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학의 르네상스는 디카시로부터

문화의 역할, 문학의 역할은 대단하다. ‘아리랑’이라는 노래 하나가 우리 민족의 구심점이 되었고, 윤동주의 ‘서시’ 한 편이 민족혼을 일깨웠다. 지리멸렬한 정신세계가 가져온 혼탁한 시대에 문사철(文死哲)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문학이 피폐해지고 문학의 무용론이 나올 것 같은 시대적 분위기다. 문학과 어문학이 쇠퇴해가는 것은 문학에 종사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문학을 외면하는 사람들의 책임을 면할 수 없으나, 무엇보다 문학과 문학을 살찌우는 독자층의 괴리감을 가져온 문학을 주도해가는 사람의 책임이 가장 크다 할 것이다. 문학이 문학을 주도하는 사람의 전유물로 전락하여, 자연히 독자는 독자가 누려야 할 문학의 향유권을 박탈당한 시대에 이르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시점에서 시작된 디카시는 다시 우리 문학의 르네상스 시대를 열어 갈 것이다. 디카시를 쓰는 바른 방법을 알면, 전 국민이 생활문학으로 디카시를 쓰고 즐기는 시대가 올 것이다. 그러한 염원으로 ‘디카시를 쓸 결심’이란 [김왕노 디카시 입문서]를 세상에 내놓는다.

- 김왕노(시인, 문학평론가, 시인광장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