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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냄새

눈물 냄새

  • 이호원
  • |
  • 책펴냄열린시
  • |
  • 2024-06-10 출간
  • |
  • 144페이지
  • |
  • 125 X 205 X 10mm
  • |
  • ISBN 9791188048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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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이호원 시인이 만날 수 있었던 자연은 시인의 피 속을 흐르는 강이 되었고 뼈를 이루는 흙이 되었다. 그 강물과 흙이 이호원 시인의 정신을 담아두는 그릇이 되어 시적 정서의 출발점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호원 시인에게는 그런 정서의 고향이 수몰되어 빼앗겨 버렸다. 그에 대한 상실감은 어찌 말할 수 있겠는가. 시인에게 고향은 영원히 수몰되어 찾아 갈 수 없는 땅이 되었다. 작품에서 시인은 수몰을 차출된 것이며 빼앗긴 것으로 본다. 그것은 돌이킬 수 없는 마음의 상처를 말하기도 한다. 빼앗긴 고향, 그것은 정신을떠 받들고 있는 한 커다 란 영역을 누군가가 앗아 가버린 것이다. 이호원 시인이 이 시집에서 보여 주고자 하는 것은 바로 수몰된 고향, 나의 의사와는 전혀 상관없이 빼앗겨 버린 고향이라는 어릴 적 정서공간이 내 앞에서 사라져 버린데 대한 상실감으로 인한 자연에 대한 애착과 환경의 존엄에 대한 경외심을 보이고 있음이다.
《한국시원》신인상을 받고 등단한 이호원 시인은 그동안 시집 『낮달을 찾는다』, 『시간을 택배 받다』, 『이호테우 겨울 해변』을 상재하였다. 이호원 시인의 시적 본향은 동심이 날개를 펴던 세계이다. 어릴 적 뛰놀던 고향의 자연환경 속에서 시심의 뿌리가 있음을 느낀다. 현재 속에서도 어떤 정서에 이르게 되면 스스로 유년 세계 속으로 발길을 되돌려 그때 자신의 모습을 새롭게 발견해 내고자 한다. 이호원 시인의 정신세계 중심에는 고향마을이 존재한다. 그 고향에는 또한 아버지가 있고 어머니가 있다. 고향에 대한 인식은 이호원 시인의 작품세계를 지배하는 중심 테제이다.

세상 살아갈 근심으로
태어난 아기
괴로움을 알리는
애가 타는 냄새가 난다

굽이굽이
고개만 넘다가
쉬어갈 자리 하나 없어
한숨 속에 숨겨놓은 아리는 마음은
고달픈 세월 냄새가 난다

살아생전
무엇이 먹고 싶은지
물어도 보지 못한 불효
제사상 위에 켜놓은 촛불 아래
가슴 타는 냄새가 난다

친구여!
가든 길이 험하면
둘러도 가고
잘못된 길이거든
돌아도 가고
힘겨워 않기를 빌기는 하지만
고쳐 못할 길은 영원의 길인데
떠나온 고향은 골목마다 술래가 숨어
지금도
아이들 시끄러운 소리에 달빛 우는 냄새가 난다

