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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문신처럼 그리운 당신

고양이 문신처럼 그리운 당신

  • 유기택
  • |
  • 달아실
  • |
  • 2024-07-31 출간
  • |
  • 160페이지
  • |
  • 125 X 200mm
  • |
  • ISBN 9791172070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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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고양이라는 시니피앙, 그리움이라는 시니피에
- 유기택 시집 『고양이 문신처럼 그리운 당신』


춘천의 가장 깊숙한 곳, 소양댐 아래 샘밭이라는 작은 마을에 자칭 ‘춘천이 기른 시 노동자’ 유기택 시인이 산다. 쉰세 살에 첫 시집 『둥근 집』(2012)을 낸 이래 십 년 동안 농사를 짓듯 주경야독 시를 지었고 여덟 권의 시집을 수확했다. 그리고 이번에 아홉 번째 시집 『고양이 문신처럼 그리운 당신』(달아실 刊)을 펴냈다. 달아실기획시집 34번으로 나왔다.

시인 유기택은 시농사를 지으면서부터 처음부터 지금까지 오롯이 자기만의 시농법을 고집한다. 그 결과 그의 시 저변에는 ‘유순(柔順)’이라는 유기택만의 서정이 흐른다. 유기택의 시적 정서는 유(柔)함과 순(順)함에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런 유순을 변주하면서 매 시집마다 조금씩 새로운 색깔을 입히는 것, 그것이 유기택의 시농사법이다.

이번 시집을 시인 김정수는 “공간과 세계의 확장, 낮고 부드러운 생生의 기록”이라 명명하면서 다음과 같이 평한다.

“유기택 시인의 아홉 번째 시집 『고양이 문신처럼 그리운 당신』(달아실, 2024)은 특정한 시간과 공간에서 마주한 일상과 사물, 그리고 생각(상상)과 사유를 은유의 그물로 포획한 ‘시의 요체’라 할 만하다. 시인은 ‘샘밭’이라는 삶의 터전에서 만나는 사람들이나 자연 사물과의 내밀한 교감을 빼어난 솜씨로 형상화하고 있다.”

“이번 시집에서 단연 눈길을 끄는 건 길고양이를 소재로 한 여러 편의 시다. 길고양이의 등장은 작은 공간과 평범한 일상에서 풍경風磬을 흔드는 바람 같은 존재가 아니었을까. 처마 끝에 매달려 있는 풍경과 예고 없이 나타난 바람의 조우遭遇. 한곳에 고정된 풍경은 바람을 만나는 순간 몸이 흔들리면서 맑은 소리를 낸다. 풍경과 바람의 만남을 시적 순간이라 하면, 흔들림은 시적 떨림, 맑은 소리는 시적 형상이라 할 수 있다. 풍경이 바람을 기다리듯, 시인은 길고양이를 기다린다. 풍경을 흔들고 가는 바람이 일회성이 아니듯, 길고양이의 방문은 수시로 이어진다. 바람의 세기에 따라 풍경 소리가 진폭을 달리하듯, 길고양이에 대한 시도 다채로운 풍경을 자아낸다.”

유기택 시인은 시인의 말에서 이렇게 얘기한다.

“그리운 건, 무어라고 생각해?// 까칠한 길고양이.// 일수를 찍는 무표정한 사채업자.// 망설임 없는 지금처럼/ 그리운 건, 그냥 그리운 거야.// 바보.// 줄곧 다른 곳만 바라보고 섰던.”

그리고 시집을 여는 첫 시, 「바담 푼風」에서는 또 이렇게 얘기한다.


바람을 맞고부터

분을 삭이지 못한 생은
먹을 때마다 한 숟가락씩 흔들렸다

헛제사의 모욕과 멱살잡이를 했다

손가락이 숟가락을 엎었다

그를 바닥에 쏟았다

제삿날을 넘겨 그가 갔다

공중을 떠가는
나뭇잎 한 장보다 가벼운 생이라니

말의 벌판을 가로지르는 바람은
생에 대하여 대체로 비협조적이었다

바람이 헛것을 이겨 먹었다
- 「바담 푼風」 전문


어쩌면 이 짧은 두 개의 진술 속에서 이번 시집의 거의 모든 것이 들어있지 않을까 싶다.

“공중을 떠가는/ 나뭇잎 한 장보다 가벼운 생”이라는 시니피에를 바담과 푼이라는 시니피앙으로 비틀고, 길고양이라는 시니피앙을 통해 그리움이라는 시니피에를 그려내고 있으니 말이다.

삶의 무거운 시니피에를 사금파리 같은 시니피앙들이 궁금하다면, 일수를 찍는 사채업자 같은 길고양이와 그리움의 관계를 좀 더 들여다보고 싶다면 일독을 권한다.

목차

시인의 말

1부
바담 푼風|거미|가자|징벌懲罰|손가락으로 보기|가을|밤|난국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나는 가을에 있다|가을 전쟁|블러드 다이아몬드|고양이 문신처럼 그리운 당신|어느 폐역廢驛 노랑 고양이 이야기|길고양이|가을 담채淡彩

2부
증발|가을밤|옛 신남역에서|가을비 내리는 정경|유형지에서 보내는 한 가을|낙타|저녁 가로의 시니피에|가을 사진|얼떨결에|길고양이 피가로를 보셨나요|이백 년 동안의 고독孤獨|우리들의 만성절|센서 등燈|10. 29. 이태원|부엉이와 길고양이 피가로와 나

3부
회유기回游記|황금 혀|그 겨울의 선택|단단한 어떤|틈|‘눈"이라는 열린 괄호|폭설|한파경보|2023. 01. 01. 00:00|기도祈禱|소한小寒|206에 53|눈 내리는 밤|겨울 파꽃|눈사람

4부
가짜 버스 정류장|눈밭|지금 밖은 눈이에요|눈 내리는 강|1월 25일|적우赤羽|뒤죽박죽 영하 23도|치타공의 철까마귀들|이월異月, 그 푸르른 시절의 쌤|봄의 전문前文|외출|웃는 사람들|강물 소리|봄날은 간다|자전거와 나

해설 _ 공간과 세계의 확장, 낮고 부드러운 생生의 기록 ㆍ 김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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