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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송의 기도

노송의 기도

  • 박철구
  • |
  • 열린출판
  • |
  • 2024-07-01 출간
  • |
  • 240페이지
  • |
  • 150 X 220mm
  • |
  • ISBN 979119120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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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해설〉

평범 속의 진실이 반짝이는 노송老松의 향기-박철구 시조집 『노송의 기도』
이 광 녕
(문학박사, 문예창작지도교수)


박철구 시인의 아호는 ‘인송仁松’이다. 소나무에 인격을 부여하여 ‘어진 소나무’라고 했는데, 이는 아마도 자신이 바라는 어진 삶에 대한 인성 지향성을 드러낸 것이라 생각된다. 인송은 ‘노송老松을 좋아한다, 시조집의 이름도 ’노송의 세월‘, ’노송의 향기‘, ’노송의 기백‘, ’노송의 노래‘ 등 노송 시리즈다. 이번의 제5 시조집 이름은 ’노송의 기도‘인데, 인생 노년기에 하늘의 순리에 따르고, 기도하며 성실히 살아가고자 하는 신앙인으로서의 마음가짐을 드러낸 것이라 생각된다.
인송 선생의 인품은 독실한 기독교 신앙심을 바탕으로 남에게 신뢰감을 주며 진실하고 올곧아서 모든 이의 삶의 사표가 된다. 그는 참으로 이 시대 모범 작가요 시민으로서 우러러 본받을 만한 귀감이 되는 인물이다. 일찍이 경북대학교 사범대 국문과를 수학하고 국가 고급공무원을 거친 그는 시인이요 장로로서 반듯한 인생을 살아온 삶의 궤적이 그의 전체 글 속에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정통 관료 출신에다 문인이 된 인송 선생은 타고난 성실성에다 국가문화에 대한 애호와 충효예 정신, 그리고 탐구 정신과 학구열로 ‘우리 전통 시도’에 대한 애착이 누구보다 앞섰는데, 그는 일찍이 시조 단에서 필자와 함께 시조 부흥에 앞장섰으며, 우리의 전통문학 시조를 통하여 문인의 반열에 올라 문명文名을 널리 떨치었다. 특히 교회 장로님으로서 기도와 찬송으로 이어진 절제된 신앙생활은 사랑 실천의 모범을 보여 왔으며, 그의 작품 곳곳에서도 그러한 영적 영혼이 폭넓게 여기저기 원고지에 넘나들고 있다.
그의 작품 전반을 골고루 다 분석하며 평설할 수는 없으나, 그 대표작만을 선정하여 큰 주제별로 그의 작품 세계를 살펴보기로 한다.


1. 신실한 믿음 생활과 구도자의 길

문학과 종교는 인류의 삶의 역사에 크게 작용하였다. 예를 들면, 중세 후기의 프랑스 문학은 신앙생활을 중심 내용으로 한 문학 작품들이 대부분이었다. 기독교 교리를 바탕으로 성경 이야기와 그에 따른 성인들의 삶을 주제로 한 것들이 많았다. 이러한 작품 성향은 교리적인 교훈을 전달하고 만인들에게 도덕적 가르침을 전파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기에, 19세기에 등장한 즉흥적, 감상적, 공상적인 것을 선호한 낭만성과는 다소 거리가 멀었다.
박철구 시인의 신앙적 글들을 대하면 교훈성과 도덕성을 강조하는 고전적인 풍류를 느낄 수 있다. 그만큼 신앙적 믿음을 바탕으로 국가와 현실에 충실하고 올곧은 삶을 영위하고자 하는 구도자의 의지가 작품 속에 내재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는 일제 치하와 6·25동란, 그리고 민주화의 시대를 거친 역사의 산증인이기도 해서 문학의 효용론적 가치를 중시해서 그러리라 판단된다.

쓰라린 지난 세월 뼛속 깊이 회개하고
두껍게 쌓아 올린 마음의 담 허물고
불같은 뜨거운 사랑 나누면서 살리라.

성도들 열심 내고 중직자 하나 되어
간절한 기도로써 목회자 도와주고
말씀에 기초를 두고 새 역사를 쓰리라.

빛 잃은 한국교회 희망의 불 밝혀주고
분단된 조국 강토 복음으로 통일하여
지구촌 성령의 불길 활활 타게 하리라.
- 「새 역사를 쓰리라」 전문

이 글에는 쓰라린 지난 세월을 회개하고 서로 벽을 허물어 사랑을 나누면서, 하나님 말씀을 따라 기도하며 ‘복음으로 하나가 되어 새 역사를 쓰리라’ 하는 간절한 염원이 잘 나타나 있다. 이 글이 여타 다른 이들의 글들과 차이가 있는 것은 기도하며 목회자를 도와주고, 복음으로 전파하여 지구촌을 성령의 불길로 타오르게 하자는 것이다. 시상의 관점이 경제 발전이나 국가 건설에 있지 않고 영적인 개혁과 믿음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새 역사를 창조하는 일은 영적인 기초가 없는 육적인 성장은 모래성과 같은 것이기에, 신실한 믿음을 바탕으로 유토피아를 건설하고자 하는 작가의 염원이 선명히 드러난 연시조다.

장엄한 태백 줄기 꼬리를 감추이고
오대양 푸른 물이 감싸주는 남해안에
새벽별 뒤를 이어서 서광이 비춘다.

