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니다
두 소년이 마치 희망을 향해 달려가는 듯한 표지에 속으면 안 된다. 아니다! 이 소설은 성장 소설이 아니다.
‘명탐정 코난’을 좋아한 은기와 충호가 소년 탐정단을 만든 스토리에 속으면 안 된다. 아니다! 이 소설은 소년 탐정물이 아니다.
세상이 추리로 해결될 줄 알고 결성한 소년 탐정단이 마주한 진짜 세계는 비정함과 잔혹함으로 가득 차 있었다. 스트레스를 풀려고 고양이를 죽이는 사람이 있고, 부부간 폭력 때문에 사람이 죽는 사건이 생긴다. 그런가 하면 방학 때 놀러 간 시골집에서는 알 수 없는 실종 사건이 일어나고, 학교 폭력 때문에 생긴 트라우마 때문에 최면 치료를 받는다. 또 치매 걸린 할아버지 함께 사는 친구의 몸에는 언제나 상처가 있고, 학교에서 일어난 폭력에 대항하려 상대를 저주하고, 그 저주를 현실로 만들려는 아이도 있다.
세상이 추리로 해결될 줄 알았던 두 소년은 자신들의 추리에, 그리고 세상에 의문을 품는다.
# 초소년
이 소설의 제목인 초소년에는 두 가지 뜻이 있다. 초등학교 소년 탐정단을 줄여서 초소년(初少年) 그리고 세상을 초월해 소년 이상의 것을 생각하고 해낸다는 뜻으로 초소년(超少年)이다. 세상을 이해하기에는 아직 어린 나이, 그러나 세상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아이들은 바로 초소년이다.
아이들의 눈으로 볼 때 세상이 이해하기 어렵다면, ‘잘못된’ 세상 아닐까? 어른의 잔인함이, 어른의 복마전이 없는 그런 세상이 ‘괜찮은’ 세상 아닐까? 초소년이 아니라 소년이 이해할 수 있는 세상에 대한 질문을 이 소설은 그럼에도 추리물로서의 재미를 모두 갖추었다. 사건이 일어나고, 단서를 가지고 추리를 이어 나간다. 그 와중에 아이들의 귀여운(?) 상상력이 펼쳐지기고 하고, 소년답게 뻐기는(?) 행동을 하기도 한다. 재미와 함께 생각할 거리를 찾는 독자라면, 소년 탐정물에서 시작해 질문으로 마무리되는 ‘초소년’을 바로 지금 읽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