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 실종사건에서부터 탈원전 논란까지,
무심코 지나친 ‘기후 뉴스’에서 절망과 희망의 메시지를 읽다!
수많은 학자와 언론, 더 나아가 각국 정부는 기후위기 관련 정책을 내놓고 서로 협의하기 위해 매년 다양한 자리에서 만난다. 이제라도 대응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상상할 수 없는 재앙과 마주할 가능성이 높을 뿐 아니라 국가든 기업이든 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이른바 기후위기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그렇다면 기후위기 시대를 맞아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 걸까? 가장 먼저 기후위기가 무엇이고 왜 문제가 되고 있는지 제대로 알아야 한다.
이 책 《오늘의 기후》는 이른바 ‘기후 초심자’를 위한 글이다. 책은 ‘꿀벌 실종사건’에서부터 ‘탈원전 논란’까지 무심코 지나친 기후 뉴스들을 다시 살피면서 우리 주변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정말 중요한 부분을 놓치고 있는 건 아닌지 자세히 조명한다. 또 여러 분야에서 소중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이들의 사례, 이를테면 무경운 농법을 시도한 70대 농부의 이야기, 공연을 위해 비행기를 탈 때마다 스태프 숫자만큼 나무를 심는 가수 제이슨 므라즈의 이야기, 한반도에서 벼 이모작에 도전하는 이들의 이야기, ‘지구의 날’을 맞아 10분간의 어둠 체험으로 작은 실천에 참여하는 이들의 이야기 등을 소개하면서 기후위기 대응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사람들의 관심과 참여라는 것을 일깨운다. 결국 그 관심이 정부의 정책을 바꾸고, 시장에 영향력을 행사함으로써 이른바 기후위기가 ‘임계점’에 도달하지 못하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또한 농촌의 풍력과 태양광 발전, 축산 분뇨로 에너지를 만드는 바이오가스 플랜트, 기후위기 먹거리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대체 육류 개발, 기후위기로 새롭게 주목받을 기후 일자리 발굴 등 위기를 기회로 삼아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려는 이들의 여러 시도를 상세하게 들려준다.
이 책에 실린 이야기들은 바로 내 이야기, 이웃의 이야기다. 지은이는 임계점을 향해 빠르게 나아가고 있는 기후위기 시대에 그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면서 이른바 ‘기후 렌즈’를 끼고 세상을 다르게 바라보자고 제안한다.
“기후라는 이름의 렌즈를 끼고 세상을 봤더니 흔히 보던 사물이 달리 보였다. 나무와 숲과 녹색 식물들이 그렇게 고마울 수 없었다. … 토양이 달리 보였다. 나는 대학원에서 토양을 연구했다. 폐광산 주변 농경지의 중금속 오염 여부를 조사했는데, 그때 분석한 무거운 흙덩어리들이 지구를 구할 엄청난 무기였다니…. 농민과 먹거리가 달리 보였다. 토양 내 탄소축적량을 매년 0.4%씩만 늘려도 기후변화를 초래하는 탄소 배출량 대부분을 흡수·저장할 수 있다는 게 지난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 당시 출범한 토양 이니셔티브의 내용이다. 정성껏 토양을 관리하는 탄소 농민이 곧 지구방위군이고, 이들이 생산한 친환경(또는 탄소 농법)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소비해주는 도시 소비자들이야말로 지구방위군의 든든한 후원자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