여호와 뜻을 따라 그 말씀 터전 삼아
숭고한 봉사 정신 어려운 일 내가 먼저
포도알 본을 받아서 뭉치어 일해 보세.

할 일 많은 조국에 태어남 감사하고
촌음을 아끼어라 반짝이는 별들이여
주께서 오라 하신다 모두 다 일어서라
- 「성군가聖軍歌」 전문

이 글은 작가가 1960년대 초 부산쯤에서 군대 생활을 할 때를 배경으로 쓴 것이리라. ‘성군聖軍’이란 하나님의 능력 안에 있는 군대를 지칭한다. 이 글을 읽으면 기드온 300 용사가 떠오른다. 믿음이 뒷받침되어, 하나님의 능력으로 하나님의 군대 300명이 미디안의 군대 13만 5천 명을 기적같이 무찌른 일이다. 이 300명은 물가에서 물을 엎드려 마시지 않고, 손으로 직접 떠서 물을 마신 자들로서 경계심과 용기가 있는 자들이다. 하나님은 그들의 준비된 경계심과 용기를 보았고, 그들에게 나팔을 불게 하여 적의 혼란을 자초하게 하여 대승을 거두게 하셨으니, 성군聖軍은 여호와 닛시의 깃발을 흔들 수 있었던 것이다.
‘포도알’을 제시한 제2연에서는 성경 요한복음(15:5)의 말씀을 떠올리게 한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니 저가 내 안에 내가 저 안에 있으면 이 사람은 과실을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이라.” 믿음 안에서 주님과 꼭 붙어있어야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장로님으로서 성군의 수장역을 맡으신 인송 시인님, 이 글에서 화자가 말하고 있는 삶의 자세는 솔선수범의 봉사 정신과 감사와 세월 아낌인데, 하나님의 깃발 아래 나팔 불고 성군가를 부르며 앞으로 전진할 때 그 누구도 대적하지 못할 것이다.


2. 아름다운 우리 강산 예찬과 애국정신

박철구 시인의 글에는 아름다운 우리 강산에 대한 예찬과 애국정신이 곳곳에 드러나 있다. 시인은 자연 순리에 따르고 순응하고 몰입되며 그 자연의 가치를 드러내 주는 존재이다. 그러기에 문인들은 조수초목鳥獸草木 벗하기를 좋아하며, 유적지나 명승지를 찾아 문학기행 하기를 좋아하는 것이다.
우리 삼천리 금수강산엔 방방곡곡 다 아름다운 경치가 많고, 그에 따른 유래나 사연도 많다. 이러한 절경이나 유래, 또는 관련 문화 정보들은 안목이 깊은 시인의 개성적인 눈과 정서를 통하여 예찬의 글로 다시 태어난다.

한반도 한복판에 구름처럼 우뚝 솟아
수도 서울 감싸주며 늠름하게 지켜주니
한양의 진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백두산 맑은 정기 태백산맥 줄기 타고
한반도 중간에서 다시 한번 솟구치니
하늘을 떠받치면서 신선처럼 솟아있다.
- 「수려한 북한산」 전문

이 글은 1983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북한산에 관한 예찬의 글이다. 북한산 높이는 835.6m로 서울시 인근에서 가장 높으며, 주봉인 백운대를 중심으로 하여 북쪽 인수봉과 남쪽 만경대 3봉이 삼각으로 놓여 있어 ‘삼각산’이라고도 한다. 능선에는 숙종 때에 쌓은 북한산성이 있다. 화계사와 같은 유서 깊은 사찰들과 유물·유적이 많으며, 대동문, 대서문, 대남문, 대성문, 보국문 등이 남아 있다.
이러한 북한산을 작가는 태백산 줄기 타고 한반도 한복판에 우뚝 솟아 서울을 감싸주며 진산 역할을 하고 하늘을 떠받치면서 신선처럼 솟구치고 있다고 예찬하고 있다.
시인은 하나의 사물에 의미와 생명력을 부여해 주는 존재다. 그렇게 아름다운 우리의 보고寶庫 북한산이 인송 시인의 시적 정서를 통하여 더욱 아름다운 모습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환하게 뚫린 길은 마음조차 시원하고
보이는 산들마다 오색치마 차려입고
나그네 눈길을 끌며 유혹을 하고 있다.

한가한 들녘에는 사료 뭉치 뒹굴고
밭마다 김장 채소 시집갈 날 기다리며
늦가을 정겨운 풍경 고향에 온 것 같네.

