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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

나흘

  • 이현수
  • |
  • 문학동네
  • |
  • 2013-05-07 출간
  • |
  • 344페이지
  • |
  • ISBN 9788954621144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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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김진경_ 조금도 변하지 않은 옛날 그대로의 집으로
2. 김태혁_ 내시가를 지키는 수문장
3. 김진경_ 잉크병 뚜껑을 열지 않은 건 너야
4. 김태혁_ 넌 나처럼 살지 않아도 된다
5. 김진경_ 나를 둘러싼 이 안개
6. 김태혁_ 나흘 동안에
7. 버디 웬젤_ 귓속의 매미가 쉬지 않고 울었지
8. 김진경_ 삶에는 비밀이 꼭 필요하다
9. 김태혁_ 당신은 왜 여기 있소
10. 김진경_ 그 사람들 모두가 피해자예요
11. 김태혁_ 웃자란 나무들의 정원
12. 김진경_ 나무나 바위의 딸

작가의 말

도서소개

나흘 동안 그 마을에서 일어났던 일! 한국전쟁 중에 벌어진 ‘노근리 양민학살사건’에 대한 이야기 『나흘』. 시대를 넘나들며 생의 날카로운 순간들을 기록해온 이현수의 세 번째 장편소설로, 충북 영동 출신인 작가가 고향의 아픈 과거를 펼쳐놓는다. 역사적인 비극을 피해자의 입장에서 느끼는 참혹함만으로 다루지 않고, 그곳에 있었던 사람들과 그들의 삶을 통해 담담하면서도 세심하게 이야기한다. 생동감 넘치는 인물들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구성진 사투리, 때론 정겹게 벌어지는 우스운 상황들로 읽는 재미를 더했다. 다시는 고향에 돌아오지 않으리라 다짐했던 다큐멘터리 작가 김진경. 이 지방의 유지인 내시가문의 딸인 그녀는 그 꼬리표가 싫어 멀리 떨어져 살아왔지만, 노근리 사건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만들라는 국장의 지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귀향한다. 멀리 도망치고 싶은 마음과는 다르게 자꾸만 친근하게 다가오는 고향이 그녀에게는 당혹스럽기만 하다. 그러던 중 자신을 낳다 죽은 줄로만 알았던 어머니에 관한 비밀을 알게 되면서, 진경은 노근리 쌍굴에서 일어난 비극적인 진실에 접근해가는데….
난 죽기 살기로 도망치는데 돌아오는 아이도 있었다.
조금도 변하지 않은 옛날 그대로의 집으로.

“나흘 동안 이 작은 마을에선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걸까요?”

정갈한 문체와 깊이 있는 묘사로 시대를 자연스레 넘나들며 생의 날카로운 순간들을 꼼꼼히 수집해온 소설가 이현수의 세번째 장편소설 『나흘』이 출간되었다. 충북 영동 출신인 그는 이 장편소설에서 그동안 애써 말하지 않았던 고향의 아픈 과거를 펼쳐놓는다.
1950년 7월, 충청북도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 철교 밑에서 한국인 양민 300여 명이 사살되었다. 당시 미군 전투기의 폭격을 당한 피난민들은 철교에서 뛰어내려 노근리 쌍굴로 숨었으나 미군은 굴다리 앞 야산에 기관총을 걸어놓고 쌍굴을 빠져나오는 양민을 차례로 쏘아 죽였다. 바로 한국전쟁 중 벌어진 뼈아프고 비참한 역사적 참극인 ‘노근리 양민학살사건’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현수는 이 사건을 단순히 피해자의 입장에서 느끼는 참혹함만으로 다루지 않는다. 다만 그곳에도 사람들이 있었고 그들의 삶이 있었다는 사실을 세심하게, 그리고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물론 지루한 전쟁서사로만 이루어져 있다면 그것은 이현수의 소설이 아닐 것이다. 마치 바로 옆에서 살아 숨쉬는 듯 생동감 넘치는 인물들의 입을 통해 흘러나오는 푸진 사투리, 가끔은 정겹게 벌어지는 우습고 재미있는 상황들을 통해 우리는 감춰져 있던, 혹은 감춰왔던 진실에 조금씩 다가가며 이 이야기에 점차 빠져들게 된다.
소설 속 이야기는 내시가의 자잘한 일상부터 황간 지방에서 대대적으로 일어난 동학 혁명을 지나, 몰락하는 조선왕조와 한국전쟁에까지 다다른다. 이현수는 이토록 커다란 역사적 사실들을 소설 속에 어색하지 않도록 오밀조밀하게 배치하여 휴전 60주년인 올봄, 지금의 우리를 만들었으나 아무렇지 않게 잊히고 있는 사실들을 집중 조명했다.

