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인 나" - "자연인 나"
“문득 ‘교사인 나’와 ‘자연인 나’가 그리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교사’와 ‘자연인’으로만 설명할 수도 없을 것이다. 기계처럼 온앤오프가 되지 않는 게 자연스러운 거지. 가르치는 나, 공부하는 나, 글을 쓰는 나, 연극 배역을 맡은 나, 수다 떠는 나, 운동하는 나, 요리하는 나…. 수많은 내 모습이 함께 있다. 이제 편안한 얼굴로 온전하게 서 있는 ‘교사인 나’. 그리고 그 손을 마주 잡고 언제든 날아갈 준비가 되어있는 ‘자연인 나’를 꿈꿔 본다.” 〈본문 중에서〉
누군가는 현재를 살아가는 대한민국 교사들이 ‘살아남기’를 하고 있다고 말한다. ‘살아가기’가 아닌 ‘살아남기’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선생님들을 지켜보는 일은 너무나 안타깝다. 이 책은 6명 선생님이 들려주는 ‘교사로 살아남기’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요즘 선생님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하는 호기심으로 읽다 보면, ‘이런 환경에서 이런 심정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구나’를 확인하고 미안함과 함께 대한민국 학교교육에 대한 큰 절망이 밀려오기도 한다.
그런데 6명 선생님의 ‘살아남기’의 끝은 아이들과 함께하는 행복한 교육을 꿈꾸고 있다. 선생님들이 힘겹게 이어가는 ‘살아남기’의 몸부림은 교사 자신을 위한 것이라기보다 아이들과 함께 행복한 교육을 하고 싶다는 바람이 담겨 있다. 그래서 책을 다 읽고 나면 오랫동안 여운이 남는다.
6명 교사들의 이야기는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선생님들의 안부를 묻는 이야기이며, 누군가에게는 학교와 교실을 들여다보는 창이 되고, 선생님들에게는 위로와 응원이 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