옛날엔 길이 멀어 하룻길이 되었건만
오늘엔 네 시간에 청송에 도착하니
푸른 솔 찾는 여행객 구름같이 모인다.
- 「청송 가는 길」 전문

청송靑松! 이름만 들어도 맑고 푸른 인상이 풍겨 들어온다. 청송은 경상북도에 있는 군명인데 그곳 청송에는 주왕산, 달기약수, 주산지 등 관광 명소가 무척 많아 탐방객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잘 포장된 한적한 시골길은 언제나 나그네의 마음을 정겨움에 빠지게 한다. 청송으로 가는 길은 한적하고 쾌적하여 나들이객에겐 참으로 인상 깊고 정겨운 풍경이 펼쳐진다. 늦가을 단풍철에 이곳을 찾은 시인은 오색치마 차려입고 길가 시골길의 농사짓는 농심을 바라보고 마치 고향에 온 것 같다고 정겨운 심경을 표현하고 있다. 예전엔 심심산골 하룻길이었지만, 지금은 네 시간 길이니, 청송을 찾는 발길이 구름같이 모여든단다.
김춘수 시인은 꽃이라는 시에서,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비로소 그는 꽃이 되었다”라고 노래하였다. 아무리 아름답고 멋진 정경이 펼쳐진다고 하더라도 시인이 글을 통하여 그에게 의미를 붙여 주기 전에는 아무것도 아니다. 청송 가는 길도 박 시인의 독특한 개성적 안목을 통하여 글로 의미를 부여하고 있기에 청송은 더욱 반짝반짝 빛이 난다.

아직도 생생하다 그날의 대참사가
아까운 인재들을 한꺼번에 잃었고
악랄한 북한 정권의 실체가 드러났다.

방심하면 안 된다 지금도 전쟁이다
무서운 핵무기로 완전무장 하여놓고
기회만 노리고 있다 저 북쪽 망나니들.

비축된 살인 무기 비밀리에 수출하고
최첨단 무기 기술 공공연히 제공 받아
한반도 초토화 계획 몰두하는 붉은 무리.
- 「아웅 산 테러 40년」 전문

아웅산 폭탄테러 사건은 1983년 10월 9일, 미얀마(버마) 수도 양곤에 있는 아웅산 국립묘지에서 전두환 당시 대통령을 암살하기 위해 북한 공작원 3명이 저지른 엄청난 사건이다. 북한은 미리 설치한 폭탄을 터뜨려 한국 부총리와 장관급 등 고위 관리 17명과 미얀마인 4명 등 21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부상당하게 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박 시인은 끔찍한 그때를 떠올리고 애국심이 치밀어 올라 그 큰 사건을 터뜨린 북한 정권의 극악무도한 만행을 질타하고 애국심을 고취시키고 있다. 핵무기로 무장하고 살인 무기를 몰래 수출하고 첨단무기를 개발하여 한반도를 초토화하여 공산화하겠다는 북한의 붉은 무리를 망나니에 비유하며 그 실체를 폭로하고 유비무환의 정신 자세를 고취하고 있다.
이러한 글들은 잊혀가는 지난 슬픈 과거를 돌이켜 경각심을 고취하고, 애국심을 불러일으키는 시대적 가치가 있는 작품들이라고 볼 수 있다.


3. 삶의 애환과 인간미가 담겨 있는 축복과 위로의 글

인송 시인은 신앙의 힘과 자력갱생의 의지로 인생 희로애락과 세상 풍파를 다 겪어낸 입지전적인 작가이다. 난관에 부닥쳐도 시인은 밝은 마음으로 긍정적으로 인식하며 기도하고 이겨낸다. 나이 구순을 바라보는 연세임에도 이토록 의지적이고 열정적이고 의욕에 넘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인송 시인의 글에 나타난 삶의 태도를 살피면, ‘행백리자 반어구십行百里者半於九十’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백 리를 가는 사람은 구십에 와서야 비로소 반에 이르렀다고 생각하라’라는 것이다.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과는 달리, 마지막 나날에 이르러 더욱 최선을 다해 ‘유종의 미’를 거두라는 말인데, 구십을 바라보는 노을 녘에 오히려 노익장을 과시하며 더욱 열정적으로 인생길을 달려가는 그 모습에 후학들은 절로 고개가 숙어지는 것이다. 시인의 이러한 인생 역정 속에는 숱한 인생의 희로애락 일들이 점철되어 있었다. 그중에서 대표적인 축하祝賀의 글과 애사哀事의 글만을 서너 편 선정하여 조명해 보기로 한다.

회오리 찬바람 속에 짝을 잃은 원앙새여
새끼들 거느리고 거센 파도 넘나들다
환상의 짝을 만나서 웃음을 되찾았다.

짝 잃은 외기러기 슬피 울며 날아가다
피곤하여 지친 몸 의지할 곳 찾더니만
예비 된 안식처 찾아 평안을 되찾았다.

모두가 잘 됐다고 입을 모아 칭찬하니
부부를 다시 찾고 부모를 만났으니
남은 생 사랑하면서 축복을 누리소서.
- 「짝을 찾은 원앙새」 전문

이 글은 오랜 세월 외롭게 지내던 남녀가 새로이 뜻에 맞는 짝을 찾아 새 보금자리를 마련한 경사를 하객의 처지에서 축복해 주는 축하의 글이다.
축복 중에 가장 큰 축복은 만남의 축복이다.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서 인생의 운명이 바뀌기 때문이다. 홀로 외롭게 지내던 시절을 ‘짝 잃은 외기러기’로, 그리고 새로운 사랑의 커풀이 된 두 사람을 ‘원앙새’로 비유하면서, 진심 어린 축복의 마음 꽃다발을 전해주는 화자의 어질고 따뜻한 인간미와 사랑스러운 시심이 더불어 큰 감동을 제공해 준다.

오 척 단구 여린 몸 사명감 불타올라
사십 년 교편생활 수많은 일꾼 양성
선진국 초석 다짐에 정열을 쏟으셨다.