헝클어진 기억의 타래실을 함부로 잡아당긴 여자, 김진경

다시는 고향 땅을 밟지 않으리라 다짐했지만, 다큐멘터리 작가 ‘김진경’은 결국 황간역에 도착한다. 그녀는 이 지방의 유지인 내시가문의 딸이다. ‘내시가문의 딸’이라는 역설에 대한 사람들의 조롱, 그 꼬리표가 싫어 평생 고향으로부터 최대한 멀리 떨어져 도망치며 살아온 진경은 노근리사건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만들라는 국장의 지시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귀향한다.

오랜 세월 바닥에 밴 담뱃진과 누런 벽지, 내가 예상한 요소를 골고루 갖춘 월류다방은 노인들이 사랑방처럼 죽치는 곳이었다. 못 보던 젊은 여자가 트렁크를 끌고 등장해서 그런지 다방 안이 일순 긴장하는 것 같았다. (10쪽)

무심코 들어간 고향의 다방에는 어느새 ‘다방아이’라고 불리던 초등학교 동창 ‘박윤자’가 어머니의 가업을 이어 주인 행세를 하고 있다. 멀리 도망치고 싶은 맘과는 다르게 자꾸만 자신에게 친근하게 다가오는 이 고장이 진경에게는 당혹스럽기만 하다. 취재만 끝내면 곧장 떠나리라, 다시금 굳게 다짐해보는 그녀. 그러나 자신을 낳다 죽은 줄로만 알았던 어머니에 관한 비밀을 알게 되면서 진경은 노근리 쌍굴에서 일어난 비극적인 진실에 점점 더 접근해간다.

낡고 쇠락한 이 다리가 이야기로 은성하던 시절도 있었다. 그렇게 이야기를 좋아하던 노인들이 정작 숨긴 이야기가 있다. 나는 그걸 알아내야만 한다. (31쪽)

내시가를 지키는 수문장, 김태혁

많은 일들이 지나갔다. 한때는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을 그토록 거부했던 김태혁은 내시가를 지키는 수문장으로 대부분의 일생을 살았다. 손녀인 김진경이 노근리사건을 취재하기 위해 오랜만에 집에 온다는 소식에, 그도 옛 추억이 주마등처럼 떠오른다. 절친한 사이였던 박기훈과 함께 지내던 날들, 쌍굴에서 벌어진 끔찍했던 일, 사촌인 태명과 태명 처, 그들의 딸인 채희의 죽음, 그리고 사랑하는 인영…… 돌이켜보면 모두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전쟁은 그에게서 많은 사람들을 앗아갔다. 이젠 진경에게도 진실을 말해줄 때가 된 것만 같다.

죽은 돼지를 파묻을 때마다 태명과 태명 처를 묻던 날이 생각나서 나는 밤새도록 술을 마셨다. 생가의 사촌인 태명과 태명 처의 시신을 수습하며 어린 채희를 잘 키우겠노라고 맹세했었다. 타고 남은 시체 토막이 있을까봐 미친 듯이 잿더미를 파헤치던 그 밤, 실비가 내렸다. (88쪽)

찌는 듯한 여름날 오후엔 인영과 물 위에 누워 초강을 따라 하염없이 떠내려가곤 했다. 등을 맡긴 강물에 미역처럼 풀어지던 인영의 길고 풍성한 머리, 발치께에서 들리던 나른한 물장구 소리, 물을 먹어 귀가 먹먹한 상태로 하늘을 올려다보면 생일선물처럼 떠 있던 새하얀 양떼구름들. (103쪽)

나흘 동안 일어난 모든 일을 지켜본 미군, 버디 웬젤

버디 웬젤은 어제저녁부터 한국전쟁 때 다친 다리가 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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