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는 위대한 시작의 이야기입니다. 우주와 창조된 질서의 시작, 인류의 시작, 옳고 그른 것을 구분하는 최초의 이해, 온갖 다양한 인간 사회의 시작, 하나님을 찾아가는 아브라함의 여정의 시작, 인간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사이의 깊은 관계의 시작, 그리고 이스라엘 민족의 시작, 이 모든 시작이 담겨있습니다.”
아키바 토르 주한 이스라엘 대사가 들려주는 ‘창세기 이야기’가 발간됐다.
이 책은 아키바 토르 주한 이스라엘 대사가 지난 2년 6개월 동안 극동방송에서 전한 창세기 메시지를 기반으로 한다. 아키바 토르 대사는 모세오경의 첫 번째 경전이자 하나님께서 인류에게 들려주시는 영적 메시지의 시작인 창세기를 텍스트로 삼아 약 120개의 에피소드 및 이와 관련된 그 나름의 시각을 기독교인들에게 전했다.
‘창세기’는 ‘태초에’라는 뜻의 ‘베레쉬트(Beresheet, ????????)’라 부르는, 모세의 토라 다섯 권 가운데 첫 번째 책이다. 이는 위대한 시작의 이야기이고, 우주와 창조된 질서의 시작, 인류의 시작, 옳고 그른 것을 구분하는 이해의 시작, 온갖 다양한 인간 사회의 시작, 하나님을 찾아가는 아브라함의 여정의 시작, 인간과 하늘에 계신 아버지 사이의 깊은 관계의 시작, 그리고 이스라엘 민족의 시작 등 모든 ‘시작’을 담고 있다.
창세기의 시작이 있기에 ‘출애굽기’에서 이스라엘 사람들이 민족을 형성해가는 과정을 보게 된다. 나아가 이스라엘 민족이 어떻게 온갖 고통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로 애굽의 굴레에서 벗어나며, 어떻게 홍해를 건너고, 어떻게 시내산에 머무르며 광야에서 토라를 받는지를 목격하게 된다.
아키바 토르 대사의 이 책에는 라시(Rashi, 1040~1105)라 불리는, 성경 주해로 유명한 유대인 주석가인 랍비 슐로모 이츠하키(Rabbi Shlomo Yitzhaki)를 비롯해 오랜 기간 구약을 연구해온 정통 유대인이 바라보는 유서 깊은 창세기(토라) 해석이 담겨 있다. 이 책을 통해 유대인이 어떤 관점과 시각으로 성경을 바라보는지를 알아볼 수 있다.
저자가 파악하는 창세기는 부인할 수 없는 엄연한 진리가 담긴 책이며, 가족과 인간의 모든 약점과 결점이 속속들이 드러나는 책이다. 동시에 창세기에 담긴 위대한 낙관주의는 2천 년 동안 각종 박해와 홀로코스트를 견뎌낸 유대인 저력의 원천이다. 아울러 지극히 인간적이면서 자비와 관대함으로 가득하며, 진리에 대한 확신과 관대함이라는 깊은 동정의 요구를 담고 있다.
이 책은 천지창조에서부터 노아와 바벨탑, 약속의 땅으로 간 아브라함, 이스라엘에 대한 축복과 네게브의 약속, 소돔의 파괴, 이삭의 탄생, 이삭 번제와 유월절, 야곱과 요셉까지 총 50장에 걸쳐 창세기를 깊이 있게 다룬다. 특히 오늘날 우리 생활에 직접 적용 가능하고 생각해볼 만한 다양한 이야기로 흥미를 더한다. 이스마엘과 이삭을 통해 보는 ‘아브라함 협정’, 반유대주의, 현실주의와 현실 초월, 우리나라와 이스라엘의 독립기념일과 현충일, 에서와 야곱을 통해 보는 차별 없는 양육의 중요성, 성경과 일부다처제, 이스라엘 성지 여행, 디나와 정당한 복수 등 흥미롭고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전쟁과 재난, 질병과 코로나19라는 세계적 전염병까지 휩쓰는 이 시대에 창조 후 “심히 좋았더라”고 말씀하신 하나님의 관점은 여전히 유효할까? 저자는 이에 대해 “하나님의 관점에서 볼 때 이 모든 끔찍한 질병도 ‘심히 좋은’ 창조된 질서의 일부라고 믿는다”며 “바이러스나 위험한 질병을 발생시키는 물리학적·생물학적 법칙 역시 생명을 잉태하는 법칙의 일부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성경에는 창조된 질서가 ‘완벽하다’고 기록돼 있지 않다. 현대 히브리어로 완벽하다는 의미의 ‘무쉴람(mushlam)’ 대신 ‘흠이 없다, 결함이 없다’는 뜻의 ‘타밈(tamim)’이 나온다. 저자는 이에 대해 토라가 어떤 완벽한 세상에 대한 믿음을 내보인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항상 개선할 수 있고, 더 나음을 원하고 추구하는 심히 좋은 세상에 대한 믿음을 내보인 것이라고 풀이한다.
이어서 노아에 대한 ‘당대에 완전한 자’라는 표현에서도 ‘완전한 자’ 대신 ‘당대에’라는 수식어에 주목한다. 저자는 노아가 당시 그가 처한 주변 환경에서는 의로운 사람이었지만, 더 나은 시대에는 그렇게 특별하거나 예외적인 사람으로 간주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해석을 덧붙인다.
아키바 토르 대사는 “유대교와 기독교 전통을 지닌 사람들이 함께 성경을 공부하며 하나님 말씀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 살펴본다는 것은 정말 멋진 기회이고, 참여한 사람들 모두에게 놀라운 경험이 될 것”이라며 “아울러 ‘이스라엘의 자녀들을 그들의 땅에 모으겠다’고 한 성경의 약속이 실현된 현대 이스라엘 국가에 대한 이야기도 같이 나눌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저자는 지난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이후 여러 교회를 방문해 기도를 요청하면서 기독교인들에게 친근한 이스라엘인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