광나루 흐르는 강 삿대를 부여잡고
십 년을 하루같이 열심히 노를 저어
잔잔한 노을빛 담아 넓은 바다 이르렀다.

조국 향한 일편단심 문장 속에 배어 있고
시문에 풍은 향기 천 리에 진동하니
남은 생 찬란하리라 해같이 빛나리라.
- 「해같이 빛나리라」 전문
* 정기용 회장 팔순과 시문집 출판을 축하하며.

이 글은 지인의 팔순과 시문집 출판을 축하하는 축시이다. 축시는 경사스러운 일을 창출해 낸 상대방에 대한 칭송과 존경의 마음을 글로 나타낸 것이다. 이 글에서 사십 년 교편생활로 많은 후학을 길러내며 일편단심 오로지 국가 발전에 크게 헌신한 대상에 대해 칭송을 하면서, 그러한 궤적을 새겨놓은 시문집 출판에 대한 축하의 마음까지 전달하고 있다. 그리고 말미에서는 대상의 ‘남은 생 찬란하리라 해같이 빛나리라’ 하며 축복하며 찬양하고 있다.
축시는 진심에서 우러나지 않은 형식적인 시어의 나열로만 끝나서는 전달의 의미가 없다. 축시는 존경과 감사의 마음으로 써야 한다. 공자는 어짊의 척도는 ‘남의 기쁜 일을 얼마나 함께 기뻐할 수 있느냐로 가늠할 수 있다’라고 하였는데, ‘인송仁松, 즉 어진 소나무’라는 아호를 쓰고 있는 박 시인의 성정은 남을 축하해 주는데 아낌이 없고, 밝고 도타운 인간미가 넘쳐흐른다.

키 크고 건장하던 천하 명필 성곡 선생
갑자기 넘어져서 전신이 마비되니
하시던 서예협회 일 어찌하란 말인가요.

수많은 제자들이 이 소식을 전해 듣고
놀라고 안타까워 가슴을 태웁니다
각고의 노력을 쏟아 쾌유하기 빕니다.

정성 들여 써 주신 체본을 넘기면서
글자 속 들어 있는 체온을 느낍니다
다시는 받을 수 없어 눈시울 적십니다.
- 「성곡 선생 유고」 전문

이 글은 경사慶事가 아니라 애사哀事에 관한 글이다. 인생살이에 어찌 좋은 일만 있으랴. 천하 명필 성곡 선생이 갑자기 넘어져 전신 마비되니 모든 전수 교육활동이 중단되고 제자들은 안타까워 가슴을 태우고 있단다. 이 글의 화자도 정성 들여 써준 서예 체본을 넘기면서 스승의 체온을 느끼며 눈시울을 적시고 있다.
불가에서는 사람의 인연 척도를 ‘겁劫’으로 말하고 있다. ‘1겁劫’이란, 천지가 한번 개벽해서 다음 개벽할 때까지의 동안을 말하기도 하고, 물방울이 떨어져서 집채만 한 바윗덩어리를 뚫는 오랜 세월을 말하기도 한단다. 일설에는, 사람이 소매 한 번 스치는 인연은 5백 겁, 부부가 될 수 있는 인연은 7천 겁, 부모·자식 간의 인연은 8천 겁, 사제 간의 인연은 무려 1만 겁의 연緣이 있어야 한다니, 사람의 인연 중에서 가장 소중한 인연은 사제 간의 인연이다.
이 글을 읽으면 이러한 스승과의 소중한 인연이 더욱 뜨겁게 가슴을 파고든다. 서예 체본의 글자 속에서 느끼는 스승님의 체온, 그 체본을 다시 받을 수 없음에 안타까워 눈물을 적시는 제자의 인간미가 진솔하게 잘 드러난 연시조이다.


4. 시대적 아픔과 치유의 기원

문학의 역할은 사회적으로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문학 창작물이 사회의식의 변화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끼치기 때문이다. 문학작품이 독자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느냐 좌절과 절망을 안겨 주느냐 하는 문제는 문학과 사회의 이념적 관계를 연구하는 이들의 중심 쟁점이 된다. 과거를 돌이켜 보면, 일제의 정치적 탄압이나 억압 속에서 일부 작가들은 좌절 의식 속에서 문학의 암흑기에 빠지기도 하였으나, 한용운, 이육사, 윤동주와 같은 대부분의 문인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분연히 일어서서, 민족의 밝은 앞날을 앞당기는 기폭제의 역할을 톡톡히 감당하였다.
인송 시인의 글은 늘 긍정적이고 희망적이다. 어떠한 비운의 사건, 어떠한 재난이 닥쳐와도 시인의 글발은 포기하지 않는 결연한 의지로 다시 일어서고 있어, 독자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어 주고 있다.

무엇을 보러 갔나 무엇을 보았느냐
철없는 군중들이 참사를 불러왔다
못다 핀 꽃봉오리들 짓밟히고 말았다.

누구를 원망하랴 누구를 탓하리오
통제 없는 무질서 얼마나 무서운지
다시금 깊이 깨달아 재발 방지 힘쓰자.

