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나라 전쟁》은 작자미상의 한글소설 《여용국평란기》와 안정복의 한문소설 《여용국전》을 바탕으로 한 장편동화입니다.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사랑받은 고전 작품을 현대 어린이에게 널리 읽힐 수 있도록 새로이 꾸몄습니다.
특히 《여용국평란기》는 「규중칠우쟁론기(閨中七友爭論記)」와 더불어 규방생활 도구를 의인화하여 훌륭하게 나타낸 우화적(寓話的)인 규방수필문학으로서 그 가치가 높습니다. 따라서 옛 소설의 풍자적인 내용과 개성 있게 의인화된 캐릭터, 은유와 주제는 현대에도 통용됩니다.
‘여용국’은 여자 얼굴나라라는 뜻입니다. 여자 얼굴을 얼굴나라로 설정한 배경과 거울을 정승, 세면도구를 무신(얼레빗, 참빗, 칫솔, 세숫대야, 물수건, 수건, 비누, 족집게, 모시실), 화장용품(물분, 가루분, 기름종이, 연지, 곤지, 밀기름, 참기름, 비녀, 향수)을 문신으로 설정한 캐릭터들은 매우 독특하고 창의적인 발상으로 오늘날에 읽어도 신선하고 재미있습니다.
할머니가 들려주는 옛이야기처럼 개성 있고 다양한 인물들이 벌이는 사건들과 이야기 전개는 매우 속도감 있게 잘 읽히며 흥미진진하게 펼쳐집니다. 몰입해서 이야기를 읽다 보면 어린이들이 어떻게 마음을 다스리고 행동할지 자연스럽게 터득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 나오는 캐릭터들과 배경을 사실적으로 섬세하게 묘사한 일러스트는 어린이들에게 상상력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며 이야기를 읽는 재미를 더욱 극대화시켜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