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정수경 시인이 펴낸 첫 시집이다. 다양한 색깔로 풀어낸 그의 사유의 세계가 촘촘히 연결되어 있는 60편의 시는 신선하면서도 묵직한 울림이 있다.
책은 제1부 〈잃어버리고 있는 것들〉, 제2부 〈옛 친구들의 협주곡〉, 제3부 〈추억의 팝송에 젖다〉, 제4부 〈하얀 꽃잎으로 흩어지다〉로 구성되었다. 60편의 시에 담긴 그의 시선과 호흡, 상상과 비유, 반전의 묘미를 따라가다 보면 사유의 깊이와 함께 다양하게 해석해 낸 사물과의 대화, 살면서 터득한 삶의 지혜로움, 희비의 순간을 스스로 다스릴 수 있는 성숙한 내면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정수경 시인의 시는 색깔이 선명하다. 사물에 대한 유형무형의 상상과 사유의 옷을 입혀 시인 자신을 투영시키려는 노력, 현실적 공존에서 오는 상실감과 모순의 불합리를 시 속에서 드러냄으로써 사물과 자연, 존재에 대한 심적 현상을 가볍지 않게 읊조리고 있다.
시인의 시 한 줄이, 시 한 편이, 한 권의 시집이 누군가의 삶을 바꿔 놓을 수도 있다.
그래서 시인은 진심을 다해 글을 써야 한다고 믿는다.
지금 정수경 시인은 시(詩)라는 그릇에 그 진심을 담아 세상에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