선진국 문턱에서 면목이 없소그려
지구촌 곳곳에서 탄식 소리 들린다오
허리띠 단단히 매고 새 출발을 합시다.
- 「어이없는 이태원 참사」 전문

이 글은 2022년 10월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핼러윈 축제로 수많은 인파가 몰려드는 와중에 발생한 압사 사고로 159명이 사망하고 195명이 부상을 당한 끔찍한 참사를 다루고 있다. 이 대참사를 두고 여러 가지 상황 판단과 엇갈리는 반응을 보일 수 있다. 모임의 성격과 해당 관청의 관리 허점 등, 그러나 한번 엎질러진 물, 어찌 다시 뒤늦게 주워 담을 수 있단 말인가! 졸지에 목숨을 잃은 ‘못다 핀 꽃봉오리’들을 생각할 때, 누구든지 내일이듯 가슴이 미어지는 것이다. 대외적으로도 부끄러운 일이고 선진국 문턱에서 참으로 면목이 서지 않는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사회 구조적 문제점과 안전 불감증, 그리고 무분별한 모임 개최와 부화뇌동하는 참여, 인제 와서 누구를 원망하고 누구를 탓할 수 있단 말인가? 이 글에서 화자는 ‘사후약방문격死後藥方文格’이 될지는 모르지만, 깊이 깨달아 재발 방지와 새로운 쇄신 출발을 하자고 역설하고 있다.

수천 년 묵은 앙숙 포격과 폭격으로
애꿎은 양민들만 처참하게 죽어가니
지구촌 종말 전쟁만 시시각각 재촉한다.

화학연료 과소비에 천연자원 개발 촉진
지구촌 온난화를 서둘러 재촉하니
처처에 기상 이변이 재앙을 불러온다.

줄을 뿜는 화산 폭발 강력한 지진 발생
거듭되는 대형 태풍 쏟아지는 폭우 속에
무거운 슬픈 소식들 화면 위에 가득하다.
- 「지구촌의 몸살」 전문

이 글은 끊임없이 터져 나오는 인간 전쟁의 재앙, 기상 이변, 화산폭발과 태풍 등 자연재해 등을 다루면서 지구촌의 몸살을 다루고 있다.
성경 창세기에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고,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셨는데, 피조물인 우리 인간이 스스로 그것을 말씀대로 이행치 못하고 전쟁을 일으키고, 무분별한 오염으로 지구촌을 망가뜨리니, 이따금 하나님의 노여움과 경고가 오히려 큰 자연 재앙으로 이어지지 않았나 하는 느낌이 든다.
이러한 글들을 읽으면 장로 직분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 인송 시인이 작품을 통하여 얼마나 인간구원과 재난 구원에 애타고 있으며, 기도에 힘쓰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는 좋은 예이다.

생육하고 번성하라 창조주 명령인데
연애 결혼 출산 세 가지를 꺼려하니
지구촌 꾸려나갈 일 걱정이 태산이다.

취업도 마다하고 내 집 마련 포기하고
부모님 그늘 아래 안주하는 젊은이들
두 주먹 불끈 쥐고서 하늘을 바라보라.
- 「포기하는 시대」 1, 2연

이 글도 하나님의 준엄한 섭리를 들어 현대인들에게 경고하고 있다.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하나님의 뜻을 무시하고 출산을 꺼려하고, 취업도 내 집 마련도 포기하고 살아가려는 젊은이들에게 정문일침頂門一鍼의 경계심을 던져 주고 있다.
우리 인간은 한량없이 나약한 존재이다. 성경 잠언 3장에도 “내 아들아 나의 법을 잊어버리지 말고 네 마음으로 나의 명령을 지키라. 그리하면 그것이 너로 장수하여 많은 해를 누리게 하리라. 너는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의뢰하고 네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라고 하였다. 우리네 인간은 스스로 현명한 것 같이 자고自高하지만, 겸손치 못하고 방만할 때는 하늘의 준엄한 심판을 벗어날 수 없음을 늘 견지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에 인송 시인은 이 글의 말미에서, ‘두 주먹 불끈 쥐고서 하늘을 바라보라’라고 영적으로 인도하고 있다.


5. 계절의 감각과 이상향에 대한 희구希求

인송 시인의 글은 대체로 개성적인 내면세계의 표출보다는 부딪친 환경이나 외부 세계의 상황 묘사나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낸 것들이 많다. 오랜 세월 동안 겪어온 고령의 인생 체험 속에서 마주친 외부 세계와의 끊임없는 관계 때문일 것이다.
한국인의 시적 정서의 뿌리는 전통적인 선비정신에 있다. 무위자연無爲自然의 시적 풍류와 자연 예찬 등은 글 쓰는 선비들의 주된 일상이었다. 인송 시인의 글 속에도 이러한 선비다운 자연 감각과 가정을 통한 이상 세계를 그려낸 작품들이 자주 눈길을 끈다.

솜털 같은 흰 구름 산등성 넘어가고
넓게 처진 소나무 푸른 윤기 감도는데
산철쭉 꽃망울마다 앞다투며 터진다.

굳게 닫힌 전각문들 환하게 열어놓고
속세에 쌓인 먼지 봄바람에 털어내니
비구니 환한 얼굴이 태양처럼 빛난다.

