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점규 시인의 3번 째 시집 69페이지를 보면 조약돌이라는 작품이 있다.
자연 속에서의 삶의 단순함과 고난을 묘사하면서도, 그 안에 내포된 깊은 인생의 철학을 담고 있다.
시는 조약돌을 화자로 삼아, 자연의 다양한 현상들과 함께 살아가며 겪는 삶의 경험을 이야기하고 있다.
시의 첫 연에서, 화자는 조약돌이 바람에 흔들리고 꾀꼬리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천둥, 번개, 눈보라와 같은 자연의 변덕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불평불만 없이 살아왔음을 강조한다.
이는 삶의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묵묵히 견디는 존재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두 번째 연에서는 시냇물 흐름 속에서 세월이 흘러가는 모습을 묘사하고,
피라미 떼가 조약돌 곁에서 쉬어가는 장면을 통해 삶의 여유와 자연과의 조화를 느낄 수 있다.
이는 우리네 삶이 거대한 세월의 흐름 속에서 작은 존재로서 살아가는 모습을 상징하며, 자연 속에서의 삶의 순환을 암시한다.
세 번째 연은 저녁이 되면 서로 부둥켜안고 달빛 내리는 하늘을 보며 지낸 세월을 회상한다.
이는 인생의 어두운 순간에도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는 인간관계를 묘사하고, 조약돌이 상징하는 단단한 연대와 유대를 나타낸다.
마지막 연에서는 "이리 뒹굴 저리 뒹굴 밀치고, 구르며 살아온 우리네 삶"을 통해
조약돌의 부침과 함께한 삶의 고난과 시련을 강조한다. "어느 누가 우리네 설움 알까"라는 마지막 구절은 삶의 고단함과
그 속에서의 소외감을 담고 있으며, 조약돌이라는 작은 존재의 목소리를 통해 삶의 보편적인 고통과 슬픔을 표현하고 있다.
이 시는 단순한 자연의 한 부분인 조약돌을 통해, 인간의 삶과 자연의 조화를 은유적으로 그려내고 있으며,
그 속에서 묵묵히 견디는 삶의 철학을 전달한다. 이는 독자로 하여금 삶의 다양한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묵묵히 견뎌내는 힘을 생각하게 하며, 자연과의 조화로운 관계를 성찰하게 만든다.
이런 시의 세계를 보여주기 위하여 저자는 무의식 속에 많은 창작물의 외피를 입혀주고
시의 의식을 수면 언저리로 올라와 독자들에게 다가서고 있는 모습이 아름답다. 이 작품이 독자에게 사랑받는 시집이 되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