-「눈물 냄새」 전문

세상의 모든 일에는 냄새가 난다. 갓 태어난 아기에게서도 그 아기가 험한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 근심 걱정으로 애간장이 타는 냄새가 난다. 살아가면서 굽이굽이 고개만 넘다가 쉬어갈 자리 하나 없어 내 쉬는 한숨 속에 고달프게 겪어온 세월 냄새가 난다. 어버이 살아 생전에 먹고 싶은 것이 무엇이 있는지 물어보지 못한 불효가 떠올라 제사상에 켜 놓은 촛불 아래서 가슴이 타는 냄새가 난다. 친구들에게 당부하는 말에도 가는 길이 험하면 둘러가
면 되고 잘못된 길이면 돌아서 가기를 바라지만 부디 힘겨워하지는 말자고 청유한다. 그렇게 빌어 주기는 하지만 영원으로 가는 갈 길을 고쳐 가지 못함을 깨닫지만 떠나온 고향에서 동무들과 함께했던 술래잡기에서 나는 눈물 냄새는 어찌할 것인가? 그 눈물 냄새는 달빛이 울어서 흘린 눈물에서 나는 냄새다. 그 냄새도 결국 고향 마을에서 아이들이 숨바꼭질로 숨어 들키지 않을 때 아이들이 떠드는 시끄러운 소리에 달빛이 그만 울어버린 것이다. 그 울음에서 냄새가 난다. 무척이나 낭만적인 정서가 아닐 수 없다. 이호원 시인이 가진 기본적인 정서는 전원에서 보낸 유년기의 자유 분방한 사고로부터 이어져 왔음을 느낀다.「고니의 꿈」을 보면 시적 화자는 날고 싶다. 답답한 현실의 타개책이다. 고니라는 새에 빗대어 지상을 벗어나 자유롭게 창공을 날아 지상을 굽어보고 싵은 것이다. 이호원 시인은 지녀 왔던 수몰된 고향과 잃어버린 동심의 현장에 대한 상실감으로 좌절감을 현실에서 가질 수 만은 없었다. 그래서 날고 싶었고
더 멀리 더 나은 세상을 향해 비상을 꿈꾸기도 하는 것이다. 시인이 보고 싶은 것은 평화로운 노래가 흐르는 세상이다. 정치권의 헛소리 같은 건 듣지 않고 날개에 초록물을 들이며 훨훨 날고 싶기도 하다. 건강한 삶이 머무는 곳으로 날고 싶은 꿈을 버리지 않고 간직하고 산다. 그것이 ‘울음이라도/제대로 또르르 굴러가는 곳을 찾아/가슴 앓는 기침소리 피해서 가고 싶다’라고 부르짓는다. 새로운 희망을 가지고 길을 가겠다는 의비의 소산을 내비친다.

목차

시인의 말…4
목차…6

제 1 부
꽃 한 송이…13
고니의 꿈…14
목줄…15
섬마을 선생님…16
샛강…18
차출…20
길목을 지나서…22
석양의 시간…24
산비둘기…26
찢어진 달빛…27
구룡마을 화재…28
낚시…29
고독한 바위…30
백파…31
순천만…32
벚꽃 떠난 길…34
하품하는 아이…35
마고산 도령…36
다랑이 언덕…38

제 2 부
낙엽의 최후…41
강물은 산이 토한다…42
수영강 해오라기…44
달걀…46
매미의 불만…48
자비란 없다…49
절터 골…50
마음의 공양…52
찔레꽃 그늘…54
노을이 본 고향…56
상사화…58
도토리나무…59
거대한 물결 그 이후…60
들꽃…62
월심…63
배롱나무…64
브레이크…65
흔들리는 지팡이…66
짐승 울음소리 들린다…67
가루의 밀도를 헤아릴 수 없다…68

제 3 부
홍시를 먹는다…71
파란 하늘을 보고 웃었다…72
흔적…74
우울한 벚나무…75
보호밖에 배운 것 없다…76
지렁이의 탈출…78
월심 2…79
평천재…80
가로수 둑길…82
개나리의 항변…84
까마귀…85
여인의 자화상…86
말귀…87
돌담…88
떠나시더니 산에 산다…90
맑은 양어장…92
기억을 흘려 두고…93
보자기만 한 미나리꽝…94
산이 외로운지…95
꽃이 싫어서…96
흙에 묻힌 복령 하나…97
평화를 머금고…98

제 4 부
쑥밭골 콩밭 Ⅰ…101
쑥밭골 콩밭 Ⅱ…102
봄으로 가는 언어…103
별을 유혹한다…104
신발…105
눈물 냄새…106
파란 향기는 추억을 부른다…108
장산을 등에 지고…110
세월을 두고…111
합천호…112
고향을 잃은 사람들…113
천불천탑의 소원…114
슬픈 달빛…116
용문정 긴 추억…117
역설…118
지리산 천왕봉…120
오월이 온다…122
산딸기…124
무덤가 복령…125

해설/수몰된 고향과 상실감의 극복ㆍ강영환…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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