울창한 노송들은 푸른 얼 깃들었고
흐르는 계곡들은 거울같이 맑은데
범종의 은은한 소리 내 마음을 맑게 한다.
- 「운문사의 봄」 전문

운문사는 경북 청도에 있는 아름다운 사찰이다. 이 글은 봄철에 운문사를 탐방하고 그 감회를 쓴 것이다. 특히 이 글에서 작가의 아호인 ‘仁松’을 떠올리는 ‘소나무’가 등장하는데, 제1연의 ‘소나무의 푸른 윤기’, 제 3연의 ‘푸른 얼 깃든 노송老松’이다. 작가는 이 사찰의 ‘노송’에서 시조집 제목의 영감도 떠올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솜털 같은 흰 구름 넘어가는 산등성 아래, 소나무 윤기 감도는 속에 산철쭉이 앞다투어 피어 있다. 비구니는 전각문을 환하게 열어놓고 봄바람에 속세의 먼지를 털어내니 환한 얼굴이 태양처럼 빛난단다. 그리고 작가의 마음도 노송의 푸른 얼과 거울같이 맑은 계곡물, 그리고 은은한 범종 소리에 녹아 마음마저 정화되어 맑아졌단다.
아름다운 정경의 운문사에 느낀 정서를 아주 세련미 있게 정서적으로 잘 묘사해 낸 훌륭한 작품이다. 배경 묘사가 뛰어나고 시상의 전개도 자연스러워 수준 높은 작품으로 평가된다.

모처럼 긴 연휴라 온 나라가 야단법석
팔순을 훌쩍 넘긴 노송은 담담하다
오갈 데 없는 늙은이 한강이나 걸을까.

큰아들은 외국 출장 고명딸은 선교 출국
작은아들 내외가 손자 안고 찾아와서
그나마 웃음잔치로 늙은 내외 위로한다.

불편한 몸 이끌고 애써 만든 추석 음식
남은 식구 한자리에 추석 상을 대하니
보름달 환한 웃음이 온 집안에 가득하다.
- 「노송老松의 추석 명절」 전문

인송 시인은 겸손과 성실 그리고 변함없이 늘 올곧은 인생관을 지닌 이 시대의 모범 작가이다.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라 하였거니와, 수신제가修身에도 최선을 다하는 인송 시인은 두터운 신앙심을 바탕으로 대인 관계가 원만하며, 가족 분위기도 늘 화기애애하게 이끌어간다.
이 글을 읽으면 얼마나 인송 시인의 가족이 화목한지 짐작할 수 있다. 큰아들과 딸이 외국 출장을 떠나자 작은아들 내외가 손자를 안고 찾아와서 웃음잔치로 늙은 내외를 위로한단다. 그리곤 추석 잔치로 한 상 차리고 아이들을 대하니 보름달 환한 웃음이 온 집안에 가득하단다. 참으로 화기애애하고 단란한 가족의 정겨운 모습이다. ‘수신제가 치국평천하修身齊家 治國平天下’라고 하였는데, 집안의 큰 어른이 그 기둥과 뿌리가 견실하니, 그 가지인 ‘가족들도 우애가 깊고 끈끈한 사랑으로 엮여 있어, 인송 시인의 글과 언행 인품도 더욱 빛이 나고 훌륭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행복은 늘 곁에 있는 것이다. 평범 속에서 발견되는 아름다운 진실, 이러한 정겨운 가족 분위기가 바로 우리가 바라는 행복한 유토피아요 이상향이 아니겠는가.


6. 예술의 향기와 그 자취를 본받는 문향

모든 문화예술의 중심에는 문학이 있다. ‘文化’라는 말 자체가 문자화 시킨다는 말이며, ‘文明’이란 말도 ‘문자로 세상을 밝게 한다’이니, 음악이나 미술이나 연극 등 모든 문화 활동의 중심에는 문학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그러기에 일찍이 공자께서는 “불학시무이언不學詩無以言”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인송 시인은 문화예술의 감각을 공연이나 전시 등은 물론 특별히 주변에서, 그리고 역사 속에서 찾아내고 있다. 그가 이와 같이 주변에서 많은 시적 소재들을 다루고 있는 것은 그의 평범 소탈한 인물됨과 관련이 있다. 채근담에 ‘신기탁이비지인神奇卓異非至人 지인지시상至人只是常’이라 하여, ‘신기하거나 특별히 돌출된 자는 지인이 아니다. 지인은 다만 평범할 뿐이다’라고 하였는데, 박 시인이 바로 그런 평범 속에 진실이 발견되는 훌륭한 작가이다.

잠실벌 넓은 들에 등대처럼 우뚝 서서
번창한 수도 서울 밤낮으로 밝혀 주니
서민들 길을 찾아서 제 갈 길을 달린다.

흐르는 한강 위에 돛대처럼 우뚝 서서
조국이 가야 할 길 말없이 인도하니
교향곡 지휘자 같이 하모니를 이룬다.

