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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 풍선

한숨 풍선

  • 명하나
  • |
  • 한림출판사
  • |
  • 2024-06-20 출간
  • |
  • 32페이지
  • |
  • 190 X 253mm
  • |
  • ISBN 97911926975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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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후, 동생이 생겼어요
로은이는 동생이 생긴 뒤로 한숨이 늘었다. 엄마에게는 동생만 보이는 것 같기 때문이다. ‘후, 나도 엄마가 밥 먹여 주면 좋겠다.’ ‘후, 나도 엄마가 도와주면 좋겠다.’ 속상한 마음에 가던 길을 멈춘 로은이는 우연히 못 보던 가게를 발견하고 안으로 들어가 본다. “사장님, 아주아주 재미있는 거 있어요? 오늘은 제가 많이 속상하거든요.” 로은이의 말에 사장님은 풍선을 내민다. “한숨 풍선이란다. 속상한 만큼 힘껏 불어 보렴.” 후우! 로은이가 깊은 한숨을 풍선에 불어 넣자 로은이의 발이 땅에서 살짝 떨어진다. “어어, 뜬다!” 한 번 더 풍선을 불자 로은이의 몸이 조금 더 위로 떠오른다. 어느새 나무보다 더 높이 올라온 로은이를 보고 하늘을 날던 새들이 말을 건다. “또 한 명 왔네. 아까도 잔뜩 올라오더니.” 한숨 풍선을 타고 떠오른 친구들이 또 있는 걸까? 로은이는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 무사히 집으로 내려올 수 있을까?

한숨을 마음껏 불어 봐!
한숨을 풍선에 불어 넣는 재미있는 상상으로부터 탄생한 『한숨 풍선』은 주인공 로은이가 동생이 생기면서 겪게 되는 속상한 마음을 해소하는 과정을 보여 주는 그림책이다. 동생은 엄마의 모든 관심을 한순간에 가지고 가 버린다. 그전까지 엄마의 유일한 아기였을 로은이 입장에서 이보다 속상한 일은 없었을 것이다. 어떻게 하면 속상하고 답답한 마음을 풀 수 있을까?
속상할 때마다 푹푹 내뱉은 한숨은 로은이의 곁을 떠나지 않고 켜켜이 쌓여 갈 뿐이었다. 한숨 풍선에 한숨을 불어 넣고 나서야 로은이의 마음은 한결 가벼워질 수 있었다. 잔뜩 한숨을 품고 하늘 위로 둥둥 떠오른 한숨 풍선은 로은이에게 또 다른 한숨을 보여 주었다. 하늘에서 바라본 한숨은 로은이만의 것이 아니었다. 엄마의 한숨이기도 했다. 로은이처럼 한숨을 내쉬는 친구들도 한둘이 아니었다. 모두들 속상한 만큼 잔뜩 부풀린 한숨 풍선을 타고 둥둥 떠올라 로은이와 함께했다. 한숨 풍선 덕분에 로은이는 후련하게 속상한 마음을 떨쳐 낼 수 있었다.
『한숨 풍선』은 로은이에게 한숨 친구를 만나게 해 주었다. 풍선을 불면서도 좋고, 노래를 크게 부르면서도, 쌩쌩 자전거를 타면서도 좋다. 나만의 한숨 풍선으로 깊은 한숨을 힘껏 내뱉다 보면 속상한 마음쯤이야 한 손가락으로 퉁 튕겨 내 버릴 만큼 조그매져 있을 것이다. 아직 나만의 한숨 풍선을 찾지 못했어도 괜찮다. 로은이에게 한숨 풍선을 건네준 가게 사장님처럼 『한숨 풍선』이 또 다른 한숨 풍선을 선사해 줄지도 모른다.

자유로운 그림이 주는 위로 『한숨 풍선』
다양한 색감으로 채운 면과 그 위를 자유롭게 여행하는 먹선이 로은이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듯한 『한숨 풍선』은 재미있는 상상을 따라 흘러간다. 현실 속 로은이의 한숨이 이룬 공기 방울들은 차분한 푸른색을 띠며 무겁게 가라앉은 채 로은이 곁에 머문다. 그러다 생기 있고 발랄한 빨간 한숨 풍선을 부풀리며 드디어 가볍게 떠오른다. 로은이 손이 비칠 정도로 빵빵하게 부풀어 오른 한숨 풍선은 고양이보다도, 나무보다도, 비행기보다도 높이 떠오른다. 하늘 위에는 수많은 한숨 풍선들로 이우러진 장관이 펼쳐진다. 특히 한숨 풍선을 타고 올라온 다른 친구들과 만나는 장면은 보다 멀리까지 내다보는 로은이의 시선을 담고 있어 보는 사람까지 함께 해방감을 느끼게 한다. 또 장면 곳곳 존재하는 흰 여백들은 등장인물들의 시선이 닿는 곳까지 공간적 배경의 범위를 넓히며 자유로움을 한껏 살린다. 속상한 마음을 훌훌 털고 엄마와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로은이를 보면 함께 마음이 치유되는 기분이 든다. 『한숨 풍선』와 함께 무거운 마음을 훌훌 털어 버리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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