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희 시인은 전남 완도에서 태어나 평범한 한 사람으로 자랐다. 그러다가 어느 날, 자신을 잃고 난 후, ‘신이 자신에게 와 있다는 것’을 알고, 격렬하게 거부했지만, 결국에는 신명이 내리는 것으로 받들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결국 신을 받아들이고, 철학을 배워 30년 세월이 넘는 동안 신의 운명을 받들면서 즉흥적인 시인이 되어 가고 광대가 되어 가면서 현재는 「보윤사」 철학원 원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정동희 시인은 “나는 살고 있다. 그러나 나의 목숨의 길이는 모른다.”는 독일 민요를 인용하면서, 얼마나 오래 살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살았느냐가 중요하고, 몇 살인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만큼 나잇값을 하며 올바르게 살고 곱게 늙어가고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정동희 시인은 비록 늦게 문학에 들어선 길이지만, 그리고 아직은 갈 길이 멀기도 하지만 맨 처음 신을 접하고 철학을 공부해 진정한 바리데기로 거듭나는 과정을 거쳤듯이 문학에 이르는, 아니 시인으로 가는 과정이 어렵고 힘들더라도 갈 데까지 가보자는 생각이다.
이제 곧 모란이 지고 나면 이 봄도 다할 것이지만, 이 봄이 지고 나면 내년에도, 내 후년에도 어김없이 더 찬란한 봄은 찾아올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의 시편 곳곳에서는 오늘 내가 누리고 있는 이 봄이, 시를 쓰는 오늘 이 시간이 나에게 가장 행복한 날이고 소중한 시간이다라고 말한다.