수도 서울 한복판에 산처럼 우뚝 서서
이룩한 한강 기적 상징으로 보여주니
두 주먹 불끈 쥐고서 새 출발을 하란다.
- 「롯데 몰을 바라보며」 전문

이 글은 잠실에 있는 롯데빌딩을 보고 지은 글이다. 롯데타워는 지상 123층 지하 6층 총 129개 층으로 높이 555.7m이며 우리나라 최고 높이의 건물이다.
인송 시인은 이 타워를 보고, ‘서민들 발길을 찾아 주는 등대’, ‘교향곡 지휘자 같이 조국의 앞날을 인도해 주는 존재’로 비유하면서, 수도 서울 한복판에 산처럼 우뚝 서서 한강 기적을 보여주는 상징물이라며 두 주먹 불끈 쥐고서 새 출발의 기약을 다짐하고 있다.
인송仁松 시인의 눈에는 주변에 보이는 것이 전부 기적이요, 감사요, 희망이다. 긍정적인 아름다운 생각을 품으면 기적 같은 현실에서 또 새로운 기적을 창출해 내게 되는데, 인송 시인의 이러한 시상은 소위 피그말리온 효과(Pygmalion Effect)와 같은 결과를 일으켜 우리의 미래를 맑고 밝게 이끌어 줄 것이다.

여름철 비 갠 하늘 솜털 구름 흘러가고
자욱한 운무 속에 선녀가 나타난다
백합화 청초한 자태 고운 맵시 자랑한다.

수십 길 바다 속에 진주를 캐어내고
고목을 가다듬어 동량 재목 깎아내어
그윽한 향기 넘치니 글솜씨 으뜸이다.

옥쟁반에 구슬 소리 맑고도 정결하다
화사한 밝은 웃음 동쪽 하늘 달이 뜬다.
정겨운 낭랑한 음성 말씨 또한 일품이다.
- 「춘향 예찬」(유지화 선생에게) 전문

이 시조는 동료 문인인 유지화 시인에게 보내는 찬양의 글이다. 인물 찬양은 의도적 형식적인 면이 있어 때론 과장되기도 하나, 이 글은 한 점의 가식도 없이 어찌 이렇게도 진솔하고 맑은 감성으로 아름답게 시상을 이어갈 수가 있단 말인가? 비유가 뛰어나고 마치 시선이 달빛 선녀를 만난 듯 고품격의 인물 묘사가 큰 감동을 자아낸다. 백합화와 같이 고운 맵시, 진주알과 다듬은 동량 재목 같은 향기 넘치는 글솜씨, 옥쟁반에 구슬 구르듯 정결한 심성에 화사한 밝은 웃음과 낭랑한 음성 또한 일품이라 하니, 이 세상 어디에 이러한 고품격의 인물이 또 있단 말인가?
좋은 글은 깊은 인상을 영원히 남기고 독자들에게는 큰 공감대를 이루게 한다. 이 글은 탁월한 비유와 적합한 시어의 선택과 배치로 대상 묘사가 뛰어난 수작이다.

티 없는 가을 하늘 임의 성품 대변하고
좌청룡 우백호는 명당 중의 명당이다
강직한 선비 기상이 사당 안에 가득하다.

사화에 휘말리어 유배 생활 겪었어도
장원급제 동량재는 재상으로 발탁되어
청렴한 공직생활로 한평생을 빛냈다.

타고난 문장력은 가사 문학 대가로서
수많은 창작품이 감동으로 전달되고
찬란한 별빛이 되어 역사에 비춘다.
- 「송강 정철 사당에서」 전문

이 글은 진천에 있는 정송강사鄭松江祠를 탐방하고 그 감회를 적은 글이다. 문인이 어찌 선대의 뿌리를 모르고 오늘의 글을 쓸 수 있단 말인가? 주지하는 바와 같이 송강은 가사와 시조로 우리 국문학의 꽃을 피운 문장의 대가이다. 이러한 역사적 인물의 유적지를 찾아 그 자취를 밟아보고 문인 정신을 본받는 일은 문인으로서 매우 뜻깊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정철이 비록 정치적 역풍에 휘말려 곱지 못한 평판을 받기도 했지만, 그의 강직한 선비 기상과 청렴성, 그리고 문학의 귀재다운 면모를 찬양하면서 영원히 꺼지지 않는 별빛으로 비추고 있다고 예찬하고 있다.
이러한 글들은 인송 시인이, 앞서간 선인들의 예술의 향기와 그 자취를 본받고자 하는 문인 정신이 발현된 것이며, 그러한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선비정신이 오늘날의 많은 문인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위에서 박철구 시인의 시조집 『노송의 기도』에 상재될 작품들을 읽고 그 대표가 될 만한 작품을 선정하여 주제별로 살펴보았다.
인송仁松 박철구 시인은 장로님으로서 그 품성이 올곧고 겸손하며 긍정적 사고를 지닌 영적 시인이다. 그는 신앙인이요 시인으로서 시조 창작에 있어서도 남다른 열정으로 모범을 보여, 그 의지와 노익장의 푸르른 기상이 돋보이기에 ‘노송 시인’이라는 별칭이 붙어있다.
이번에 상재되는 시조집 『노송의 기도』에는 영혼의 평안과 교감하는 지성과 실존의 미학이 중심을 이루며, 주변 관찰을 바탕으로 한 예리한 현실 인식과 자성自省, 그리고 농축된 인생 경륜이 사금파리처럼 반짝반짝 빛나고 있어 큰 감명을 준다. 이 시조집을 통하여 발현된 인송 시인 특유의 해맑은 영혼의 목소리가 독자들의 심금을 울려서, 잠든 영혼들을 흔들어 깨워 주리라 믿는다.

