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바이지의 입장에서 수퍼비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수퍼비전은 작업자worker와 다른 사람 사이의 상호작용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전문직 초보자나 (수준 높은) 프랙티셔너 모두를 위한 학습 방법이다. 이는 ‘돕는 전문직’으로 알려져 있다. 수퍼비전은 고객 중심, 사람 중심의 전문직에서 전문적 역량을 익히고 향상하는 방법을 그들 자신의 전문성을 미러링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가르친다. 그러므로 수퍼비전은 그 자체로 ‘돕는 전문직’이다.
수퍼비전은 많은 사람에 의해 이미 습득한 통찰력과 경험을 (더 많은) 전문적인 역량competence으로 전환하기 위해 추가적으로 개발하고 훈련하기 위한 중요한 선택사항으로 보인다. 수퍼비전은 고객(환자, 훈련생 등) 중심의 직업과 전문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프랙티셔너와 한 명 또는 그 이상의 사람들과의 의사소통에서 특히 중요하다.
수퍼비전에 관한 책은 국내에도 여러 권이 번역되어 소개되어 있다. 그렇지만 수퍼비전을 받는 사람, 수퍼비전을 시작하는 수퍼바이지에 대해 직접적으로 다룬 책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이 책 『수퍼바지이지와 수퍼비전』은 수퍼바이지의 관점에서 수퍼비전 과정 그 자체를 설명한다. 독자는 단계적으로 주제를 소개받고, 수퍼비전에서 나선형 학습 형태spiral shape of learning는 깨달음을 얻는다. 주제들을 계속 반복하며 다른 관점에서 보게 하고, 더욱 깊은 통찰로 초대한다.
1부는 예비 수퍼바이지를 위해 수퍼비전을 ‘왜’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폭넓게 탐구하고, 계약상의 권리와 의무, 학습 과정으로서의 수퍼비전, 그리고 수퍼비전 세션에서 학습과 관련 있는 비판적, 감정적 측면들을 다룬다. 이 부분은 수퍼바이지들이 훈련에 참여하도록 초대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2부에서는 초보 수퍼바이지들에게 수퍼비전 과정의 주요 세 단계를 기초로 검토하게 한다. 1부의 주제들을 좀 더 자세히 관찰하며 다른 주제들을 소개한다. 2부는 (수퍼비전에서 정말 일반적인) 쓰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지 예시와 훈련으로 마무리된다.
3부는 주로 상급 수퍼바이지를 대상으로 한다. 이 부분은 특별히 사람과 전문직의 관계에 초점을 맞춘 더 깊은 철학적 탐구로, ‘재탐색revisiting’ 또는 ‘되돌아 보기bending back’에 관한 것다. 이른바 성찰reflection 과정을 의미한다. 이 내용은 실질적으로 수퍼비전을 경험하고 돌아보고자 하는 수퍼바이지들을 위해 계획된 부분이다. 또한 더 깊이 탐구하고자 하는 상급 수퍼바이지들에게도 영감을 줄 것이다. 3부는 몇 가지 실천적 제안practical suggestion으로 마무리된다.
예비, 초보, 상급 수퍼바이지 세 단계를 거쳐 전문 프랙티셔너의 세계로!
예비/초보/상급 수퍼바이지에게는 세 파트 외에 네 번째 파트를 추가해 그림을 완성할 수 있다. 수퍼바이지에 대한 네 번째 범주가 있기 때문이다. 초보 수퍼바이저가 보통 말하는 수퍼바이저가 되기 위해 훈련하는 사람들은 수퍼비전을 위한 수퍼비전supervision of supervision(SOS)을 받는다. 수퍼비전을 위한 수퍼비전은 이 책에서 언급하지 않는다. 이미 수퍼바이저를 위한 책은 많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훈련 중에 있는 수퍼바이저들은 이 책을 통해 자기 수퍼바이지들의 관심사/우려를 생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이 책은 유용하다.
이 책의 10개가 넘는 사례는 수퍼비전이 자격 취득을 위한 방안으로 검토하기보다는 매우 자발적인 내적 필요에 의한 수퍼비전 선택 사례이다. 사례마다 원 저자의 제시 내용 이외에 역자의 경험에 근거해 질문을 추가 했다. 이런 질문은 각 사례를 입체적으로 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아울러 이 책의 부록에는 원전의 부록 두 가지 외에 네 가지 부록이 더 실려 있다. 이는 역자들이 단순한 번역에 머물지 않고, 역자 나름의 경험과 연구를 통해 얻은 결과물들을 추가한 것이다. [부록 C]는 코칭수퍼비전 관련 최초의 가이드인 영국 코칭심리학회의 자료이다. 코칭수퍼비전에 영향을 준 문건으로 역자가 추가했다. [부록 D], [부록 E]는 지금은 찾을 수 없는 과거 ICF 자료이다. 이 세 자료는 오늘날 ‘코칭수퍼비전 지침’ 이전의 활동 자료이기에 이번 번역판에 추가했음을 밝혀둔다. 이 자료들은 우리 실천의 역사적 과정을 알 수 있고 수퍼비전 연구를 위해 도움이 될 것이다. 아울러 역자가 수퍼바이저로 활동해 온 10여 년의 경험에 근거해 권말 논문 「코칭수퍼비전을 위한 실천적 과제」를 첨부했다. 독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유용한 자료이다.
이 책은 1991년부터 25년 동안 네덜란드에서 8판이 발행되었다. 그만큼 이 책이 모든 영역의 조력 전문가들 사이에서 훌륭한 수퍼비전 지침서로 평가받고 있다는 증거인 셈이다. 아직 우리나라 코칭 수퍼비전은 새싹 단계라 할 정도이지만 다수의 수퍼비전 연구자와 실천가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책의 추가는 성장을 위한 큰 자양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