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살이 빠지지 않는 이유는 잘못된 상식 때문이다
“아메리카노에 케이크 한 조각을 먹으면 스트레스가 풀린다.”
“신선한 생과일 주스는 비타민이 풍부해서 다이어트에 좋다.”
“식후에 바로 운동하면 위가 늘어나서 더 많이 먹게 된다.”
“운동하면 근육도 빠지니 단백질을 보충해주어야 한다.”
“당류 제로는 살이 안 찌니 먹어도 된다.”
“반찬은 살이 안 찐다.”
“살 안 찌는 안주를 먹으면 맥주는 괜찮다.”
뱃살을 빼고 날씬한 몸을 유지하고 싶다면 기존의 상식부터 바꿔야 한다. 그동안 괜찮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오히려 내 살을 찌우고 있었던 것은 아닐지 의심하고 나의 식단과 식습관부터 다시 점검할 필요가있다.
살을 빼기 위해서는 우선 몸에 지방이 쌓이는 구조를 알아야 한다. 우리 몸은 적당량의 당질을 몸속에서 소비하지만 지나치게 섭취하면 소화되지 못한 당질은 지방으로 바뀌어 몸에 축적된다. 지방은 먼저 내장에 쌓인 다음 피하에 쌓인다. 이것이 고스란히 배를 비롯해 몸 구석구석에 살로 붙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방은 어떨까? 흔히 튀김과 같이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어서 내장지방이 쌓였다고 오해한다. 물론 지질은 단백질과 당질에 비하면 1g당 칼로리가 2배 이상이라 소비하기 어렵다. 하지만 여분의 지질은 전부 배출되기 때문에 체내에 거의 남지 않는다. 살이 찐 원인은 배출되지 못하고 전부 흡수된 당질이지 지질이 아니다.
여기에서 ‘지질은 무죄, 당질은 유죄’가 성립한다. 다이어트 식단으로 가장 유명한 것이 칼로리 제한이다. 1일 섭취 칼로리를 줄여서 살을 빼려는 것이다. 칼로리는 필수영양소인 ‘단백질, 탄수화물, 지질’에 모두 들어 있다. 칼로리 제한을 한다고 지방을 줄여도 당질을 잔뜩 섭취하면 비만에서 탈출할 수 없다. 칼로리 제한은 ‘당질 오프’와 다르다.
내장지방은 보기에만 안 좋은 것이 아니다. 체내에 쌓인 내장지방은 혈관부터 뇌에 이르기까지 각종 질병을 일으키는 데 관여한다. 가장 큰 역할은 염증을 발생시키는 것이다. 동맥경화를 일으키고, 당뇨병의 원인이 되며, 암을 유발하고, 지방간의 위험성을 높이고, 면역세포의 힘이 약해져 감염병에 걸리기도 쉬워진다. 심지어 인지 기능도 떨어뜨려 치매 위험률도 높아진다.
40대 이후는 남녀 상관없이 호르몬이 줄어들고 신진대사가 떨어져서 내장지방, 즉 뱃살이 붙기 쉬운데, 볼록한 뱃살을 보고도 그냥 두는 것은 단순히 보기에만 안 좋은 것이 아니라 수명을 줄이는 행동이다.
달콤한 것들과 헤어질 결심
뱃살의 범인으로 당질을 지목했다면 방법은 간단하다. 당질을 섭취하지 않으면 된다. 그러나 현대인들은 오랫동안 달달한 맛에 익숙해져 왔다. 우리가 혀끝으로 맛있다고 느끼는 것은 지방과 당질 때문이다.
더구나 SNS의 발달은 달달한 식습관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카페에서 아메리카노 한 잔만 주문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보기에도 예쁘고 맛도 황홀한 케이크는 하나의 세트를 이룬다.
커피가 다이어트에 효과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커피의 카페인이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폴리페놀 성분이 항산화 작용을 해서 체내에 지방이 쌓이는 것을 억제한다. 그러나 이것은 아메리카노에 한해서이다. 카페라테에 들어가는 우유에는 꽤 많은 당질이 포함되어 있다. 더구나 아메리카노에 곁들이는 케이크나 쿠키 한 조각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래서 아메리카노를 마시면 오히려 살이 찐다는 이야기가 있다. 으레 달달한 것이 당기는 탓이다.
당질을 섭취하여 혈당치가 상승하면 도파민과 세로토닌이 방출되어 인간의 뇌는 쾌락 상태가 된다. 그래서 달달한 것을 먹으면 스트레스가 풀린다고 한다. 하지만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먹는 것들로 인해 뱃살이 늘어나고 살이 찐다면 더 큰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악순환에 빠진다.
다이어트를 위한 식습관과 생활습관에 관해서 잘못된 상식을 바로잡는 내용은 많다. 흔히 몸에 좋다고 먹는 것들 중에도 혈당치를 올리는 것들이 많기 때문에 이를 바로잡는 것이야말로 내장지방을 빼는 첫걸음이다.
ㆍ 우유보다는 두유를 마시는 것이 좋은데, 유당은 체내에서 포도당과 락토오스로 분해되어 혈당치를 올리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물론 두유에 당질을 첨가해서는 안 된다.
ㆍ 맛이 진한 음식은 염분이 많다고 생각하면 된다. 달콤한 과자류에도 단맛을 끌어올리기 위해 상당량의 염분이 들어간다. 어떤 맛이 나느냐와 상관없이 염분 함유량을 확인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ㆍ 다이어트하는 중에 아연 섭취를 신경 쓰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그러나 아연은 비만의 원인 중 하나이다. 아연이 부족하면 미각이 둔해져서 과식하거나 강한 양념을 찾게 된다.
ㆍ 건강에 좋다고 하는 한식도 눈여겨봐야 한다. 발효식품이나 절임류에는 꽤 많은 설탕과 소금이 들어가는 데다 자극적인 맛으로 인해 밥이 더 당기게 만든다. 일명 밥도둑이 살도둑이 되는 것이다.
ㆍ 먹는 순서도 중요하다. 처음에는 채소나 해조류 등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먹고, 그다음에는 소화가 느린 단백질, 마지막으로는 탄수화물을 먹으면 혈당이 올라가는 것을 막는다.
ㆍ ‘당류 제로’는 당류 이외의 것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당질 자체가 없는 것은 아니다. 또한 당류 제로 식품에는 우리 몸에 독으로 작용하는 각종 첨가물이 들어 있다.
ㆍ 하루 1만 보를 걷는 것보다 식후에 20분 산책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식후에는 혈당이 올라가기 때문에 곧 바로 움직이면 혈당이 올라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