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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와 토끼의 게임

늑대와 토끼의 게임

  • 아비코 다케마루
  • |
  • 시공사
  • |
  • 2024-06-10 출간
  • |
  • 276페이지
  • |
  • 130 X 190mm
  • |
  • ISBN 9791171253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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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술래잡기에 휘말린 두 소년
이들을 기다리는 경악의 결말은?

여름방학에 접어든 어느 날, 초등학교 5학년인 도모키의 집에 친구 고스모가 찾아온다. 고스모는 겁먹은 얼굴로 아빠 방에 몰래 들어갔다가 컴퓨터를 망가뜨렸다며 도와달라고 애원한다. 도모키는 평소 꾀죄죄한 몰골에 거친 행동을 일삼는 고스모가 내심 부담스러웠지만, 엄마도 없이 아빠의 폭력에 시달리는 친구를 외면하지 못하고 가까이 지내왔다. 이번에도 청을 뿌리치지 못하고 함께 고스모의 집으로 간 도모키. 그런데, 마당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온다. ‘서걱, 서걱, 젠장. 죽여버릴 거야.’ 집을 비웠다던 고스모의 아빠가 그곳에 있었다. 부자연스럽게 꺾여 널브러진 소년 곁에서……. 뜻밖의 장면을 목격하고 충격에 휩싸여 무작정 집을 뛰쳐나온 도모키와 고스모. 그리고 그 뒤를 쫓으며 점점 거리를 좁혀오는 시게오. 두 소년은 ‘아버지’라는 이름의 괴물로부터 무사히 도망칠 수 있을까?
가정폭력범이자 살인자인 아버지와 그에게서 벗어나려는 아이들의 체이싱 게임을 그린 《늑대와 토끼의 게임》은 특히 범죄자의 심리 묘사가 압권인 작품이다. 고스모의 아버지인 시게오는 시민의 지팡이라 불리는 경찰관임에도 아내의 얼굴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때리고, 여성을 능욕하며, 노숙자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등 제멋대로에 흉악하기 짝이 없는 인물이다. 아무 죄의식 없이 폭행, 아동 학대, 나아가 살인까지도 서슴지 않는 그의 이상 심리 묘사는 읽는 내내 불쾌함을 안겨주지만, 동시에 도망치는 아이들의 절박한 심정에 몰입하게끔 하는 장치로서 효과를 십분 발휘한다. 《늑대와 토끼의 게임》은 범죄자의 심리에 대한 탁월한 묘사, 놀라운 반전, 충격적이고 잔혹한 서술이라는 측면에서 《살육에 이르는 병》의 속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충격적 반전과 잔혹한 묘사가 이 책의 전부는 아니다. 평론가 이시이 지코는 《늑대와 토끼의 게임》에 대해 “정체된 늪 속에 군데군데 맑은 물웅덩이가 있듯 복잡한 매력을 가진 소설”이라고 평했는데, 그의 말처럼 괴물 같은 아버지에게 쫓기는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순수한 우정, 설레는 첫사랑, 집을 나간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같은 아이다운 감정들이 곳곳에 드러나며 현실의 잔혹함과 대비되어 뭉클함을 선사하기도 한다.
아비코 다케마루는 ‘작가의 말’에서 이 작품을 아동용 소설로 구상했다가 스토리의 잔혹성을 염려하여 후에 성인으로 타깃을 바꾸었다고 밝혔다. 《살육에 이르는 병》에서 선보였던 필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면서도 전작과는 달리 순수함을 간직한 아이를 주인공으로 인간적 측면까지 그려낸 《늑대와 토끼의 게임》. 작가의 말처럼 ‘한때 소년, 소녀였던 여러분’이 오랜만에 찾아온 신작을 마음껏 즐겨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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