목차

■시인의 말: 제5 시조집을 내면서__5

1부 제단祭壇에 바친 노래
가상칠언架上七言
기도원의 밤 풍경
김동하 목사 위임 감사예배
김삼남 씨를 만나고
느헤미야 기도회
사순절의 묵상
새 역사를 쓰리라
석촌호수에서
성군가聖軍歌
성탄절聖誕節
성탄절 보름달
어린양의 집에서
예수님께 나오라
예수님의 눈물
올림픽 공원 걷기 행사
이런 종을 보내주소서
충현교회 설립 60주년
평화의 기도문
한규삼 목사 환영 감사예배
혹한 밤에 드리는 기도

2부 조국의 산과 강
광나루의 밤 풍경
독도의 절경
문경 새재鳥領
문경새재 밤 풍경
문무왕 수중릉
선운사仙雲寺
설악산 나들이
설악산 가는 길
설악산의 진면목
수려한 북한산
수덕사를 둘러보고
십리포 해수욕장
아웅 산 테러 40년
오봉산 낙산사
재인폭포와 고문리
주산지注山池에서
천학정天鶴亭
청송 가는 길
충주 탄금대에서
파로호破擄湖
평화의 댐

3부 연고지에서 부른 노래
간월암看月庵
경천대擎天臺
경주박물관 방문 감회
경주박물관 개관 70주년
겸재 정선 기념관에서
덕천 서원
명성황후 조난지에서
모현사 개축 시조 백일장
보은대추축제
4.19 기념 묘지에서
사릉思陵의 한
삼전도 비三田渡碑 앞에서
송소 고택松昭古宅
소록도의 두 천사
여명黎明의 산사山寺
예산 충의사에서
야송野松 미술관에서
용현리 삼존불
청남대를 둘러보고
탄금대의 한

4부 경조사의 노래
광나루 9집 출간 축하 시
광나루 10호 출간
고 김재명 장로 영전에
도심 속의 설날
문집 출판을 축하하면서
병신년丙申年의 소망
병자년 정월대보름 달
새해 기도문
설 명절 단상斷想
성곡 선생 유고
짝을 찾은 원앙새
이천십팔 년도
추석 명절
친구의 영전에
하준賀俊이 태어난 날
하준이 첫돌을 맞아
하준이 생일을 축하하며
한가위 경고장
해같이 빛나리라
호스피스 병동에서

5부 시대의 아픔
다섯 쌍둥이 첫돌 잔치
대상포진을 앓고 나서
버려야 할 세 가지
먹구름아, 물러가라
무항霧巷 원호元昊
새로운 각오
새내기 소방관의 순직
선죽교善竹橋의 비극
수소폭탄 실험을 보고
안타까운 이 현실
어이없는 이태원 참사
여의도의 한탄 소리
일본의 망언
잊지는 말고 앞으로 가자
지구촌의 몸살
참된 일꾼을 뽑자
태극기를 바라보며
포기하는 시대
포은圃隱 정몽주鄭夢周
황룡黃龍의 위용

6부 계절의 노래: 봄ㆍ여름
강원도 대홍수
고향 하늘 바라보며
도봉산의 봄맞이
비 오는 경칩驚蟄절기
4월 중순 올림픽 공원
서울숲의 초여름
신록의 달 5월
열대야
운문사의 봄
우수절기 한강변
윈드 서핑을 바라보며
이상한 기후
지구촌 기상 이변
청명 절기 한강변
춘분春分 날에
폭염
한강 장미원
한강변의 봄맞이
호국의 달 6월
휴일 봄날의 한강공원

7부 계절의 노래: 가을ㆍ겨울
광화문대로의 늦가을
겨울이 오는 소리
가을 하늘 바라보며
노송老松의 추석 명절
눈 속의 겨울나무
늦가을의 동대문 병원
대나무가 주는 교훈
뚝섬 한강공원 야경
선풍기를 넣으며
시월의 마지막 날
아차산 해돋이
이화여대 정원에서
조모님 산소에서
코스모스
태풍 “매미”가 지나간 곳
한가위 보름달
한가위의 두 얼굴
한파 주의보
한강공원 밀밭
화천호 유람선에서

8부 새해의 기도
노인들의 신우회信友會
대은 시조 문학상 시상식
매헌 윤봉길 의사
병술년의 소원
병신년丙申年의 소망
병신년丙申年의 기도
붉은 원숭이해
백담사百潭寺의 이른 봄
설 준비하던 엄마
강화도는 말한다
설렁탕의 유래
양재 숲의 가곡 잔치
어린이 대공원에서
죽림원에서
을미년의 기도
작은 음악회
한국 전쟁 지게 부대
호랑이 기상
홍릉에서
황금 개띠해의 소원

9부 예술의 향기
광진 성악 교실 10주년 기념 음악회
결혼 56주년 기념일
국화 향에 띄우는 우리들의 노래
대관령 풍경
롯데 몰을 바라보며
문화회 서화전
물처럼 살다 가자
모두를 주고 가자
솔밭공원에서
송강 정철 사당에서
시간 사용하기
신록의 향기
올림픽 주경기장을 바라보며
에밀레종
우공牛公 찬양
‘좋은 생각’ 가곡 잔치
춘향 예찬
면앙정俛仰亭에서
할미소의 가곡 잔치
향우회 송년 모임

■해설: 평범 속의 진실이 반짝이는 노송老松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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