복원’ 등 갈수록 심각해지는 쓰레기 문제와 관련한 사건을 다룬다. 2장에서는 ‘새만금 간척 사업’, ‘뉴질랜드 황거누이강에 법인격 부여’ 등 자연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사건을 다룬다. 3장에서는 ‘지리산 반달가슴곰 복원’, ‘제주도 남방큰돌고래 방류’ 등 동물 존중과 관련한 사건을 다룬다. 4장에서는 ‘가습기 살균제 참사’,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 등 다시는 일어나지 않아야 할 환경 사건을 다룬다. 5장에서는 ‘친환경 무상 급식 조례 제정’, ‘남극 오존층 회복’ 등 사람들의 노력이 변화를 일으킨 사건을 다룬다. 마지막 6장에서는 ‘아마존 산불’, ‘호주 그레이트배리어리프 백화 현상’ 등 미래 세대의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인 기후 위기와 관련한 사건을 다루고 있다.
지금 이 순간도 역사를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
함께 노력하면 회복할 수 있다는 희망
‘이미 다 지난 일 아냐?’, ‘환경 역사까지 알아야 해?’
우리는 왜 지난 환경 사건들을 알아야 할까?
우리의 편리함 뒤에는 수많은 환경 문제가 있다. 환경 문제는 찰나에 그치지 않는다. 작은 불씨는 점점 커져 시공간을 넘나들며 지구와 인류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봄이 되면 미세 먼지 농도를 확인하며 마스크를 쓰는 것은 평범한 일상이 되었고, 매년 역대급 폭염을 갱신하며 올해도 때 이른 무더위가 찾아왔다.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채 우리의 삶을 위협하는 환경 문제들이 있다.
그리고 이런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랫동안 애쓴 사람들이 있다. 오늘날 편리하게 사 먹는 생수병도, 당연하게 사용하는 쓰레기 종량제 봉투도 예전에는 없었다. 깨끗한 수돗물도, 건강한 학교 급식도, 상암동의 아름다운 하늘 공원도, 서해안의 드넓은 갯벌도 모두 누군가의 노력으로 만들어졌다. 이 책은 우리가 현재 누리고 있는 것들이 과거의 노력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려 주며, 함께 노력하면 회복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과거는 바꿀 수 없지만 미래는 우리가 바꿀 수 있다.
역사를 배우는 것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오늘 우리가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를 알기 위해서이다. 어린이들은 환경 역사 이야기를 읽으며 과거-현재-미래를 연결하여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래서 내가 뭘 할 수 있는데?’라는 생각에서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뭘까?’라는 생각으로 옮겨 가게 하는 일이 책의 목표이자 역할이다.
20년 경력의 환경 전문가 정명희 작가와
10만 팔로워 일러스트레이터 이다가 뭉쳤다!
1998년부터 2020년까지 녹색연합에서 환경운동가로 일했고, 현재는 전문 위원으로 일하고 있는 정명희 작가가 지난 30여 년간 일어난 환경 사건 중에서 어린이들에게 먼저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26가지를 담았다. 『1일 1환경 챌린지』, 『인류세를 사는 10대를 위한 엄마의 환경수업』 등을 집필하며, 이미 환경 분야에서 공고히 자리를 잡아 온 정명희 작가는 자칫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환경 사건들을 어떤 뉴스 기사보다도 간단명료하게 알려 준다.
여기에 일러스트레이터 이다 작가의 개성 있는 그림이 함께했다. 각 페이지는 각 사건의 분위기를 콘셉트로 구성했다. 이를테면, ‘가습기 살균제 참사’ 꼭지는 페이지 전체에 유해 물질이 퍼져 있는 것을 시각화하여 표현했고, ‘아마존 산불’ 꼭지는 페이지 전체가 불길에 휩싸인 듯한 느낌이 들도록 그려냈다. 펜선으로 쓱 그린 듯한 이다 작가의 재치 있는 그림은 책에 다채로움을 더한다.
정명희 작가의 글과 이다 작가의 그림이 만나 한 편의 짧은 다큐멘터리처럼 구성된 이 책은 어린이들을 그날의 사건으로 훌쩍 데려갈 것이다. 환경 역사 이야기를 정확하면서도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책이 출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